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서 회사를 구하는 ‘아이디어 워크숍’ 하는 방법
창의력을 죽이는 습관 중 가장 나쁜 습관은 ‘바쁘다’는 상황 또는 그러한 인식이다. ‘바쁘다’는 이야기를 입에 올리면 실제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없게되며, 계속해서 바쁘게 된다. 본인 스스로가 바쁘다고 생각되면 당장의 주어진 일만 하게된다. 기업 입장에서도 ‘당장 돈 되는 일’을 먼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모든일이 진행되곤 한다. 하지만, ‘바쁜 사람’과 ‘바쁜 회사’에는 ‘여유’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생각’이 자리잡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지게 된다. 바쁜 사람은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고, 이해관계 없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 잘 연락하지 않는다. 바쁜 기업은 질문을 던지지 못하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따라서, 당장에는 돈이 입금되니 좋다고 생각되지만, 위기는 금방 찾아오게 되어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한 환경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특허’를 좋아하지만, 사장님 혼자서 특허의 대부분을 출원한다. 직원들에게 “특허 좀 내봐”라고 지나가는 말로 던지지만, 직원들은 위에서 시키는 일을 중심으로 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특허’가 될만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직무발명 보상금을 내걸어도 ‘여유’가 없는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란 쉽지가 않다. 기업의 문화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어려운 ‘발명신고서’를 가득 채워서 줘봐야 변리사로부터 ‘특허등록 가능성이 높지 않는다’는 피드백과 함께 특허출원을 몇번 거절당해보면, 새로운 특허를 시도하는 것도 주눅이 든다. 나의 경험상, 집중할 수 있는 곳에서 1박 2일로 ‘아이디어 워크샵(idea workshop)’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라고 본다.
아이디어 워크샵은 기본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이루어져야한다. 주된 업무공간에서 분리된 것이 좋지만, 시간상 불가능하다면 넓은 세미나실을 빌려서 스마트폰을 비행기모드로 전환한 상태에서 팀 배치형 책상구조를 가진 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아이디어 워크숍 도중에 업무를 보러 가서는 안된다. 좋은 발명은 다양성(Diversity)에서 나온다. 결국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팀 구성원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 팀에 3명 내지 4명의 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책상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얼마전에 안양에서 진행했던 렉스젠의 아이디어 워크샵의 경우에도 연구소 전체 32명을 4명씩 나누어 8팀이 함께했는데, 사무실이 아닌 대형 세미나실을 별도로 빌려서 책상배치를 하고 유행하는 팝송을 틀어놓고 신나는 분위기에서 진행했었다. 교차로, 감응, 보행과 같은 스마트 교통, 신호제어, 지능형 영상분석, 무인단속 시스템, 차량번호 판독시스템을 만드는 20년차 기업이었는데, ‘인공지능’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었다.
워크샵의 팀장은 젊고 직급이 낮은 사람이 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팀장이 의견을 취합하고, 최종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젊은 사람이 팀장을 해야 그 사람의 젊고 신선한 의견이 앞으로 돌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 회사의 조직내에서의 직급과 서열에 따라서 팀장이 정해 지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평상시 근무하던 습관대로 상급 직원의 의견에 따라가게 될 수 있기 때문인데, 이것은 아이디어 워크샵의 의미를 왜곡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임원들은 아예 워크샵에 참여하지 않는것도 방법이다. 회사의 직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 궁금하시겠지만, ‘알아서 잘 하겠거니’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믿고 ‘놀게 놔주는 것’이 좋다. 렉스젠 아이디어 워크숍에서도 ‘임원평가’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국 아예 임원들이 참여하지 않고 뒷풀이 술자리에서 지갑만 열어주는 역할을 하셨다. 매우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물론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기술적으로는 맞는 이 야기를 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이디어 워크샵은 ‘임원들의 경륜’보다는 ‘시장에 숨어있는’ 엉뚱한 아이디어를 찾아내어 구체화 시켜보는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술적 배경 지식이 조금 낮은 사람의 의견이 더 좋은 선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발명워크샵의 팀원 구성은 가능한 각 회사의 다른 부서에 속한 사람들로 한 팀을 구성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같은 부서의 사람들로 팀을 구성할 경 우, 평상시 하던 고민을 다시 하게 되기 때문에, 신선한 문제점 발굴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개발팀, 설계팀, 마케팅팀, 영업팀, 회계팀 사람 들이 각각 한 두명씩 섞여서 팀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연구소 직원들만 참여할 경우, 기술적 과제에 매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내년도 R&D과제를 준비하는데는 효과적이겠지만, 영업팀, 마케팅팀 소속 직원들이 ‘현장의 생생한 니즈’를 연구소 직원들이 듣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아이디어 워크샵을 통해서 연구소 직원들이 영업팀, 마케팅팀 직원들에게 기술적 설명을 해주면 영업, 마케팅 할때 상당한 깊이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아이디어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매번 생기는 있인데, 영업팀에 서 온 사람은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문제점 및 경쟁사 제품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영업맨 본인이 소비자인것처럼 생각하고 각종 불만과 문제점을 제기한다. 영업하는 사람은 시장의 불만과 문제점을 항상 듣기 때문에 ‘문제인식능력’이 좋고,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사람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관한 ‘문제해결능력’이 좋기 때문에, 이들이 한 팀이 되는것이 가장 좋은 조합이라고 하겠다.
팀 구성원 역할 나누기, 문제점 도출과 선행기술조사, 아이디어 더하기에 대해서는 2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원문 : 회사를 살리는 ‘아이디어 워크숍’ 하는 방법 part 1.
필자소개 : BLT 엄정한 파트너 변리사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하는 ‘액설러레이터형’ 특허사무소 ‘특허법인 BLT’의 창업자입니다. 기업진단, 비즈니스모델, 투자유치, 사업전략, 아이디어 전략 등의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문링크 | https://platum.kr/archives/197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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