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역 트렌드는 코로나19 발병 전과 후에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콜롬비아와 FTA(2016.7.15. 발효)를 체결한 국가로 2023년은 한-콜롬비아 FTA 발효 7주년이 되는 해 이기도 하다. 한-콜롬비아 FTA로 한국은 136개 품목, 콜롬비아는 503개 품목이 관세율 철폐 품목에 포함된 만큼 콜롬비아 수입시장 진출 시 관세 혜택을 적용받을 기회가 더 많아졌다. 그렇다면 2022년 한국과 콜롬비아의 무역은 어떠했으며, 2023년 수출 잠재력을 가진 품목은 무엇이 있을까?

한-콜롬비아 수출입액 동향

양국 간 교역은 코로나19 발병 해인 2020년에 수출입이 모두 하락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다시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2022년은 수출액과 수입액이 각각 소폭 증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되었다.

<한-콜롬비아 최근 5년간 수출입액 변동 추이>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KITA]

2022년 한국의 대 콜롬비아 수출 상위 품목

한국에서 콜롬비아로 가장 많이 수출한 제품은 승용차(1,000cc~1,500cc, 불꽃점화식 엔진만 갖춘 것)로 총 수출액의 7.1%를 차지했다. 또한, 상위 10개 수출 품목 중 2021년 대비 가장 높은 수출액 증감률을 기록한 제품은 굴착기로 총 136.8%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2022년 한국의 대콜롬비아 상위 10개 수출품목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KITA]

2022년 한국의 대콜롬비아 수입 상위 품목

콜롬비아에서 한국으로 가장 많이 수입한 제품은 유연탄으로 총 수출액의 49.7%를 차지했다. 또한, 상위 10개 수입 품목 중 2021년 대비 가장 높은 수입액 증감률을 기록한 제품은 커피(카페인 제거 안 한 것, 볶지 않은 것) 생두로 총 159.3%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2022년 한국의 대 콜롬비아 상위 10개 수입품목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KITA]

2022년 한-콜롬비아 교역의 장애요인들은?

2022년 콜롬비아는 지속적인 페소화 평가절하 상태를 보여왔다. 특히 작년 8월 대통령 선거에서 역사상 첫 진보성향의 페트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를 기점으로 달러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페소화 평가 절하 현상으로 콜롬비아 수입업체들은 제조활동에 필요한 원자재 공급업체를 저렴한 중국이나 브라질로 변경하거나 타국가에 비해 유연한 대금 조건을 제시하는 미국으로 교체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콜롬비아 섬유수입 업체 I사는 KOTRA 보고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환율이 너무 높아 한국 제품을 수입하면 시장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입하던 섬유를 이제는 중국과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한국의 대콜롬비아 수출 하락 품목

한국에서 콜롬비아로 수출이 크게 감소한 품목들 중 가장 많이 하락세를 보인 품목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진단 시약, 백신이다. 2022년에는 콜롬비아 내 백신접종 완료자가 증가해 야외활동 제한이 해제되고 이에 따라 관련 수출 제품 수요가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도 큰 폭의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대중국 수입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아 공급처가 한국에서 중국으로 변경됐다는 점을 추측해 볼 수 있다.  

<2022년 한국의 대콜롬비아 수출액 감소 대표 품목 10개>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KITA]

2023년 한국의 대콜롬비아 수출 증가·감소 예상 품목은?

2023년 한국의 대콜롬비아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은 하이브리드/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이다. 콜롬비아 정부의 탄소 배출 감소 정책으로 친환경 자동차 소유주에 대한 혜택 덕분에 해당품목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런 수요 급증을 반증하듯 중국 BYD 전기자동차는 신차 판매가 2021년 총 370대에서 2022년 2,072대로 무려 460% 증가됐는데 이는 콜롬비아 내에서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이다. 

한편, 수출 감소 품목으로는 2022년에 이어 진단 시약으로 예상된다. 이미 콜롬비아는 인구의 74%가 코로나 백신 1, 2차를 모두 접종한 상태이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유증상자는 7일 정도의 자체 격리 후 다시 야외활동이 가능하다.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었기 때문에 동 품목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KITA, ANDEMOS, Minsalud, ANALDEX, GTA, PIXABAY, KOTRA 보고타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