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앙골라의 석유 확인 매장량은 81억6000만 배럴로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4번째로 많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선 나이지리아 다음가는 석유 매장국이자 산유국이기도 하다. 앙골라의 석유에 대한 의존도는 GDP30%, 정부 재정의 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그래서 앙골라 경제는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경제의 부침이 심하다.

  

앙골라 GDP 성장률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제 유가는 낮은 수준으로 평균 53.8달러였다. 2016~2020년 동안의 국제유가와 앙골라 GDP 성장률 추세가 거의 일치함을 알 수 있다.

 

< 국제유가와 앙골라 GDP 성장률 추세 비교 >

[자료: IMF, Petronet]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앙골라에선 그간 지속된 경기 침체와 외환 송금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우리 기업과 현지 바이어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발표되는 경제 수치에 따르면 앙골라가 부진을 극복하고 과거 활력을 되찾는 모습을 보인다. KOTRA 마푸투 무역관에서 9월 말 출장(9.24~29.)을 통해서 만나본 앙골라 바이어, 정부 당국자, 주재 상사와 한인 기업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에 우리 기업들에 도움이 되고자 현지 출장시 파악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앙골라 현황과 진출 방안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앙골라 수도 루안다의 중심지 모습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4cac0002.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52pixel, 세로 402pixel

[자료: KOTRA 마푸투 무역관 직접 촬영]

 

앙골라 정치 및 경제 동향

 

2022824() 앙골라에는 총선이 있었다. 최종 51.17% 득표율을 기록한 집권 여당인 MPLA(앙골라인민해방운동)이 승리해 주앙 로렌수(João Lourenço) 대통령이 재선되었다. 국제사회는 이번 앙골라 총선이 특별한 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선거가 마무리되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로렌수 대통령은 향후 앙골라 경제 성장에 역점을 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렌수 행정부는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탈피해 산업 다변화를 도모하는 경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정치, 경제, 행정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 각종 정부 인프라 구축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이에 2021년부터 회복되고 있는 앙골라 경제가 정치적 안정 속에 향후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재선에 성공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 >

[자료: Diario de Notícias]

 

앙골라 경제는 2021년 중반의 국제유가가 상승과 함께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2021년 앙골라 GDP 성장률은 6년만에 플러스로 전환해 0.7% 성장했다. IMF는 앙골라 GDP 성장률이 2022년과 2023년 각각 3.0%, 3.3%를 기록해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Oxford Economics Africa사는 2022년 앙골라의 원유 생산량이 전년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높은 국제 유가와 신규 석유 생산 프로젝트 개발에 힘입어 앙골라의 석유 분야 수익성도 전년대비 72%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앙골라 정부가 발표하는 수치도 양호하게 나타난다. 앙골라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경상수지는 3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 상품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45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저유가 시대 앙골라는 외환보유고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수년 동안 지속되었던 외환 리스크도 완화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 1달러당 현지화 환율이 2020년 연말엔 655콴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21년 연말엔 550.39콴자, 202210월 초 현재 436.44콴자까지 하락했다. 세계적 강달러 추세에도 앙골라 현지화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앙골라의 2021년 외환보유고도 2020137억8000만 달러 대비 5% 가량 증가해 144억7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 최근 5년간 앙골라의 환율변동 추이 >

구분

'16

'17

'18

'19

'20

'21

'22(10)

USD/Kwanza

165.07

165.10

308.61

470.99

650.28

550.59

436.44

[자료: Morningstar(매년 12월 하순, 2022년 10)]

 

< 최근 10년간 앙골라의 외환보유고 추이 >

구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억 달러

311.6

315.0

270.3

237.9

236.7

174.6

154.1

163.3

137.8

144.7

[자료: World Bank]

 

이외환 시장 안정세는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체감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마푸투 무역관에서 접촉한 앙골라 바이어들에 따르면 수입대금을 한국으로 송금하려면 몇 개월이 소요된다며 외상 거래를 요구하곤 했다. 그러나 9월 말 앙골라에서 직접 만난 바이어들은 현재는 1주일 이내에 해외송금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앙골라 수출입 동향

