UAE는 안정적인 정치·경제 여건, 금융시스템과 고정환율제, 지리적 이점, 최상의 물류·ICT 인프라 등의 다양한 이유로 인근 지역 내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가들의 천국으로 불리고 있다.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와 경제수도인 두바이를 중심으로, 석유가스, 에너지, 관광,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외국인 투자가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중동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은 FDI 트렌드와 관련 정책 등을 파악해야 할 시점이다.
UAE, MENA 지역에서 가장 선호되는 투자처
글로벌 컨설팅 기업 커니(Kearney)에서 발표한 ‘2022 커니 외국인 직접투자 신뢰지수(Kearney FDI Confidence Index)’에 따르면, UAE는 2022년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뢰 지수에서 14위를 차지했다. 커니는 매년 FDI 투자가를 대상으로 향후 투자 전망과 국가별 매력도를 종합해 수치화하는 조사를 하는데 UAE 순위는 2021년 대비 한 계단 상승한 수치이다. 투자가들은 UAE를 투자국가로 결정하는 주요 요인에 대해 비즈니스 친화적인 정부 정책, 안정된 정치·경제 시스템, 잘 갖춰진 산업 인프라와 물류시설 등을 꼽았다.
상위 25개 국가 중 최상위권에는 미국, 독일, 캐나다,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포진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16위를 차지했다. 개발도상국으로서 중국(10위), 브라질(22위)이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GCC 내 이웃 국가인 카타르가 24로 순위권에 처음 등장하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투자가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 2022 커니(Kearney) 외국인 직접투자 신뢰지수>
[자료: 2022 Kearney FDI Confidence Index]
MENA(Middle East & North Africa) 지역 국가들 중 꾸준히 1위를 기록하며, 역내에서 가장 선호받는 투자처로의 명성을 이어가는 UAE의 FDI 관련 순위는 주목할 만하다. 2021년 FDI 유입 전 세계 19위, FDI 유출 세계 17위, 2021년 MENA 지역 FDI 유치총액의 31%가 UAE로 유입됐다.
[자료: U.AE]
연도별 FDI 유입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UAE는 207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2017년 104억 달러 대비 두 배가량 상승한 수치이다. UAE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FDI를 유인하고는 주요 분야는 도소매업, 부동산업, 금융서비스업, 제조업 등이며, 주요 투자 국가로는 스위스, 영국, 인도, 미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파악됐다.
(단위: US$ 백만)
연도 |
2017 |
2018 |
2019 |
2020 |
2021 |
FDI 유입 |
10,354 |
10,385 |
17,875 |
19,884 |
20,667 |
[자료: UNCTAD]
경제 규모대비 큰 UAE FDI 규모
UAE는 2021 그린필드 FDI 성과지수(Greenfield FDI Performance Index)에서 경제규모 대비 FDI 비중이 높은 국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린필드 FDI*는 해외 진출기업이 투자 대상국에 생산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FDI의 한 유형이며, UAE의 점수는 8.89점으로 이는 국내총생산(GDP)을 감안했을 때 예견되는 투자규모보다 8.89배 많은 프로젝트를 유치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 투자 유치국의 입장에서는 신규 고용 창출, 기술 이전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투자기업의 입장에서는 초기 설립비용이 많이 드나 현지 판매망 확보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2021 그린필드 FDI 성과지수>
[자료: Greenfield FDI Performance Index]
중동(Middle East)은 역내 모든 국가들이 1점 이상을 받은 유일한 지역이다. 2020년 대비 2021년 역내로 신규 유입된 투자 프로젝트는 299건이며, 이중 153건은 UAE에서 유치, 전체 51.5%를 차지했다. 2021 그린필드 FDI 성과 지수 세계 2위이자 중동지역 최고점을 받은 UAE(8.89점), 이어 바레인(3.9), 카타르(3.2), 오만(1.8)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중동 주요국 그린필드 FDI 성과지수>
[자료: Greenfield FDI Performance Index]
2022 상반기, 팬데믹 이후 활력찾는 외국인 투자
fDi Market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준 2022년 상반기 FDI 프로젝트는 전년 동기 대비 4%, 2019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2022년 상반기 투자 유입이 증가한 국가들이 있으며, 상위 10개국 중 중동지역 국가는 UAE와 카타르가 있다.
카타르의 2019년 상반기 대비 2022년 상반기 투자유치는 176.9% 증가했다. UAE 3배에 이르는 증가세이다. 비즈니스 서비스, 금융서비스, IT와 소프트웨어, 석유가스 등 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가 이뤄졌으며 국영 가스회사인 Qatar Energy의 Ras Laffan 액화가스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 집중된 점과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리면서 만들어낸 성과이다. UAE의 입장에서는 그간 두바이를 중심으로 UAE에 집중됐던 FDI가 카타르로 분산되면서 걸프지역 국가 간 FDI 유치위한 경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UAE의 경우 2019년 상반기 185건의 투자 프로젝트를 유치한데 반해 2022년에는 같은 기간 57.8% 성장한 292건을 유치하면서 팬데믹 이전보다 더욱 활발하게 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 상반기/2022년 상반기 FDI 유치 증가 주요국>
[자료: fDi Market]
UAE 정부, 규제 완화 통한 투자 친화적 환경을 조성 노력 강화
그간 UAE가 중동지역의 FDI 최대 투자처로 평가받았던 이유는 주요 기업 친화적인 사업 환경, 항공과 해상물류 네트워크로 인한 접근성, 고정환율제 등 전반적으로 자유롭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다. 범죄나 테러위험에서 비교적 안정적이며 소득세와 법인세 제도가 없는 점도 큰 장점으로 부각됐다. 반면 외국인 지분이 49%로 제한된 점, 사업체 운영이나 고용 계약이 종료되면 짧은 유예기간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손꼽혀왔다. 최근 몇 년간 VAT 제도가 도입되고, 2023년 법인세 부과가 예정된 시점에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지역의 FDI 유치 노력의 바람 또한 거세지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는 빈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잡은 후 각종 개방정책과 경제 다각화를 통해 두바이의 최대 경쟁자로 떠올랐다. 사우디 정부는 2024년부터 자국에 중동지역 본부를 두지 않는 회사와는 사업계약을 맺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아울러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겪는 과정에서 UAE를 떠나는 외국인이 많아지자 UAE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신규 정책들을 펼치며 외국인 투자 허브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력 투구하고 있다.
