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수단은 어떻게 될까? 정치는 맑음, 경제는 아직 흐림 전망이 우세
올해 수단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각 국에서의 긴축모드, 라는 대외 악재 외에 국내에서 민간과 군부의 지속적인 대립, 반군부 시위, 경제난 등으로 가장 어두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또한 미국 및 서방국가의 대외 원조 철회로 모든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투자가들은 신규 프로젝트도 검토조차 하지 않는 등 대외악재가 겹쳤다. 생필품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수단 상황을 고려할 때 이처럼 여러 부정적인 변수들이 내년에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12월 5일, 드디어 수단 군부와 민간 간 평화협정(협정에 대해 "프레임워크"라고 표현)이 체결되었고 아직 최종 협정이 남았으나 쿠데타 이후 14개월만에 평화적인 정권이양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다. 무역관에서는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앞으로의 수단 전망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군부 쿠데타 이후 가장 희망을 주는 정치협상 체결
수단의 앞으로의 예측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분야는 바로 군부가 통치하고 있는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2021년 10월 군부 쿠데타 이후 벌써 14개월에 접어들고 있고 반군부 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 시위대 간의 갈등처럼 민주화 보다는 민생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다. 긍정적인 점은 지난 7월, 군부가 긴급담화를 통해 “조만간 민간 주도의 과도정부에 모든 권한을 이양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9월에는 수단 변호사협회가 헌법 초안을 작성하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이 초안을 수용했다는 점이다. 10월부터는 군부와 민간 간의 정치협상이 계속 전개되어 오고 있으며 넷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쿼드(Quad)’에서 따 온 “수단 쿼드(미국, 영국, 사우디, UAE 4개국)”가 함께 참여해 이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12월 5일, 수단 군부와 민간 세력들이 이 수단 쿼드의 네 나라의 중재로 처음으로 평화협상에 관해 1차 서명을 했다. 이 서명의 주요골자는 민주정부로의 평화적인 정권이양이 그 핵심이며, 이를 군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군은 본래의 임무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보다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에 진행될 협정문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의 한 대학교수는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12월 5일의 이 서명(프레임워크라고 표현)은 분명 지금껏 민주주의로의 가장 근접한 서명임에는 틀림없지만 일부 서명에 빠진 부족 대표들의 입장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 협상에서 배제된 부족들과 일부 이 협상에 대해 반대하는 시민 단체들에서는 격렬한 반대시위가 한창이기도 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도 현지 전문가는 “아직 지켜볼 사항이며, 통상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하며 “1차 프레임워크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은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단 여성들의 지난 11월 반 군부 시위모습>
[출처 : VOA News 웹사이트 (12월 5일)]
경제는 여전히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나, 최소한의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 중 하나인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조사기관에 따라 작게는 몇 십퍼센트에서 크게는 3배까치 차이를 보이는 등 통계상에서도 매우 불분명하다. 예를 들어 세계은행의 2020년 명목 GDP는 213억 달러인데 IMF 통계에는 753억 달러로 나와있다. 2021년의 경우 Trading Economics에서는 261억 달러, IMF에서는 2배에 달하는 528억 달러를 나타낸다. 당시 갑작스런 수단 파운드화 환율 변경(약 2.5배 평가절하) 전후의 예측 때문이었다고 하나, 수단의 한 경제전문가는 “수단 상황에서 통계를 제대로 받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통계의 데이터 자체를 신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2023년 수단 경제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기구의 원조 및 프로젝트 등의 활성화(중단 프로젝트 재개 등)시 각종 지표들이 빠르게 좋아질 수도 있다. 특히 GDP를 구성하는 요인 중 국제기구의 원조는 소비활동을 진작시키고 외국인 투자금액의 유입과 수입제한 등은 GDP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단의 지표 중 눈에 띄는 항목은 바로 물가상승률을 들 수 있다. 작년의 물가상승률은 382.8%로 가히 살인적인 수준이었으며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은 약 30배, 전기요금도 15배 이상 오르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기록했었다. 올해 9월까지는 전년 동월 대비 102.6%로 상당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직전 년도의 기저효과 외에 수단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을 함께 겪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처럼 복합적인 부분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율의 경우, 수단 파운드화는 마치 달러화에 대해 고정 환율로 느껴질 정도로 방어가 되어있어 지난 3월 말과 12월 초의 시장 환율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참고로 무역관의 환전 내역을 보면 3월 말 기준 1달러당 580 수단 파운드화가 12월 초에는 578 파운드로 사실상의 고정 환율처럼 실제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참고로 수단은 중앙은행의 환율공시제도를 폐지하고 일반 시중은행에 환율을 맡겨놓은 상황이다. 이러한 안정세로 인해 그간 수단인들이 사실상 100퍼센트 의존하던 블랙마켓이 거의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다만,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무역관에서 만난 현지 전문가도 “가장 예측이 어려운 분야가 바로 환율이며, 이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수단 환율은 특정 기간에 가파르게 떨어지는 경우가 과거에는 더러 있었는데 수단의 환율방어 방식이 수입관세를 올린다든지, 수입품목을 제한하는 쪽으로 많이 이뤄지고 있어 언제까지 환율이 방어 될지는 다소 장담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12월 평화협정 이후 카르툼 시내의 다소 평화로운 느낌의 모습>
[출처 : 무역관 직접 촬영]
두 번째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서방국가들이 수단 재기를 적극 도울 전망
앞으로 군부와 민간 간의 최종 합의 계획(Framework)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3년의 수단은 과거와는 매우 다른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특히 1차 합의가 미국, 영국을 비롯하여 수단이 믿고 따르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서로 중재하여 이뤄진 사항이므로 수단을 도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최종합의가 언제쯤 이뤄질지는 1차 합의문에 명시가 되어 있지 않아 구체적인 일정을 알기 어렵지만 대체로 현지 전문가들은 2023년 1분기 정도에는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수단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간 중단되었던 원조사업과 부채탕감 계획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단에 대해 서방국가들이 지난 2021년 5월 파리회의를 통해 수단에 대한 부채탕감 규모와 계획을 수립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재개하는 것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또한 미국과 유엔 등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밀, 설탕처럼 구호성격의 원조 물자에 대해서는 계속 지원해 왔기 때문에 이 규모를 확대할 경우 우선은 극빈층들의 감소와 인프라 및 프로젝트로 인한 일자리 창출이 수단 경제를 최악의 상황에서는 탈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 수단의 재건을 위해 꼭 필요한 산업재인 자동차 및 부품, 기계류, 건설장비류, 제약 등의 분야에서 우리 제품에 대한 좋은 인식에 힘입어 우리 기업들의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현지 언론 및 외신, 관련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무역관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9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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