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2024-12-29 03: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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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헝가리 경제 성장률 둔화


2023년 헝가리 경제는 2022년에 비해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2022년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헝가리의 2023년 GDP 성장률을 1.5%로 예측했다. 이는 OECD의 2022년 헝가리 GDP 성장률 전망치인 6%보다 4.5%p 낮은 수치다. 


헝가리 현지 전문가들도 2022년 경제 성장률은 4~5%대일 것이라 분석한 반면, 2023년 성장률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헝가리 금융지주회사 Magyar Bankholding은 2023년 GDP 성장률이 0.4%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헝가리에 지점을 두고 있는 K&H Bank, Erste Bank, CIB Bank 등도 2%를 밑도는 성장률을 예상했다. 헝가리 경제연구소 GKI는 -1.3%를 추정치로 발표해, 헝가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경제 분석 기관 헝가리 GDP 성장률 전망>

분석가 –  소속기관

GDP 성장률(전망치)

2022

2023

András Horváth – Magyar Bankholding

5.3

0.4

Dávid Németh – K&H Bank

5.5-6

1.5

Orsolya Nyeste – Erste Bank

5.5

1

Péter Virovácz – ING Bank

5

2

Mariann Trippon – CIB Bank

5.5

1.3

Ágnes Halász – UniCredit Bank

4.6

-

Éva Palócz – Kopint-Tárki

4

0.5

Gábor Karsai – GKI

5.2

-1.3

Becsey Zsolt – Egyensúly Intézet

4.4

1.1

[자료 :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종합]


헝가리 경제 주체들도 경기 침체를 체감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 선행지표로 알려져있는 소비자 신뢰 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 CCI)는 2022년 5월 100 이하로 떨어졌다. 100 이상인 경우 소비자들이 경기 현황을 과거 평균적인 경기에 비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다. 헝가리 CCI는 2019년까지 100 이상으로 유지되다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경기가 다소 침체되며 2020년 상반기 100 이하로 낮아진 바 있다. 다만, 2020년 7월부터 다시금 100 이상으로 회복해 2022년까지 4월까지 경기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평가가 유지됐다. 그러나 2022년 5월 CCI 지수는 99대로 돌아섰고, 6월부터는 코로나19 유행 시기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해 소비자가 헝가리 경제 전망이 어둡다고 평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기업의 경우, 신뢰지수가 2020년 95 이하로 낮아져 경기를 어둡게 평가했으나, 2021년부터 다시 100 이상으로 돌아선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에 다시 100 이하로 낮아져 헝가리 경제성장에 대한 기업의 어두운 전망을 드러냈다.


<2018~2022년 헝가리 기업 및 소비자 신뢰 지수>

* 100 미만인 경우 기업 및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기가 과거에 비해 좋지 않다고 평가한다는 뜻

[자료 : OECD]



경기 둔화의 원인 


헝가리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주요 이유로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 상승률을 꼽았다. 2022 10 , 헝가리 인플레이션율 21.1%,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22.3%를 . 헝가리 중앙은행(MNB)의 중기 인플레이션율 3%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2018~2022년 헝가리 월별 물가상승률>

[자료 : 헝가리통계청(KSH)]


OECD는 헝가리의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어 민간 소비가 위축되어 왔으며 2023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 분석했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저축률 또한 감소할 전망이다. 2020년 10.5%였던 저축률은 2022년 6.2%로 감소했으며 2023년에는 4.6%로 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OECD는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출 역시 감소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높은 금리와 각종 비용 상승으로 기업 투자도 위축될 전망이다. OECD는 헝가리 실업률이 2022년 3.5%이겠으나 차츰 증가해 2023년에는 4.7%, 2024년 5.2%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업률 증가와 함께 임금 상승 역시 둔화해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2020~3034년 헝가리 경제 주요 지표>

                                                                                                            (단위 : %)

  

2020

2021

2022

2023

2024

코어 인플레이션율

3.3

4.5

10.1

10.1

5.2

실 업 률

4.1

4.0

3.5

4.7

5.2

순가계저축률(가처분소득 대비)

10.5

9.5

6.2

4.6

6.5

정부 재정수지(GDP 대비)

-7.5

-7.1

-6.2

-5.6

-5.3

정부 총부채(GDP 대비)

97.2

88.9

85.3

84.6

86.2

경상수지(GDP 대비)

-1.1

-4.2

-5.6

-4.6

-4.6

* 2022~2024년 수치는 전망치                                                                                   

[자료 : OECD]


헝가리 정책연구소 Equilibrium Institute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고 설명하며 2023년 인플레이션율이 13.3%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헝가리 정부가 시행한 바 있는 유류비 상한제가 2023년 인플레이션율을 3%p 낮출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식품의 가격 인상률은 평균 30%일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헝가리 경제성장 둔화의 또 다른 원인은 정부의 지출 감소다. 헝가리 정부는 2022년 공공 부문 임금 인상, 25세 미만에 대한 소득세 면제, 연금 보너스 및 각종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을 펼치며 경기 부양을 도모했다. 또한 2022년 8월 기준 우크라이나 난민 150만명이 헝가리로 이주해 헝가리 정부는 의료 및 교육, 사회지원 비용을 지출했다. OECD는 헝가리 정부의 이러한 임시 조치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헝가리 경제 전망이 어두운 이유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 하락한 신용도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정부의 과제


인플레이션 억제는 헝가리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다. 헝가리 중앙은행(MNB)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기준금리를 인상해왔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에, 2022년 9월 인상 종료를 발표하고, 지급준비율을 높이는 등 유동성을 축소하는 통화정책을 펼쳤다. 그럼에도, MNB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13.5~14.5%, 2023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11.5~14%일 것으로 전망된다. MNB는 2024년에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3%)의 허용범위(2~4%)에 들어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헝가리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에 유럽연합(EU) 기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EC) 헝가리 법치주의에 문제를 제기하며 기금 지급을 잠정 중단해 2023년에 계획돼있던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헝가리가 교통 및 지역개발 프로그램에 활용하고자 했던 EU 기금 중 65%에 해당하는 약 75억 유로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 이는 2022년 예상 GDP의 4.4%에 해당된다. 헝가리 정부는 EC의 요구를 반영해 17개의 개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EU 집행위가 해당 조치로 충분하다고 판단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헝가리 국가회복계획(NRP) 역시 EU기금 65억 유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EU 집행위로부터 승인되지 않았다. 이에, 헝가리는 경제를 보다 친환경적이고 디지털화된 형태로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으로 NRP를 수정해 제출했다. Equilibrium Institute는 EU 집행위와 헝가리 정부 사이에 EU 기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포린트 대규모 매도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헝가리 의회는 2022년 7월에 2023년도의 예산을 승인했다. 미할리 바르가 헝가리 재무부 장관은 예산안의 핵심 요소는 공공요금 인하와 국방비 증액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에너지 위기, 경기 침체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예산안은 수정을 거친 뒤 12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시사점


헝가리 2023년 경제성장률은 2% 이하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및 소비자 등 경제 주체들 역시 성장 둔화를 체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고, OECD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 저축, 수출, 투자가 모두 감소할 것이라 예측했다. 헝가리 정부는 통화 정책을 비롯한 각종 정책으로 물가를 잡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도 중이다. 또한,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 중 일부를 EU 기금으로 충당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자료 : OECD, KSH, Magyar Bankholding, MNB, Equilibrium Institute 등 부다페스트 무역관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9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