2018년 최초 발표한 외국인 투자 지분율 완화정책을 시작으로 2020년 11월, 외국인 지분율 제한을 철폐하면서 기존에 현지인 파트너가 최소지분 51%를 소유해야 했던 자국민 지분 보유 및 상업대리인(에이전트) 제도가 사라질 전망이다. 개정법의 경우 상용화까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간 UAE 정부가 사수하고자 했던 자국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규정을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외국인 투자 친화 환경을 강화하겠다는 최대 제스처로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2021년 초 외국인에 대한 에미라티 국적 수여 허가계획을 발표, 그간 80% 이상의 외국인 인력에 의존해왔음에도 장기 거주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지 않았던 정책 변화를 모색했다. 투자가, 의사, 과학자 및 일부 인재를 대상으로 귀화를 허용하기로 한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2019년부터 장기체류비자의 일종인 골든비자를 투자가와 기업인 위주로 발급해 10년의 체류를 보장했으며 2020년부터는 외국인 인구 유출을 대비 부동산 소유주 등에 은퇴 비자 발급을 시작하면서 외국인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환경 제공에 힘쓰고 있다.
UAE 대외무역국무장관(Minister of State for Foreign Trade)인 타니 빈 아하마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자환경은 UAE 정부의 리더십에 따라 꾸준히 개선돼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UAE는 지역과 세계적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금융·사업·비자 관련 분야 규제를 꾸준히 완화해 UAE가 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고 살고 싶은 곳임을 증명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토후국별 FDI 진흥기관 통한 외국 투자기업 지원
UAE는 7개의 토후국의 연방국이며 외국인 투자유치의 경우 토후국별 투자청이 관할하고 있다. 아부다비의 경우 아부다비 경제개발부 산하 투자유치 진흥사무소인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bu Dhabi Investment Office, ADIO)이 비즈니스 시 필요한 정보(통계, 무역협정 등), 투자 진출에 적합한 사업지 소개, 비자, 법률자문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SMEs)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제조업·관광·스마트농업·금융서비스·제약 등 다양한 분야의 민관 파트너십을 독려하고 있으며 한국사무소도 운영 중이다.
<아부다비투자진흥청 한국 투자설명회>
[자료: ADIO]
두바이의 경우 두바이 경제개발부 산하 두바이투자청(Dubai Investment Development Agency, Dubai FDI)에서 두바이로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특히 FDI Guides를 통해 기업별 활동에 따른 최선의 법인설립 형태 컨설팅과 설립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두바이로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주로 관광, 소매, 물류, 스타트업(IT), 금융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료: Dubai FDI 웹사이트]
UAE 제3의 토후국은 샤르자 투자개발청(Sharjah Investment and Development Authority, Shurooq) 산하 Sharjah FDI Office에서 토후국 내 다양한 비즈니스 투자 기회 및 유망분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샤르자의 경우 문화와 관광, 헬스케어, 그린테크(지속가능기술), 농업, 제조업 등 7가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시사점
UAE는 주변 MENA 국가들이 겪고 있는 정치, 안보 불안의 여파로 역내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가들의 지속적 선택을 받고 있다. 아울러 최근 러-우 사태의 영향으로 러시아로부터의 투자가 급속히 유입되는 상황이다. FDI에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위한 UAE 정부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며 MENA지역의 매력적인 투자처로서의 자리매김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화두가 되는 2023년 6월 도입 예정인 법인세의 경우에도 이러한 UAE 정부의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신규 법인세율은 9% 수준으로 EU 평균 21.3%, OECD 평균 23.0%와 비교했을 때 매우 경쟁력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2021년 주요 OECD국가 및 UAE 신규 법인세 세율>
[자료: Statista, 무역관 가공]
투자장벽 완화에도 불구하고 UAE 내 일부 산업과 경제활동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여전히 불가하다. 석유자원 시추와 생산, 보안, 군사, 군수물자 제조, 은행과 금융, 현금을 다루는 결제시스템, 보험서비스, 하지 및 움라(종교) 서비스 관련 부문이다. 아울러 투자를 희망하는 산업과 토후국 등에 따라 관할기관과 절차가 다르며 비즈니스 활동에 제약이 존재하므로 UAE 투자 세부 사항을 결정하기 전에 토후국별 FDI 진흥기관을 통해 컨설팅 지원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자료: Kearney, fDi Markets, UNCTAD, 현지언론, ADIO, Dubai FDI 외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7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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