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에 많은 부분들이 디지털화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 또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 업체 퓨어스토리지코리아의 전자신문 기고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수는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라 2012년 약 50만 개에서 2021800만 개로 10년 사이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데이터 처리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의 물리적 인프라로서, 앞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더욱 방대해짐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란 무엇일까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IT 서버 운영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데이터를 처리·유통·저장하고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대부분 시스템을 관리한다.

 

데이터센터는 그 목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기업이나 정부가 자체적으로 내부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자사형 데이터센터(Enterprise Data Center, EDC)’가 있고, 이 외에 외부 기업의 전산 시설 위탁관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인터넷 데이터센터(Internet Data Center, IDC)’가 있다. EDC는 내부 정보의 안전한 보관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설계 시 보안이나 안정성이 가장 우선 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IDC는 더 많은 서버를 관리하여 이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시한다. 이 중에서도 코로케이션(Co-Location) 데이터센터는 여러 기업에게 기반 시설을 임대해주어 서버를 연결하고 관리해주는 형태인데, 최근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 추세에 따라 많은 기관 투자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 투자로서 IDC 코로케이션(Co-location) 데이터센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 시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데이터센터 시설.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04pixel, 세로 391pixel

[자료: 삼성증권]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 및 동향

 

싱가포르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과거 싱가포르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전세계 화물항로를 연결하는 환적 허브로서 발전해왔다면, 지난 20년간은 해저 광섬유 케이블 통해 광대역 네트워크 연결성을 확보, 오늘날 글로벌 데이터 허브로 자리매김하였다. 싱가포르에는 현재 7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인데, 싱가포르 정보통신부(Ministry of Communications and Information, MCI)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싱가포르 총 전력 소비량 중 약 7%가 데이터센터에서 비롯된 것으로 다른 나라의 경우 평균적으로 1~2%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쿠쉬맨 앤 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가 올해 125일 발표한 ”2022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비교 보고서에서는 시장 규모, 광섬유 케이블 연결성, 클라우드 서비스 가용성 등의 핵심 기준에서 싱가포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전체 55개 시장 중 미국 실리콘밸리와 함께 싱가포르를 공동 2위로 평가했다. 이는 작년 총 48개 시장 중 5위를 기록한 후 3계단 상승한 결과이다.

 

<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2021~2022년 순위>

Top Global Data Center Markets

2021

2022

1

Northern Virginia

1

Northern Virginia

2

Chicago

2

Silicon Valley (tie)

3

Sydney

2

Singapore (tie)

4

Silicon Valley

4

Chicago (tie)

5

Singapore

4

Atlanta (tie)

6

Dallas

6

Hong Kong

7

London

7

Phoenix

8

Seattle

8

Sydney

9

New York / New Jersey

9

Dallas

10

Amsterdam

10

Seattle (tie)

 

 

10

Portland (tie)

[자료: Cushman & Wakefield]

 

또한 싱가포르는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전년도 1, 2위였던 홍콩과 호주 시드니를 제치고 역내 데이터센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아시아태평양 지역(Asia Pacific, APAC)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4년까지 28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그중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 SEA)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시장 중 하나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총 데이터센터 시장 가치의 약 1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시장 2022년 순위>

Top Asia-Pacific Data Center Markets

2022

1

Singapore

2

Hong Kong

3

Sydney

4

Seoul

5

Tokyo

6

Osaka

7

Mumbai

8

Shanghai

9

Melbourne (tie)

9

Beijing (tie)

11

Jakarta

[자료: Cushman & Wakefield]

 

이렇듯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시장은 아태지역을 선도하는 규모이지만, 2019년 발간된 쿠쉬맨 앤 웨이크필드의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실제 로컬 수요 간에 차이가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데이터센터의 60% 이상을 차지하지만,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어 절대적인 인터넷 사용자 수는 전체 동남아시아 사용자의 2% 미만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한정된 로컬 수요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싱가포르가 이상적인 데이터센터 허브인 이유

 

지리적 위치 외에도 싱가포르가 이상적인 데이터센터 허브로 꼽히는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다.

 

(인프라 및 환경)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전력과 물이다. 서버를 24시간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상당량의 전력이 소모되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전력 용량이 충분하고 공급이 안정적이다. 전력 소모로 가열된 시설을 냉각하는 데에 필요한 물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는 건물의 형태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외부 충격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점에서 싱가포르는 지리적으로도 지진, 태풍, 화산 붕괴 등의 자연재해의 영향이 적은 곳에 위치해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볼 수 있다.

 

(해저 케이블 연결성) 싱가포르를 둘러싼 바다 아래에는 16개가 넘는 국제 해저 케이블이 통과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고의 해저 케이블 허브 중 하나로 해저 케이블을 통해 모든 대륙의 국가들과 연결되어 있다. 이 덕분에 싱가포르는 데이터센터 설립에 적합한 최적의 네트워크 연결 속도를 제공하고 있어 동남아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선호되고 있다.

