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에 위치한 SK실트론 CSS 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2022년 12월 6일 애리조나주의 TSMC 공장에 방문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언급하였고 TSMC는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맞춰 4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발표하였다. 이날 TSMC공장 방문에는 애플 팀쿡 CEO가 동행하며 애플이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 사용을 공식화했다.
애플의 공급망 변화 현황
애플은 전 세계 최대 IT기기 판매 기업이지만 생산을 전량 외주에 맡기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중국이 애플 제품 생산의 중심 역학을 맡고 있으며 Foxxonn은 중국 중부에 세계 최대 iPhone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Reuters에 따르면 애플 제품 생산에서 중국 공급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4%에서 47%를 차지하였지만 2021년 36%로 감소하였다. 반면 미국은 2019년 7.2%에서 2021년 10.7%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대만, 한국, 베트남도 모두 상승하였다. JPMorgan은 2022년 말부터 iPhone 14 생산량의 약 5%를 인도로 이전하고 2025년까지 iPhone 전체 생산량의 25%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iPhone 이외의 Mac, iPad 등의 제품은 2025년이후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애플의 국가별 공급망 비중>
(단위: %)
[자료: Reuters]
애플의 미국 생산 계획
애플은 iPhone 생산 원가의 약 33%를 차지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Bloomberg에 따르면 애플의 팀쿡 CEO는 내부회의에서 2024년부터 애리조나주 공장에서 반도체를 구매할 것이라 언급하였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과 애리조나주의 TSMC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당 발언을 다시 한 번 공식화했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들도 중국 중심의 아시아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2021년 9월 기준으로 애플이 발표한 180개 공급업체 중 48개가 미국으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25개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깝게 증가하였다.
반도체 생산지 이동의 영향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 때부터 미국 기업의 생산지 이동은 시작되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Dell, HP는 노트북 생산량의 30%를 중국에서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켰다. 바이든 정부에서도 여러 법안을 발표하며 생산지 이동을 강력하게 유도 하고 있다. 특히 현대 산업의 필수품인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 삼성전자, 인텔 등의 대표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공장 투자를 발표하며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의 생산을 미국 내에서 하게 되며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 세계 파운드리 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TSMC의 주요 고객의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미국 기업이 필요한 반도체 생산량의 상당부분이 향후 미국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2021년 TSMC 고객별 매출 비중>
[자료: Statista]
반도체 분야 전통 강자인 인텔은 TSMC의 새로운 공장이 설립되고 있는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인텔도 향후 미국에서 생산되는 애플의 반도체 생산 수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하여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증가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강력한 의지와 전망
2022년 8월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생산시설 보조금 지급을 중심으로 하는 “CHIPS and Science Act”를 발표하였다. 10월에는 반도체 생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11월 미시간주에 위치한 SK실트론 CSS 방문과 12월 TSMC를 애플 팀 쿡 CEO와 함께 방문하며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였다. 12월 15일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YMTC와 AI반도체 21개 기업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추가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SemiAnalysis의 수석분석가 Dylan Patel은 “TSMC의 새 공장이 미국의 반도체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언급하며 “추가적인 공장도 중요하지만 미국이 자급자족하지 못하는 원자재는 여전히 대외 의존하고 해야 한다”라고 추가 언급하였다.
시사점
애플의 공급망 변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러한 공급망 변화의 중심에는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많은 기업들도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Centre for a New American Security의 보안 및 기술전문가 Martijin Rasser는 “공급망 탄력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생산량을 더 늘려야 하지만 원자재에서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칩 공급망의 모든 영역에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하였다. 반도체 공급망은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유심히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Reuters, Bloomberg, INSIDER, Statista, Yahoo Finance, JPMorgan, Wallstreet Journal,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928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