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중앙은행, 신용장 의무화 조치 점진적 폐지 시사

 

2022년 10월 27일, 이집트 중앙은행(CBE: Central Bank of Egypt)은 신용장 의무화 조치를 12월까지 완전히 폐지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점진적으로 조치를 폐지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그 일환으로 기존의 5000달러 이상 거래를 신용장 방식으로 제한하는 조치에서 그 한도를 50만 달러까지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의 외환보유액 상황이 개선 향후 이집트의 대외무역 환경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집트의 신용장 의무화 조치는 미국의 빅스텝 기조와 러-우 사태 등 대외환경에 따라 외환유출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빠르게 시행다. 이에, 연초 기타 개발도상국들의 디폴트 위험 등이 언급될 때 이집트는 위험국가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실제로 현재 이집트의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2016년도의 외환보유액 규모에 비해서는 큰 편으로, 아직 2016년도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았다. 이집트 중앙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추이도 올해 8월까지는 감소세였으나, 9월 예상치부터는 8월 대비 소폭 증가 이집트의 금융 펀더멘탈이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중앙은행 총재, 단호한 정책 시행 의지 돋보여

 

이집트 정부는 신용장 의무화 조치 등 여러 방법으로 대외환경 악화에 대비하는 한편, 중앙은행 총재 등 주요 요직의 인사들을 교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8월 16일 새로 임명된 하산 압둘라 중앙은행 총재는 부임 후 단호한 정책 시행력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IMF와의 추가지원 협상 후 달러 외의 통화지표를 개발할 것이라 밝히는 등 행보가 단연 돋보인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구체적인 추가언급은 없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달러화 대비 이집트 파운드화가 절하되는 상황이지만 유로, 영국 파운드, 터키 리라에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IMF의 추가지원 합의. 환율 유연성 확대, 민간영역 시장참여 기대

 

IMF가 이집트에 추가 차관 지원에 합의했다. 46개월 확대금융(Extended Fund Facility)으로 총 30억 달러 규모의 IMF 지원금에 합의한 것이다. 한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전의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World Bank) 연차 총회 후에 ‘이집트 정부와 주요 정책 문제에 대해 합의했고, 작은 세부사항만 논의 중으로 대출 패키지가 수일 내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정책사항으로는 환율 유연성 확대, GDP 대비 부채비율 감소, 민간경제 촉진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는 시장 내 민간부문 활성화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데, 새로운 경제개혁계획(National Structural Reform Program)에도 민간부문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가공산업, 농업, 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주요 민간참여 확대 산업으로 선정 향후 해당 산업 시장이 민간업체에 더욱 개방될 전망이다.

 

신용장 의무화 조치 폐지에 따른 후속조치 모니터링 필요

 

이번 이집트 중앙은행의 조치는 분명 우리 수출기업에 좋은 소식이다. 다만, 신용장 의무화 거래대금 기준이 완화되고, 연말까지 조치가 완전히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이제까지 쌓여있던 대금결제 업무는 여전히 이집트 은행에 부담일 것이다. 이 외에도 현지 세관에 묶여 있는 통관 문제까지 더해져, 대금결제나 통관 지연 등의 문제가 단기간에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현지 바이어 및 에이전트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현지 은행 사정을 모니터링하고 꾸준히 대금 송금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자료: 이집트 중앙은행, 현지 언론 및 무역관 자체 수집 자료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7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