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한국인 2022 현장. ⓒ플래텀

#1. “일본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염두에 둬야할 것은 뭘까?”

“일본은 매뉴얼이 있고 계획에 있던 일은 빠르게 진행되지만, 그게 없으면 꼼꼼하게 확인하고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한국 회사와 일본 회사 간, 파트너 간, 담당자 간 일하는 방식을 서로 이해하고 납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파트너십이 만들어지고 일본 사업도 긍정적으로 이루어진다. ” (최대헌 달콤소프트 일본지사장)

#2. “한국 구직자가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좋은 선택일까?”

“일본은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 업무에 맞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구해서 그 사람에게 알맞는 일을 부여한다. 내가 일했던 텐츠 등 기업은 직원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이 있고 나도 그걸 통해 성장했다. 일본의 현재 분위기, 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커리어 선택지로 나쁘지 않다. (조시희 코모래비 대표)

#3. “인도는 사회, 문화적으로 우리나라와 많은 부분이 다르다는 인식이 있다.”

“인도가 이질적인 나라인 것은 맞다. 비즈니스를 하기에 비용이 적게 드는 환경도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8년째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은 어딜가나 똑같다는 거다. 여기도 상거래, 커머스 영역 사람들은 돈에 기민하고 민감하다. 성과를 내려고 밤낮 안 가리는 근면한 사람들도 많다. 비즈니스 영역은 한국과 인도가 차이가 없다.” (한득천 리메세 대표)

#4. 베트남 시장에 대한 오해는 뭐가 있을까?

“가장 많이 듣는 것이 한류 관련된 이야기인데, 연예인 사진을 넣은 제품이 잘 되냐는 질문이다. 제품의 인기는 있을 수 있지만 실제 구매는 많지 않을 때가 더 많다. 한국은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비용이 크지만 베트남은 그보다 미약한 수준이다. 한류에 대한 과도한 환상은 금물이다.” (조태문 다우키움이노베이션 CSO)

#5. “베트남에서 HR은 어떻게 해야할까?”

“HR은 한국 기준이 아닌 철저히 현지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한국 직원과 베트남 직원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과 일하려면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잘 해야 한다.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어떻게 평가하는지, KPI를 제시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회사만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HR은 믿음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시스템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이원득 핀투비 공동창업자)

세계 각국이 지난 십수년 간 국가경쟁력 재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여기에 빠지지 않는 중심 키워드는 스타트업이다. 근래 아시아는 스타트업 발흥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 인프라, 일자리 창출을 스타트업이 대신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는 투자도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유니콘 기업이 아시아 지역에서 태어났다.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에서 12월 6일 스타트업 콘퍼런스가 열렸다.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 IT 기업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창업자, 임직원이 현지 진출기와 경험을 들려주는 ‘아시아의 한국인 2022’ 행사다. 스타트업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2019년부터 매해 열리고 있는 이 콘퍼런스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기업과 창업자, 구직자의 고민을 현지 한국인들의 경험담을 통해 풀어가는 이벤트다.

창업가 세션과 커리어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 올해 행사에서 6인의 연사는 현지 상황과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전했고, 참석자들의 질문은 패널토론 자리에서 답변됐다.

올해 행사에는 리듬 게임 ‘슈퍼스타’를 개발한 달콤소프트 최대헌 일본지사장이 ‘K팝 리듬게임의 일본 진출기’를 주제로, 한득천 리메세코스메틱 대표가 ‘인도 K뷰티 시장과 기회’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원득 핀투비 공동창업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핀테크 사업’을 이야기했다.

이어 조태문 다우키움이노베이션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 시 유의사항’을 발표하고, 조시희 코모래비 대표가 일본에서의 워크&라이프’를 강연했다. VNG코퍼레이션(이하 VNG) 모바일 비즈니스팀에서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신지혜씨는 베트남 최초 유니콘 기업 VNG에서의 경험을 공유했다.