 

그간 경기 부진으로 앙골라 대외교역은 위축되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수출입이 모두 3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2020년 앙골라의 수출은 210억 달러, 수입은 93억 달러로 최근 20가장 낮았다. 다행히 2021년부터 수출입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고 2022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 최근 5년간 앙골라 수출입 규모 >

(단위: 백만 달러, %)

구분

'17

'18

'19

'20

'21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수출

34,815

24.1

42,022

20.7

34,819

17.1

21,044

39.6

33,744

60.4

수입

15,462

8.0

16,386

6.0

14,160

13.6

9,340

34.0

11,360

21.6

[자료 : Trade Map]

 

앙골라의 주요 수출품은 원유, 천연가스, 다이아몬드, 목재, 화강암 등 석재와 같은 자원 수출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2021년 원유 수출은 278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82%에 달한다. 다이아몬드 수출도 36억 달러로 10%가 넘는다. 원유와 다이아몬드 수출이 전체 수출의 93%인 것이다.

 

< 최근 3년간 앙골라 수출 품목 Top 10 >

(단위: 백만 달러, %)

순번

품목

HS코드

'19

'20

'21

증감률('20/'21)

 

합계

 

34,819

21,044

33,744

60.4

1

석유와 역청유(원유)

2709

31,335

18,297

27,811

52.0

2

천연가스

2711

1,454

1,042

3,605

246.1

3

다이아몬드

7102

1,215

1,068

1,550

45.1

4

석유와 역청유(원유제외)

2710

242

162

228

40.9

5

콜타르 고온 증류 오일

2707

132

94

118

25.8

6

고밀도화 목재

4413

12

14

50

261.7

7

화강암, 반암 등 석재

2516

9

44

40

9.3

8

갑각류

0306

16

40

29

27.1

9

시멘트

2523

7

8

22

162.8

10

터보제트 등 가스터빈

8411

41

30

20

32.5

[자료: Trade Map]

 

앙골라는 아프리카 대표 산유국이지만 정제 설비와 기술이 부족해 정제된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2021년 석유와 역청유 수입액은 18억 달러로 전체 수입의 16%에 육박한다. , , 가금류 등 식량과 의약품, 자동차 등도 수입에 의존한다. 주요 생필품, 소비재 등을 수입에 의존해 앙골라 물가는 상당히 높다. 세계적으로 조사 발표되는 외국인 거주 물가 조사에서 앙골라 수도 루안다의 물가는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오일머니가 넘치던 2013년엔 앙골라 수도인 루안다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아직도 루안다의 주택 및 사무실 임차료, 식당, 쇼핑 등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상황이다.

 

< 최근 3년간 앙골라 수입 품목 Top 10 >

(단위 : 백만 달러, %)

순번

품목

HS코드

'19

'20

'21

증감률('20/'21)

 

합계

 

14,160

9,340

11,360

21.6

1

석유와 역청유(원유제외)

2710

1,981

918

1,814

97.5

2

밀과 메슬린

1001

150

173

287

65.9

3

1006

286

348

263

24.3

4

가금류 고기

0207

287

207

243

17.6

5

파이프 보일러 동체 등

8481

147

268

225

15.8

6

의약품

3004

203

220

219

0.1

7

승용차

8703

279

178

218

22.1

8

화물자동차

8704

136

108

207

91.6

9

10인 이상 수송차량

8702

51

120

182

51.5

10

기타방직제품

6307

6

29

168

486.1

[자료 : Trade Map]

 

한국과 앙골라의 교역 현황

 

우리나라와 앙골라 교역은 최근 감소 추세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에는 우리나라의 앙골라 수출이 8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6% 이상 감소하였다. 다만, 2021년 우리의 앙골라 수출은 증가해 1억 달러를 넘었다. 20221~8월엔 수출이 8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이상 늘어나고 있다.

