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최대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전시 행사인 ‘AAPEX 2022’가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The Venetian Expo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심화로 개최가 불발된 이후 오프라인 행사로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올해 AAPEX 2022는,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됐던 전년과 비교해 상당 규모를 회복했으며 북미를 넘어 미 대륙 전반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라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행사명 |
AAPEX 2022 (Automotive Aftermarket Products Expo) |
개최 기간 |
2022년 11월 1일(화)~3일(목) |
장소 |
The Venetian Expo,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
주최 |
Automotive Aftermarket Suppliers Association, Auto Care Association |
개최 연혁 |
1969년부터 개최, 올해 53회째 |
참가 규모 |
전시 참가 업체 약 1410개, 참관객 10만 명 이상 추정(전년 기준 약 9만 명) |
전시 품목 |
자동차부품, 정비기기 및 자동차 액세서리 전반 |
웹사이트 |
[자료: AAPEX 공식 웹사이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정리]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애프터마켓 자동차부품 종합 전시회 AAPEX는 1조8000억 달러 규모 이상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 산업계를 한데 아우르는 핵심 행사로, 크고 작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소매기업들을 포함한 전 세계의 유력한 자동차부품 공급 기업들이 한 해의 구매 물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행사로 알려져 있다. 올해 53회째를 맞이한 전통적 장수 전시회인 AAPEX는 미국 자동차부품 업계의 두 핵심 협회 Automotive Aftermarket Suppliers Association과 Auto Care Association에서 매년 공동 개최 중이다.
본래는 약 2,500개 이상의 기업이 전시에 참가하고 16만 명 이상의 참관객을 유치하는 초대형 행사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작년 AAPEX 행사는 참가 기업 약 600여 개로 그 규모가 약 1/4로 축소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세가 한풀 꺾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진입한 올해에는 전년보다 그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약 1,40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참관객 유치 규모 역시 전년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 현장에는 Robert Bosch, Denso 등 전 세계 자동차부품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과 함께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현대성우쏠라이트 등 유수의 한국 기업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AAPEX 2022 현장 스케치
참관객들로 살펴보면 개별 자동차 정비업체, 자동차 부품 소매업체, 자동차 부품 도매 및 유통업체, 자동차 정비 서비스 체인, 자동차 딜러, 엔진 생산업체, 페인트 및 정비 서비스 제공 업자 등 매우 광범위한 자동차 업계의 바이어 및 구성원들이 AAPEX 2022 현장을 찾았다.
전시에 참가한 1,400개 이상의 기업들은 총 67개의 세부 분야에 속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 세부 분야에는 3D 프린팅, 자동차 내·외장 액세서리, 브레이크, 얼라인먼트 시스템, 공기 및 온도 조절장치, 냉각, 연료, 필터, 엔진 부속품, 전기 분야, 배터리 및 액세서리, 조명, 페인트, 전원장치, 점화플러그, 조종장치 및 서스펜션, 타이어, 와이퍼, 워셔액, 차체 수리 및 정비 용품, 진단장비 등이 포함되며,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도 차세대 기술로 여겨지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자율주행 자동차, 증강현실(AR) 등의 새로운 분야 역시 주목받으며 점점 더 발전해가는 양상을 보였다.
The Venetian Expo의 1층과 2층에 구성된 AAPEX 2022는 크게 자동차부품 메인 전시 공간인 2층과, 몰입형 정비 환경의 ‘Repair Shop HQ’ 섹션, 실제 자동차 정비소와 같이 꾸며 각종 시연을 펼치는 ‘Joe’s Garage’ 섹션, 올해 새로 선보인 변속장치 섹션, 대체연료 섹션, 타이어 서비스 섹션, 진단 및 텔레매틱스 섹션 등이 포함된 1층으로 나누어졌다. 2층의 메인 전시 공간에는 일반 자동차부품 분야의 전시 부스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각 국가관이 모여 있는 ‘International Boulevard’ 또한 큰 규모로 구성되었다. 한편, 전시 이외에도 기조연설(Keynote Session), 26개의 트레이닝 세미나 세션, 14개의 이벤트와 그 외 다양한 세션들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참관객의 많은 참여를 이끌었다.