아시아의 한국인 연사로 나선 6인은 창업가, 임직원 배경과 직함이 다양했지만 공통점은 ‘아직 배우고 있는 사람’이라는 소개였고, 각자 개척 중인 나라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아울러 본인이 겪은 시행착오가 참고가 되어 새로 진입하는 기업과 구직자가 같은 실수를 겪지 않길 바랐다.

아시아의 한국인 2022 패널토크(커리어 세션) 현장. (왼쪽부터) 조상래 플래텀 대표(모더레이터), 조태문 다우키움이노베이션 CSO, 조시희 코모래비 대표, 신지혜 VNG 모바일 비즈니스팀 사업개발 ⓒ플래텀

14억명 인구의 인도는 전세계 인터넷 기업의 새로운 격전지다.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 등이 스타트업의 메카라고 한다면 인도는 향후 10년 가장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진출과 투자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열전의 현장이라 할 수 있다.

한득천 리메세코스메틱 대표는 “인구 13억 명에 달하는 인도의 평균 나이는 28세로 젊다. 뷰티 시장은 글로벌 4위에 해당하고 중산층의 경조한 증가세도 호재이다. 아울러 이커머스 시장도 2026년에 1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이라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여러 난재가 남아있다고 이야기 했다. “인도는 이커머스 거래에서 배송비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체계화되지 않은 주소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배송지 73%도 비 대도시 지역이다.”라며 “인도 진출 시 고려사항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인도는 정식통관이 아닌 드롭시핑(Dropshipping, 핸드캐리) 형태의 크로스보더 무역은 불가능하다. 또한 현지 법인 없이 아마존이나 쇼피파이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인도의 세관 프로세스는 표준화되지 않은 B2C 통관이며, 식품과 건기식, 화장품, 전자기기 인허가가 쉽지 않고, 44~68%(소비자 기준)에 달하는 관세 장벽까지 있다. 인도 내 화장품 판매 시 CDSCO(Central Drugs Standard Control Organization) 사전 취득은 필수이다. 해당 허가 없이는 메이저 채널에 등록, 납품,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시아 국가 중 베트남은 여타 국가들에 비해 다소 늦게 스타트업 육성 대열에 뛰어들었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현재 베트남에는 30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존재한다. 숫자로 잡히지 않는 것까지 합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베트남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14억 달러(약 1조 8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및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은 4개의 유니콘 기업(VNG, VN페이, 스카이마비스, 모모)을 보유한 국가이다. 베트남의 첫 유니콘기업은 6,000만 명이 사용하는 베트남의 카카오톡 ‘잘로’를 운영하는 VNG이다.

베트남 유니콘 기업 VNG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신지혜씨는 대학교 졸업 후 베트남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신씨는 호스피털리티, 부동산 개발사, 미디어, 테크 분야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VNG의 다양한 기업 문화를 전하며 회사의 강점을 ‘수평적인 기업 문화’라고 말한다. 그는 “VNG는 베트남 내 여타 기업에 비해 직원복지가 잘 되어 있기에 긴 근속 연수를 자랑한다. 사실 VNG만한 기업이 베트남에는 없다.”라며, 외국인 직원 입장에서 주의할 부분으로 “저렴한 현지 노동 물가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인으로서 강점이나 특출난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트남같은 신흥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에 기회와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한다. 조태문 다우키움이노베이션 CSO는 “베트남은 문묘가 있는 3개국 중 하나로 유교와 평등주의 사이의 역동성이 있다. 다만 체면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실리이다. 철저하지 않은 실리주의를 보이는 나라”라 말하며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상식과는 다른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이로인해 외국 기업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로인한 비용과 시간이 예상보다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경험을 만드는 비용과 시간적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이 오는 거다. 때문에 초기라면 코파운더급, 최소 임원급이 현지에 함께하며 의사결정을 빨리하는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 그래야 불필요한 소통을 없앨 수 있다. 언어와 문화 차이로 한국에서와 다른 형태의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한국인

최대헌 달콤소프트 일본지사장 ⓒ플래텀

일본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염두에 둬야할 것은 뭘까.