 

< 최근 5년간 한국과 앙골라 교역 현황 >

(단위: 백만 달러, %)

연도

수출

수입

수지

금액

증감률

금액

증감률

'22(18)

86

18.1

1

98.6

85

'21

102

26.8

48

71.2

54

'20

80

66.2

166

890.7

86

'19

237

48.3

17

90.9

220

'18

160

52.9

185

6.8

25

'17

339

38.7

198

13.9

141

[자료: KITA]

 

한국은 앙골라에 합성수지, 자동차, 각종 기계류 등 공산품을 주로 수출한다. 20221~8월까지 합성수지 수출액은 235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도 148.6% 늘어나 183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건설·광산기계, 컴퓨터, 기타석유화학 제품 등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 한국의 앙골라 품목별 수출 >

(단위: 천 달러, %)

품목명

'21

'22(18)

금액

증감률

비중

금액

증감률

비중

합계

101,632

26.8

100

86,167

18.1

100

합성수지

24,984

70.3

24.6

23,547

121.4

27.3

자동차

11,906

9.9

11.7

18,343

148.6

21.3

전력용 기기

40,002

59.9

39.4

16,902

57.7

19.6

건설광산기계

5,989

511.1

5.9

7,295

133.8

8.5

컴퓨터

49

6.8

0.0

2,711

6,724.3

3.1

신변잡화용품

1,877

4.7

1.8

2,236

63.4

2.6

인조 섬유

1,793

79.5

1.8

2,198

160.5

2.6

기타 석유화학제품

798

44.6

0.8

2,025

204.9

2.4

원동기 및 펌프

1,851

4.4

1.8

1,616

31.0

1.9

기계 요소

527

54.5

0.5

1,583

299.7

1.8

: MTI 3단위 기준

[자료: KITA]

 

반면 우리나라의 앙골라 수입은 2017년 약 2억 달러까지 늘어났으나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1년 우리나라는 천연가스 4519만 달러, 알루미늄 152만 달러 등을 앙골라에서 수입했다. 그러나 2022년엔 이들 제품 수입이 100% 감소했다. 그래서 20221~8월까지 납을 1차 가공한 연괴(납 광석 가공품) 등 일부 원부자재 위주로 수입되어 전체 수입이 67만 달러에 불과하다.

 

<한국의 앙골라 품목별 수입>

(단위: 천 달러, %)

품목명

'21

'22(18)

금액

증감률

비중

금액

증감률

비중

합계

47,805

71.2

100

673

98.6

100

연제품

933

0.0

0

452

0.0

67.2

자동차부품

1

212.2

0

115

39,480.1

17.1

금은 및 백금

0

0.0

0

63

0.0

9.4

연체동물

0

0.0

0

36

0.0

5.3

의류

13

29.5

0

4

50.3

0.6

신변잡화용품

6

4.1

0

1

79.6

0.1

원동기 및 펌프

3

3,574.2

0

1

77.5

0.1

공구

0

0.0

0

1

0.0

0.1

패션잡화

1

0.0

0

0

63.5

0.0

기호식품

0

0.0

0

0

119.6

0.0

: MTI 3단위 기준

[자료: KITA]

 

한국의 투자 진출 동향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앙골라 투자 누적액은 8,41만 달러이다. 법인 수로는 종합 건설업이 제일 많다. 분야별 투자금액은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이 90.5%로 가장 많고 종합 건설업이 8.5%를 차지한다.

