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영 부관장, KOTRA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지난 10월 이곳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는 3년 만에 반가운 전시회가 열렸다. 아프리카 대표 의료산업 전문전시회인 ‘아프리카헬스(Africa Health)’가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된 것이다. 10년 전부터 우리 기업들이 꾸준히 참가해온 전시회지만 올해 참가사들의 반응은 유독 고무적이었다.

그간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시장에서 한국 의료기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미국, 독일 등의 다국적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팬데믹 동안 진단키트를 필두로 한국산 방역용품의 아프리카 수출이 대폭 증가했고 우리 의료기기기업들도 남아공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력 시장으로 인식하고 활발히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전체의 4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의료보건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미흡한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1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2026년에 23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빠른 인구 증가와 도시화의 진전이 높은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인이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가장 큰 시장은 단연 남아공이다. 역내 의료기기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남아공은 이웃 국가와 비교해 노년층의 인구 비중이 높다. 최근 선진국형 생활패턴과 식생활이 확산되면서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도 증가하는 추세다. 무엇보다 의료기기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90%를 상회하고 있는데 남아공 현지에서 생산되는 의료용품은 주로 일회용 밴드와 같은 소모품에 집중돼 있고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장비와 기기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산 의료기기의 수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472만달러였던 진단영상기기의 남아공 수출은 2021년 653만달러로 38% 증가했다. 2020년 3083만달러였던 방역용품 수출도 2021년 5936만달러로 두 배 가깝게 늘었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남아공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던 우리 기업들은 현재 남아공의 공공임상병리센터 등 여러 파트너와 협력하여 코로나19 이외에 다양한 질환을 진단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가능성과 함께 상당히 까다로운 시장이라는 점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의 바이어가 가격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반면 남아공은 유럽의 CE, 미국의 FDA와 같은 인증이 필수 요건인 경우가 많다. 높은 수준의 사후서비스(AS) 지원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남아공은 발달한 통신 인프라와 높은 휴대폰 보급률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홈케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무기 삼아 남아공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 아프리카 대륙의 진출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다.

출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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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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