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대 이상의 성장률, 2023년은 기대 이하의 성장률
2022년 크로아티아의 GDP성장률은 당초 3-4%로 기대됐으나 실제로는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5-6%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뿐 아니라 경제의 주 수입원인 관광객이 2019년 코로나 사태 이전만큼 회복된 것이 큰 요인이다.
<크로아티아 연도별 실질GDP 성장률>
[자료: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그러나 2023년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비롯된 에너지 가격 상승 및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막기위한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등은 이미 유럽 국가들의 올해 경기를 2022년 보다 매우 어렵게 예상하게 만들고 있다. 크로아티아와 같이 유럽 내 소규모 경제의 경우 이런 외부 변수에 더욱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인플레이션만큼 임금 인상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소비 역시 과거보다 경제를 뒷받침 해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크로아티아 중앙은행은 2023년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는데 결과적으로 과거 3% 내외의 안정적인 GDP성장률이 2023년에는 1%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로존 가입에 따라 곳곳에서 물가 인상 잇따라
유럽중앙은행은 상대적으로 경제규모가 작거나 1인당 GDP가 낮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크로아티아가 유로존 내에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율이 계속 늘어나 11월에는 13.5% 기록, 서민들의 시름을 깊게 했다.
<크로아티아 2022년 월별 인플레이션율>
[자료: 크로아티아 통계청]
2022년 11월 물가에서 특히 많이 오른 분야는 식료품과 주택 관련 수도, 전기, 가스 비용 및 식당과 호텔 가격 등으로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분야가 대부분이다. 이 중 에너지 가격은 16.5% 인상을 기록하였는데 2022년 시행된 에너지 관련 인센티브 지급 및 세금 삭감 등이 2023년에 일부 중단돼 우려를 낳았지만 EU가 석유 및 가스의 구매가격 상한을 정해 상황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크로아티아 2022년 11월 물가 분야별 인플레이션율>
[자료: 크로아티아 통계청]
지난해 연말 올랐던 식료품 및 식당과 호텔 등 서비스 가격은 유로존 가입으로 인해 2023년 1월까지 인상폭이 늘어나고 있다. 가격을 인상한 기업들은 유로존 가입 때문이 아니라 실제 단가 인상, 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최근에 솅겐 가입으로 옆 나라인 슬로베니아의 출입이 쉽다 보니 아예 자국에서 쇼핑을 줄이고 있다. 다만 이런 현상은 단기간으로 유로화 사용이 정착되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가입 이후 자그레브 상업지구 식당의 가격표>
주: 유로존 이전은 대부분 6유로(45Kn)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6.5유로에서 7유로 이상 인상
[자료: 자그레브 무역관]
유로존 및 솅겐 가입은 경제에 긍정적
2023년 1월 1일 EU 집행위원장은 크로아티아의 솅겐 및 유로존 가입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국경을 방문하여 축하 행사를 가졌다. 또한 크로아티아 재무부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ATM에서 유로를 인출하는 행사를 연초에 가지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경제부 관계자는 유로존 가입은 통화 위험을 없애고 거래 비용을 줄이며, 국가 신용도를 높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솅겐 가입은 크로아티아의 주 수입원인 관광객들을 보다 더 많이 유치하고 물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외국인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실제로 최근 연도에는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35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투자액을 기록하고 있다.
<연도별 크로아티아 외국인 투자 유치액>
(단위: 백만 유로)
주: 2022년은 3분기까지 금액
[자료: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정부 재정은 긍정적, 인구 유출은 부정적
크로아티아 정부는 2022년 기대 이상의 경기로 세수가 늘어 났으며 코로나로 기업들에 고용 유지를 위해 지급했던 보조금은 줄어들어 GDP 대비 정부 부채가 2022년 유로존의 평균인 94.2%를 밑도는 78.4%를 기록하였다. 이는 그리스의 182.1%, 이탈리아 150.2%, 스페인 116.1%, 프랑스 113.1% 등 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이로 인해 크로아티아 정부는 경제 하락폭이 크거나 이자율 인상이 예상보다 더 지속되더라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여지가 생겼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노동인구 확보는 여전히 문제다. 처음으로 인구 수가 400만 명을 밑돌은 데 이어 지난해 10월까지 부족한 노동인력이 11만 명에 이른다고 현지 은행의 경제보고서에서 밝혔다. 크로아티아의 한 기업인은 노동력이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등의 인근국으로의 유출은 현재 발칸 반도에서는 하나의 트렌드라고 이야기하며 장기적으로 노동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노동력도 서유럽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부족한 인력은 더 동쪽의 네팔, 코소보, 마케도니아 등에서 보충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변국들의 경제 회복에 기대
크로아티아의 주요 교역 대상국은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주변국이다. 그러나 이런 국가들의 2023년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또는 1% 미만으로 보고 있다. 독일은 -0.6%, 이탈리아는 0.3%가 예상되고 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성장률이 낮다 보니 전체 수출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에너지 가격 등 수입물가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로 비싸질 수 밖에 없다. 또한 크로아티아의 주요 관광객 역시 이들 국가들이다 보니 얼마나 이 나라들의 경제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
주: 빨간 박스의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국가의 2023년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낮다.
[자료: EU 집행위]
2023년은 복잡한 외부 경제 변수로 인해 크로아티아의 경제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및 장기간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내성, 에너지 가격의 안정 등이 조금씩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어 1% GDP 성장 전망에도 불구 하반기에 전망치 상향 조정도 점쳐지고 있다.
자료: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및 통계청, EU 집행위, Jutarnji List, Lider Magazine, Vecernji List, 현지 언론 종합 등 KOTRA 자그레브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1999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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