 

< 한국의 앙골라 업종별(중분류) 투자 동향 >

(단위: 개사, 천 달러)

업종(중분류)

신규법인

비중

투자금액

비중

합계

15

100

87,416

100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2

13.3

79,154

90.5

종합 건설업

5

33.3

7,407

8.5

전문직별 공사업

3

20.0

376

0.4

기타 제품 제조업

1

6.7

264

0.3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및 기타 과학기술 서비스업

2

13.3

177

0.2

사업지원 서비스업

1

6.7

35

0.0

섬유제품 제조업(의복제외)

1

6.7

3

0.0

[자료: 수출입은행]

 

< 한국의 앙골라 연도별 투자 동향 >

(단위: 개사, 천 달러)

연도

업종(중분류)

신규법인수

투자금액

'05

기타 제품 제조업

1

264

'06

종합 건설업

3

1,567

'07

전문직별 공사업

1

113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및 기타 과학기술 서비스업

2

177

'08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1

1,000

종합 건설업

0

5,400

'09

종합 건설업

1

237

'12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1

1,000

사업지원 서비스업

1

35

'13

전문직별 공사업

1

203

종합 건설업

1

203

'16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0

16,549

'17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0

49,702

전문직별 공사업

1

60

'18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0

10,785

섬유제품 제조업(의복 제외)

1

3

'19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0

118

합계

15

87,415

[자료: 수출입은행]

 

앙골라 진출 기업 및 바이어가 조언하는 진출 방안

 

앙골라는 그동안 저유가와 코로나19의 여파를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되는 추세이다. 우리 기업들도 단기 및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기업들도 지속 진출을 도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실제로 현재 앙골라에 진출해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기업의 조언과 현지 바이어들과의 미팅 결과를 바탕으로 진출 방안을 정리하였다.

 

1) 앙골라 시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앙골라 바이어에 따르면 한국에서 수입하기 위해 접촉하면 아프리카에 있다고 앙골라 시장을 지나치게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한국이나 제3국의 수출대행 에이전트가 앙골라 수출시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도 문제라 지적했다. 앙골라에서 직접 시장 조사를 진행해 파악한 한국 제조사 가격보다도 높은 금액을 제시받곤 한다는 것이다. 이로 한국산 수입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그리고 앙골라에는 석유개발 Offshore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관련 시장이 큰 상황이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품질이나 인증 수준은 유럽, 북미 등에서 필요한 바와 동일하다. 비록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진행되지만,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에서 진행하는 것과 똑같은 품질, 인증 등의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기업들도 앙골라를 막연하게 아프리카의 낙후된 시장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2) 앙골라의 진출 유망 분야를 잘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우리 기업들은 건설, 의료, 전기 및 전자, 플라스틱, 자동차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 왔다. 실제로 앙골라 수도 루안다 곳곳을 방문하면서 앙골라에는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것을 체감하였다.  우선 도로에는 한국산 자동차가 중고뿐만 아니라 신차도 많이 운행되고 있다. 변압기를 취급하는 앙골라 기업의 구매 담당자는 집에서 사용하는 차량 2대가 모두 한국산 차라고 밝혔다. 포르투갈계인 이 구매 담당자는 10여년 전 유럽에서 생활할 때만 하더라도 한국 자동차의 품질이 이렇게 우수한지 몰랐다면서 한국산 자동차가 최고라는 뜻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 최근 3년간 앙골라의 수입 자동차 현황 >

구분

'19

'20

'21

수입 차량수

7,037

7,427

17,546

증감률(%)

47.9

5.5

136.2

[자료 : Angola Cargo Logistic Certification Regulatory Agency]

 

< ’21년 앙골라의 국가별 수입 자동차 현황 >

구분

수입 차량 수

비중(%)

UAE

5,661

32.2

중국

4,372

24.9

벨기에

3,174

18.1

한국

1,479

8.4

브라질

942

5.4

[자료: Angola Cargo Logistic Certification Regulatory Agency]

 

앙골라에서 자동차 부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현지 바이어들도 모두 이구동성으로 한국 차량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앙골라에선 전통적으로 일본 도요타에 대한 선호가 높지만 최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앙골라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국산 차량 수입 대수는 1479대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산차의 각종 부품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신차 판매가 급증하여 앞으로도 애프트 마켓용 부품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앙골라의 한국산 자동차 부품은 진품과 모조품으로 구별된다. 정식 수입되는 진품은 가격이 비싸다 보니 두바이 등에서 수입되는 저렴한 모조품 수요도 많다고 한다. 참고로 앙골라엔 CSG라 불리는 중국 기업이 연간 1000대 정도 차량을 조립생산하고 있다. 자동차용 배터리도 중국 기업이 2개 기업이 생산하고 있어 수입되는 배터리는 시장이 제한적이라고 한다. 자동차 부품을 취급하는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앙골라 동향을 잘 참고해야 할 것이다.