[자료: AAPEX 공식 웹사이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AAPEX 2022 한국관 탐방
이번 AAPEX에서도 KOTRA는 공동 주관 기관인 재단법인 아인글로벌과 함께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1998년 최초 참가 이후 올해로 24번째 AAPEX에 참여한 한국관은 북미 및 글로벌 자동차부품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거나 새롭게 진출하고자 하는 31개 한국 기업들의 참가와 마케팅 활동을 지원했다. 전년보다 참가 규모가 3배 늘어난 한국관은 올해 역시 국제관(International Boulevard) 초입부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은 40개의 부스를 꾸려 많은 참관객을 맞이했으며, 주요 전시 품목에는 자동차 LED 조명, 브레이크 관련 부품, 안전벨트 스프링, 연료펌프 및 필터, 와이퍼 블레이드, 라디에이터 등이 포함됐다. 국제관 내에는 한국관 이외에도 현대자동차 그룹관이 별도로 자리했으며, 그 외 개별적으로 참가한 한국 기업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한국관의 우리 기업들은 현장을 찾은 바이어들로부터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덕신양행, 서영, 대량산업, 준홍필터, 대화연료펌프 등을 포함한 제조사들과 파츠몰, 킴차, 고려부품, 가빈, 케이인터내셔널 등과 같은 유통사들 모두 의미 있는 상담을 이어 나갔고, 향후 거래나 계약 성사와 같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기존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제품으로 많은 바이어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기업으로 B사와 K사가 꼽힌다. B사는 핵심 기술인 나노 와이어 표면 발열체(Silver nanowire electric surface heater)를 이용한 발열 자동차 시트(Heating seats)를 선보였는데, 전체 표면이 고르게 발열되는 동시에 열효율과 안전성이 높은 해당 제품은 참관객들의 큰 관심을 이끌었다. K사는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요구되는 경량화, 연비 개선, 고강도, 원가 절감 등을 이룰 수 있는 신개념 소재인 알루미늄 합성 금속으로 만든 각종 자동차부품을 선보이며 역시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국관을 찾은 많은 바이어들은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소싱 국가들로 중국이나 대만이 꼽히는데, 최근 소싱을 다각화하는 추세 속에서 한국 제품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전했다. 한국의 자동차부품 제품들은 품질이 우수하며 거래하기도 편리하다는 것 역시 대다수 바이어들의 반응이다.
시사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암흑기를 거친 미국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시장은 2021년 다시 강력하게 규모를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그러한 회복의 기운은 올해까지도 지속돼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머지않은 미래에 이러한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고 자동차부품 수요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전반적인 시장 전망은 밝은 듯하다.
AAPEX의 공동 주최 기관인 Auto Care Association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약 4500억 달러 규모로 예측됐던 미국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시장의 규모는 2024년까지 약 514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 공급 업계는 미국 전체 제조업(Manufacturing) 일자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로, 올해 기준 약 91만 개에 가까운 직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했고 약 450만 건의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만큼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시장은 미국 내 핵심적인 산업 분야 중 하나로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 전반에서 이커머스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얻는 가운데, 특히 자동차부품 및 액세서리의 온라인 판매 역시 2020년과 2025년 사이 약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AAPEX 2022는 지난 2개년간 주춤했던 참가 규모를 회복하며 미국의 전통적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시장의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한 곳에서 선보이며 다양한 업계 구성원들 간 네트워킹의 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만큼 AAPEX는 향후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계에 새로이 진출하거나 제품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한국관을 찾은 바이어들의 공통적인 의견과 같이 자동차부품 소싱을 다각화하려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품질력과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은 남미를 포함한 미 대륙 자동차부품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려 볼 때다.
자료: AAPEX 공식 웹사이트, 공식 브로슈어, Automotive Aftermarket Suppliers Association, Auto Care Association,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8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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