최대헌 : 양국이 비슷한 것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다르다. 일을 함께할 때는 신뢰관계를 쌓는 단계가 필요하다. 사소하게는 한국 담당자가 일본어를 못하고, 동행한 통역사마저도 업계에 대해 잘 모르면 믿음을 주기 어렵다. 한국 회사와 일본 현지 회사 간, 파트너 간, 담당자 간 일하는 방식을 맞추고 조율해야 한다. 일하는 방식을 서로 이해시키고 납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파트너십이 만들어지고 일본 사업도 긍정적으로 진행된다. 무턱대고 찾아가 만나는 것도 지양하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의 실적과 믿을 수 있는 사람의 소개가 있으면 좋다. 첫 미팅때 한국 담당자가 일본어를 못 하고, 업계를 이해 못 하면 믿음을 주기 힘들다. 일본 시장 성공을 위해서는 좋은 파트너,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일본은 외국 기업이 사업하기 어려운 국가라는 인식이 있다.

최대헌 : 일본은 계획에 있던 일은 빠르게 진행되지만 계획에 없고 매뉴얼이 없으면 꼼꼼하게 확인하고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사업 계획을 세울 때 한국에서 3개월 걸릴 일이 일본에서는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했다. 그래서 협상과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하던 모델로 조건을 이야기하면 이해를 못 할 수 있다. 우리는 저작권 등 이슈가 그랬다. 일본에서는 아티스트 음원으로 게임이 출시된 적이 없었기에 어떻게 매출이 나서 정산이 되는지를 이해시켜야 했다.

조시희 코모래비 대표 ⓒ플래텀

일본의 기업 조직문화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조시희 : 일본은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 업무에 맞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구해서 그 사람에게 알맞는 일을 부여한다. 내가 일했던 덴츠 등 기업은 직원을 성장시키는 다양한 시스템이 있었고 나도 혜택을 받았다. 일본의 현재 분위기, 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커리어 선택지라 본다.

일본에서 처음 신뢰 관계는 어떻게 쌓는 게 좋을까. 

조시희 : 업계마다 존재하는 키맨을 찾아서 손을 잡아야 한다. 잘 모르는 사람보다는 그런 사람을 통해 소개를 받으면 신뢰를 얻는데 도움이 되고 일이 잘 풀릴 확률이 높다. 이너서클 내 키맨과 네트워킹을 하는게 도움이 된다.

인도의 한국인

한득천 리메세코스메틱 대표 ⓒ플래텀

인도는 비즈니스하기에 좋은 국가일까?

한득천: 커머스를 하기에 녹록한 환경은 아니다. 핸드캐리가 불가능하고, 관세 장벽도 높고, 세관 프로세스도 까다롭다. 판매를 위해 여러 허가를 받는데 들어가는 비용 등 선투자가 필요하기에 허들 포인트가 높은편이다. 나라 발전도에 비해 허들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재미있었던 기억이지만 힘든 일이 많았다. 일례로 은행 계좌 여는데만 5~6개월 걸렸다. 부족한 서류도 이야기 안 해주더라. 시간관념, 지역별 특색, 일하는 패턴이 다르다. 하지만 인도의 실리콘밸리이자 경제수도라 할 수 있는 몸바이는 IT인력으로 가득차 있다. 중국의 상하이나 홍콩 같은 느낌이다. 이 지역은 우리에게 익숙한 비즈니스 스탠다드가 되는 지역이다.

인도가 이질적인 나라인 것은 맞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어딜가나 같다는 것도 동시에 느낀다. 세계 어딜가나 커머스 영역 사람들은 돈에 기민하고 민감하다. 인도도 마찬가지이다. 성과를 내려고 밤낮 안 가리는 근면한 사람들이 많다. 돈이 걸린 일은 한국과 인도는 거의 유사하다. 물론 관공서는 답답한 측면이 있다.