 

추가로 우리나라의 앙골라 수출품은 주로 원부자재나 산업재에 집중돼 있다. 최근 앙골라에도 K-, K-드라마 등의 인기로 한류 팬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각종 소비재, 생활용품 등의 수출을 도모하여 수출 품목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앙골라를 방문하는 동안 길거리에서 다양한 한국산 소비재 판매와 한류를 활용한 광고판도 목격할 수 있었다.

 

< 노점상이 판매하는 한국산 면도기(), 국산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어린이 목욕용품 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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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마푸투 무역관 직접 촬영]

 

세 번째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앙골라의 지정학적 이점을 잘 활용한 투자 진출이 필요하다. 앙골라는 콩고민주공화국, 나미비아, 잠비아 등과 인접한다. 이들 주변국까지 포함한 전체 소비 인구는 1억6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이들 국가는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회원국이다. 앙골라를 거점으로 이들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용이하다.

 

앙골라는 현지 제조업이 발달돼 있지 않아 우선 중소형 제품 조립공장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야로는 가전 및 전자제품, 농기계, 포장지 등과 함께 기본 생활용품, 식품 등이 유망하다. 향후 앙골라가 경제 성장으로 생활 수준이 개선되고 내수시장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 또한 주변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생산기지 역할도 가능하다.

 

또한 앙골라가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임을 감안하면 에너지·석유화학 등과 함께 각종 선박, 해양 플랜트 유지보수를 위한 수리 조선소, 소형선박 제조도 가능성이 높다. 아직 물류배송 등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온라인 배송, 유통망 등의 서비스 분야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 그리고 남한 면적의 12배가 넘는 넓고 비옥한 영토를 활용하는 농업생산 기지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주 앙골라 한국 대사관은 928() 3차 한-앙골라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 행사에 참가한 안토니오 다 실바(Antonio da Silva) 앙골라 민간투자수출진흥청(APIEX) 청장은 루안다-벵고 특별경제구역(Special Economic Zone)과 같은 투자 인프라를 소개했다. 그는 앙골라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며 향후 투자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시사점

 

앙골라 시장은 우리 기업들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많이 성장한다고는 하지만 시장 규모도 아직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또한 신용거래가 익숙한 현지 바이어들의 관행도 우리 기업들이 어렵게 거래를 시작하더라도 장기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는데 장벽이 되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불안한 치안과 함께 느리고 불투명한 행정 처리, 관료주의 등의 리스크도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KOTRA 마푸투 무역관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년 앙골라에 수출 실적이 있는 우리 기업은 134개사다. 그런데 이 중 61개사가 2021년에는 수출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년도 수출기업 45%가 다음 해 수출을 중단한 것이다. 수출이 중단된 기업들은 대금 회수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했다. 또한 한국산 제품의 현지 경쟁력 하락, 원가 상승 등도 수출 중단의 이유로 파악되었다.

 

그럼에도 이제 막 앙골라 경제가 회복세로 진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 기업들도 향후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마푸투 무역관에서 만나본 앙골라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기업과 비즈니스 개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아프리카 시장진출에 관심이 있는 우리 기업들도 철저한 사전 조사를 기반으로 앙골라 진출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윤뿐만 아니라 앙골라 현지 사회를 위한 각종 사회공헌 활동도 같이 고려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자료: 앙골라(APIEX 등 정부자료), 주앙골라 한국대사관, IMF, World Bank, 현지 바이어 7개사 및 진출기업 5개사 인터뷰, KOTRA 마푸투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7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