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와레 세라믹 식탁 화이트. ⓒ현대리바트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가구업계에 분 프리미엄 '열풍'이 소형 가구로 옮겨가고 있다.
홈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여유로운 집 안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자 대형 가구 중심으로 구성됐던 프리미엄 제품군을 소형 가구로 확대하는 이른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1~2인 가구수는 작년 1300만명으로 2010년(835만명)에 비해 57.6% 늘었다. 2000년만 해도 전체 가구 수의 34.6%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55.3%까지 상승했다.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산업동향&이슈' 제17호에서 김상미 경제분석국 인구전략분석과 경제분석관은 1인 가구 비율이 2040년 35.7%까지, 2인 가구는 34.2%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인 가구를 합치면 69.9%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반대로 4인~6인 가구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하락 폭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최근 솔로 이코노미 전략을 취하는 국내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솔로 이코노미란 1인 가구의 증대에 따라 기업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집중 개발해 판매하는 전략이다.
가구업계 역시 대형 가구 중심으로 구성됐던 프리미엄 제품군의 범위를 소형 가구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구 기업들이 올해 초 앞다퉈 발표한 올해 트렌드에는 '소형화', '맞춤형', '프리미엄화' 등이 포함됐다.
1~2인 가구가 생활하기에 여유로운 59㎡(구 25평)~84m²(34평)의 소형 가구가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만큼, 이에 맞춘 실속형 가구의 니즈가 높아진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 트렌드 등에 힘입어 홈 인테리어 시장이 성장함과 동시에 홈 인테리어에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의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casamia)는 최근 '라곰(Lagom, ‘적당한, 충분한, 딱 알맞은’을 뜻하는 스웨덴어)' 라이프 스타일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판단, 이에 맞춘 새 제품 시리즈를 선보였다.
▲ 까사미아 '베이직' 시리즈. ⓒ까사미아
까사미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구 선택에 있어서 최소한의 필요한 기능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인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까사미아는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발맞춰 불필요한 요소는 빼고 소재 자체의 디테일을 살린 미니멀한 디자인과 수납, 청소 등이 용이한 실용적 구조의 ‘베이지’ 시리즈로 시즌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까사미아는 이번 시리즈에서 최고급 원목 '북미산 화이트오크'를 사용하면서도 4인 테이블 등 소형화된 제품을 내놨다.
최근 프리미엄 세라믹 시장 확대의 포부를 밝힌 현대리바트도 일반 세라믹 제조사에 비해 4배 이상 비싼 플로림사의 세라믹 상판을 사용하면서도 판매가격을 대폭 낮췄다. 4인용 등 소형화된 제품을 내놓으면서 전시장을 리뉴얼하는 등 B2C 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엄익수 현대리바트 B2C사업부장(상무)는 “최근 인테리어 시장의 핵심 트렌드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성장세”라며 “해외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영업망 확대와 함께 리바트 주요 가구 제품의 품질 고급화를 통해 B2C 시장 공략 속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몬스 역시 이번 봄·여름 시즌 신제품 발표회에서 다양한 사이즈의 옷장을 통해 1인, 2인 가구 등 소형화 되는 공간과 대형 평수에 이르기까지 어디든 인테리어 한 듯 빈틈없는 맞춤 공간을 실현시키는 웰시스템(Well-system)옷장을 선보였다. 좁은 공간에서 조립이 가능하고, 이사 시에도 상·하부 몸통만 분리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에몬스는 바쁜 일상 후 집으로 돌아와 오직 나에게만 집중 하여 힐링 타임을 보낼 수 있도록 컴팩트한 사이즈의 안마의자 ’수(秀)‘, 마음까지 위로해주는 1인 안락의자 ’소울’과 같이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도 힐링 타임을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내놨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가 많아지자 반려동물과 함께 안심하고 사용가능한 혁신 소재 ‘하이레더’를 사용한 기획 제품 ‘설리(Sully)’ 소파를 개발했다. 하이레더는 패턴, 광도, 두께까지 가죽과 가깝게 구현한 혁신적인 신소재다. 가죽은 높은 가격대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군 제조에 많이 쓰였다. 하지만 에몬스는 이번 설리 소파를 3인, 스툴의 구조로 구성해 1인, 신혼가구도 부담없이 쓸 수 있도록 했다.
수입종합가구 브랜드 도무스디자인은 모든 제작 공정은 물론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자재 모두 독일에서 생산되는 코이노의 3인용 ‘미첼 소파’를 선보였다. 도무스디자인은 앞서 카우치형을 출시했다. 반응이 좋자 카우치 보다 컴팩트한 사이즈인 3인용 소파를 출시한 것이다. 도무스디자인은 "카우치나 코너형을 사용하기에 자리가 마땅치 않거나 조금 더 넉넉히 공간 활용을 하고 싶은 1인가구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프리미엄 가구가 소형 가구로까지 확대되면서 앞으로 가구업계 전반에 걸친 솔로 이코노미 전략은 지속될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점점 많아지고,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더 여유롭게 홈 인테리어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가구의 프리미엄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크기나 기능면에 있어서 쓸데 없이 공간만을 차지하는 가구를 선호하지 않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어 향후 가구 트렌드의 핵심은 더 작지만 더 실용적인 제품에 대한 니즈 증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출처 : 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19/03/06/201903060007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