이곳에서 대학을 다녔고 8년째 사업을 하고 있다. 당장의 시장 크기가 아니라 이 나라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인도에서 HR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한득천 : 사람 구하기 힘든 것은 만국 공통 현상이다. 인도는 임금이 싸지 않다. 아니 비즈니스하기에 비싼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당장 걸어다닐 환경이 아니기에 교통비 등 출장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HR측면에서 갓 대학을 졸업한 인력은 노동 숙련도가 낮기에 임금이 높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검증된 사람만 채용한다. 여러 방식으로 채용을 해본 뒤 내린 결론이다. 경력자는 미국 기업의 70%에 육박한다. 한국처럼 구인구직 서비스가 있는데 이력서를 받아서 실제 채용까지는 이루어지는 비율은 낮은 편이다. 인도는 지역마다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있는데 그걸 통할 때 만족도가 높았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국가마다 봉쇄기간이 있었다. 어떻게 견뎠나.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지만 팀빌딩이 견고해 졌다. 나라 전체가 락다운 됐을 때 매출 0원이었다. 출근도 못했고 구매자가 있어도 창고에 갈 수 없었기에 팔 수 없었다.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팀셋팅을 한 상황이어서 더 막막했다. 인도인 지사장이 월급을 안 받고 직원 임금도 줄이자는 제안을 먼저 해줬지만, 6개월 뒤에 다시 이야기 하기로 했다. 가지고 있는 자본으로 8개월 정도 견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을 때다. 그 결정이 직원들의 회사 충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어려운 시기여도 회사가 노력한다는 것에서 신뢰가 생긴 거다. 인도는 이질적인 나라인 것은 맞지만, 일하고 성장하며 느끼는 것은 우리와 유사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베트남의 한국인

조태문 다우키움이노베이션 CSO ⓒ플래텀

베트남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조태문 : 베트남은 한 나라지만 4개의 지역, 4개의 국가라 할 수 있다. 한국인이 위기라 생각하는 것을 베트남 사람들은 위기라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협상도 장기적으로 하는 것을 선호하기에 시간을 두고 여러 채널을 두고 임해야 한다. 아울러 스테이크홀더가 내부를 설득하는 자료까지 만들어 줘야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체면이 중요하다. 상위 권한이 있어도 설득을 하고 만장일치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베트남은 고맥락 문화지만 고문서화 사회이기도 하다. 계약에 있는 대로 하는 경향이 있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오해가 많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연예인 사진을 넣은 제품이 잘 되냐이다. 한국은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비용이 크지만 베트남은 미약한 수준이다. 제품의 인기는 있겠지만 실제 구매는 많지 않을 수 있다. 한류에 대한 과도한 환상은 금물이다.

베트남은 체면과 실리를 동시에 챙겨줘야 구체적으로 일이 된다. 사상적으로 강력한 노동자 보호의 나라이기에 기업이 지켜야 할 것이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인력 채용을 할 때 1.2배 수나 2배 수로 뽑아놓고 가야 누락이 없다. 엔지니어 실력은 높은 편이고 특정 영역은 더 잘하는 경우도 있다.

베트남은 폐업도 굉장이 어렵다. 3년 이상 전에 폐업 신청을 한 법인이 있는데 아직까지 청산이 안 됐다. 마켓 노킹을 하고 설립하는 것을 권한다. 어떤 사람을 어떤 시기에 뽑을지 정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류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더 많아질 수 밖에 없다. 문제를 처음으로 돌리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 처음부터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 에이전시를 많이 쓰는데, 그들도 불투명성이 높은 국가이기에 다 알지는 못 한다. 특정 사안을 담당 공무원마다 다르게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좋은 에이전시도 드물지만 에이전시에 모든 걸 맡기면 과정을 이해할 수 없다. 작은 부분은 직접 하는 것이 좋다. 해결책과 법률을 어느정도 이해할줄 알아야 한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처럼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걸 찾아가는 시간이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의사결정권자 없이 이곳에 오면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 현장에서 빠르게 의사결정하는 조직구조로 셋팅하는 것이 좋다.