 

<싱가포르 해저 케이블 노선>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싱가포르 해저 케이블 노선.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36pixel, 세로 484pixel

[자료: TeleGeography]

 

(비즈니스 환경) 싱가포르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비즈니스 하기 좋은 나라로 꾸준히 상위 순위에 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각종 규제 및 제도는 친 기업적 성격이 강하고 법인세가 17%로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부 정책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대한 리스크를 낮추고 장기적인 투자계획 수립을 용이하게 한다. 이뿐 아니라, 싱가포르는 클라우드 환경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IT 인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정부 방침) 싱가포르는 환경, 보안 및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대한 핵심 표준을 채택하고 준수하고 있다. 여기에는 싱가포르 통화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 MAS)이 도입한 기술 위험 및 관리 표준(Technology Risk and Management)“ 뿐 아니라 건설청(Building and Construction Authority, BCA)과 인포콤미디어개발청(Infocomm Media Development Authority, IMDA)그린 데이터센터 표준“, 그리고 클라우드 공급자를 위한 싱가포르 다중 계층 클라우드 보안(Multi-Tier Cloud Security) 표준(SS 584)“이 포함된다. 이와 같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현황 및 트렌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디지털화 가속으로 지난 2년 동안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었다. 주요 다국적 기업들은 현재 수요와 미래 성장성을 포착하고 싱가포르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미국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Equinix)는 싱가포르에 총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개장했다. 이는 에퀴닉스가 운영하는 다섯 번째 싱가포르 데이터센터(SG5)이다. 설립 당시만 해도 해당 데이터센터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9층짜리 데이터센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이것도 잠시, 최근 페이스북(Facebook)의 소유주인 메타 플랫폼(META)은 올해 말 싱가포르에 10억 달러 규모의 11층짜리 데이터센터 개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구글(Google)은 최근 85천만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세 번째 데이터센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10월 초에 한국 대표 클라우드 기업인 네이버 클라우드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동남아 시장을 글로벌 진출의 허브로 확대한다고 밝혔고 싱가포르에 진출할 예정이다.

 

플랫폼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메타 싱가포르 데이터센터.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440pixel, 세로 808pixel

[자료: META 홈페이지]

 

다국적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싱가포르로 지속 유입됨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1월에 새로 설립되는 데이터센터에 더 높은 수준의 전력 효율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 발표했다. 또한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콜리어스(Colliers)는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임대료가 높은 수요와 제한된 공급 속에서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콜리어스는 2022년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보고서(The Way Forward)에서 앞으로 싱가포르 내 데이터센터 사용에 대해 지급해야하는 금액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데이터센터 임대료는 연간 평균 약 3% 상승할 것이며 공급 제한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특히 소매 코로케이션 임대 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싱가포르에서 데이터센터 운영 및 임대비용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IT 기업들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싱가포르에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싱 간의 데이터센터 교류

 

미국 시장조사기관 아리츠톤(Arizton)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139억 달러에서 202758억 달러로 달성할 전망이다. 한국은 동북아 경제권에 속해 있으며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의 네트워크 연결성을 확보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설립에 긍정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현재 서울은 국내 총 데이터센터 규모의 50%를 차지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설립 지역으로서 가장 선호되며 19개의 데이터센터 시설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천 FEZ, 부산-진해 FEZ, 광양만권 FEZ, 충북 FEZ, 새만금-군산 FEZ 등 국내 여러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향후 몇 년간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올해 초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에퀴닉스(Equinix)52500만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국내에 설립하였으며, 서울에 2개의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디지털엣지(Digital Edge)는 지난 4월 말 서울 근교에 120MW 규모의 서버 시설 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며,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SK 에코플랜트와 함께 10억 달러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비슷한 시기에 홍콩계 부동산자산운용사인 거캐피털(Gaw Capital)은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드림마크원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내 디지털 인프라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개발 기업인 엠피리온(Empyrion DC)도 최근 강남 지역에 4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4억 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며 2024년부터 실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 데이터센터>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에퀴닉스 싱가포르 데이터센터.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00pixel, 세로 225pixel

[자료: Equinix 홈페이지]


마무리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비즈니스 거래가 증가하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as-a-Service)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데이터의 양이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 20211215일 한국과 싱가포르는 디지털 교류 확대를 위한 -싱가포르 디지털동반자협정’(Korea-Singapore Digital Partnership Agreement, KSDPA) 협상을 타결하고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이 협약은 디지털 시스템 상호운용성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지털 무역 규칙과 규범을 수립하여 양국 간 디지털 경제 협력을 심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KSDPA를 통해 양국 간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흐름을 가능하게 하여 국경을 넘는 디지털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양국 기업은 일상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위치를 선택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최근 2개년 동안 5위권 내를 기록한 바 있으며 앞으로 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투자가 A사는 최근에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대한 수요 역시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데이터센터 거점으로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 답했다. 아직 데이터센터 설립에 있어서 큰 전력 소모량 등 개선해 나가야 할 이슈들이 있지만 4차 산업혁명 진행에 따라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 투자가와 기업들이 한국에 비즈니스를 확장하고자 하는 바, 앞으로 양국 간 데이터센터에 대한 비즈니스 기회와 교류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한국기업들 역시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목하고 관련 파생 분야에서의 협력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Cushman & Wakefield, Colliers, Straits Times, META, Equinix 각 사 홈페이지,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7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