이원득 핀투비 공동창업자 ⓒ플래텀

베트남에서 HR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원득 : 해외에 나갈 때는 그 나라 규제를 잘 이해하고 가야 한다. 물론 해외 기업이 로컬 법을 이해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 우리도 법무법인과 함께 했음에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해외에 나갈 때 팁이라면 우리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 보라는 거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정부기관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수준이 다르다는 거다.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를 받는 것은 좋은 접근이다.

한국과 베트남이 같지는 않다. 베트남도 남쪽과 북쪽이 다른 나라처럼 여겨진다. 우리와 그들의 시간 개념이 다르고 가치관과 도덕률이 다를 수 있다. 우리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배웠다.

한국 직원과 베트남 직원이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에서는 회의에서 나온 구두 지시도 이행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베트남 직원들에게 구두 전달은 중요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회의록을 작성해서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들과 일하려면 마이크로 메니지먼트를 잘 해야 한다. 또 베트남에서는 계약서도 디테일하게 작성해야 한다. HR은 철저하게 그 나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어떻게 평가하는지, KPI를 제시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인사는 믿음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시스템 투자도 해야한다.

베트남에서 피봇을 했다. 

이원득 : 현지 파악이 부족한 상황에서 빠르게 시작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사업을 하는데 있어 실패가 없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진짜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인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배울 것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되돌아보면 팀이 굳건했기에 극복이 가능했다. 주의할 점은 누군가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으면 안 된다는 거다. 충분한 디베이트를 하고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이 터진다음에 우왕좌왕한 경험이 했다. 사업에 만약은 없지만 시간을 돌린다면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입해서 일 터지기 전에 방지했을  것 같다.

신지혜 VNG 사업개발 ⓒ플래텀

베트남 최초의 유니콘 기업 VNG에서 근무하고 있다. 본인 커리어를 베트남에서 시작한 배경이 있다면.

신지혜 : 대학교를 졸업한 뒤 해외 취업을 염두에 뒀다. 시야를 넓히고 기회를 잡기 위해 선택한 국가가 베트남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나만의 역량을 쌓을 수 있었고 지금은 VNG에서 테크분야 사업개발 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다.

베트남은 다양한 기회,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국제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다. 내가 해외 취업을 고려할 때 생각했던 조건이다. 아울러 물가가 저렴하고 도시 인프라도 잘 되어 있다. 외국인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한국인 친화적인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15만명에 달하는 큰 한국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외국인 노동자는 저렴한 현지 노동물가를 넘을 수 있는 자신만의 역량과 전문지식을 어필해야 한다. 이미 외국인이 많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적응하기 좋다. 그런 곳은 주거지원, 비자 지원등 채용 프로세스가 있다.

베트남 직원과 일을 할 때 ‘노 워리스(No worries)’를 조심해야 한다. 업무 범위나 인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소통할 때 오픈마인드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울러 현지인과의 생활 수준이 다름을 인지하고 주의해야 한다. 회사에선 대부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기에 업무 결정에 어려움은 없다. 베트남은 불편하다. 그래서 기회가 있다.

아시아의 한국인 2022 패널토크(창업자 세션) 현장. (왼쪽부터) 김진아 유니콘인큐베이터 대표(모더레이터), 최대헌 달콤소프트 일본지사장, 한득천 리메세코스메틱 대표, 이원득 핀투비 공동창업자 ⓒ플래텀

아시아의 한국인 2022 현장 ⓒ플래텀

원문링크 https://platum.kr/archives/198243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