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헬리콥터협회(Helicopter Association International, HAI)에서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헬리콥터 산업 전시회(Heli-Expo)가 지난 3월 6일부터 9일까지 총 4일간 애틀랜타 조지아 월드콩그레스센터(World Congress Center)에서 개최됐다. 해당 전시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2021년 개최가 무산된 바 있으나, 2022년 달라스에서 재개됐으며 올해에는 애틀랜타에서 세계 각국의 헬리콥터 제조업체, 조종사, 유지보수 기술자, 미디어 관계자 등 약 1만2천여 명이 참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시회 개요
<미국 애틀랜타 헬리콥터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
2023 미국 애틀랜타 HAI 헬리콥터 전시회 (2023 HAI Heli-Expo) |
개최 기간 |
2023.3.6.(월) ~ 3.9.(목) |
개최지 |
애틀랜타 Georgia World Congress Center |
참가국 수 |
97개국 |
참가기업 수 |
639개사 |
주요 참가국 |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 |
전시품목 |
헬리콥터 부품, 모터, 전장장치, 헬리콥터 관리 용품 등 |
웹사이트 |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요약]
전시회 현장 스케치
현장에는 글로벌 업체인 Bell Textron, Airbus, Rolls-Royce, Lockheed Martin을 포함한 97개 국가에서 온 639개 업체가 항공기 및 헬리콥터 부품,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구조 용품, 드론 등 헬리콥터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고 그 중 AAM(Advanced Air Mobility) 모형, 무인 항공기 시스템(UAS) 기술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일반 참관객을 대상으로도 각 사의 신제품 및 신기술을 조금 더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헬리콥터 탑승 및 운항 소프트웨어 시연 등의 자리도 마련돼 있었으며, 전시장 내부에 별도로 마련된 콘퍼런스룸에서는 포럼, 세미나 형식을 통해 산업 종사자와 학계, 언론 및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최신 글로벌 항공 및 헬리콥터 산업 정책, 항공 업계의 디지털 마케팅 현황 등의 주제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또한 Career Fair를 통해서는 업계 종사자 및 해당 산업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 간의 만남의 장을 마련했으며, Mil 2 Civ(Military to Civilian) 워크숍에서는 퇴역 군인들이 군대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민간 산업에서 성공적으로 적용한 경험담을 공유하는 등 세계 최대 헬리콥터 전시회의 모습을 여실 없이 보여줬다.
<미국 애틀랜타 헬리콥터 전시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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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HAI Heli Expo 홈페이지, KOTRA 달라스 무역관 직접 촬영]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서 총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며 전시회 중 미국 오리곤주에 본사를 둔 헬리콥터 제조 및 MRO 업체인 Columbia Helicopters는 한국산림청으로부터 다목적 헤비 리프트(Heavy life) 헬리콥터인 Model 234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Michael Tremlett(Columbia Helicopters CEO)는 주최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Model 234는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25,000파운드(11,339㎏)까지의 화물 리프팅 기능, 19~44인승 탑승 공간 제공 가능 등을 기반으로 소방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Bell Textron은 407GXi 기종의 영국 및 아일랜드 기업 대상 판매 계약 체결을 발표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 높이는 한편, 아프리카 오일가스 산업 기업인 Caverton Offshore Support Group 대상으로 오일가스 산업 항공 및 물류에 특화된 429기종에 대한 판매 소식도 전해왔다.
또한, Lockheed Martin의 자회사로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Sikorsky는 eVTOL HEX(자율주행 하이브리드 수직 이착륙 항공기) 시제품을 생산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최대 중량이 7,000파운드(3,175㎏)에 달하는 이 무인 항공기는 새로운 동력 및 제어 시스템 구축, 500해리 이상 운항 가능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 기업들
이번 애틀랜타 헬리콥터 전시회에서 KOTRA는 공동 주관기관인 경남도, 경남테크노파크(이하 경남TP)와 한국관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경남지역 항공기업 총 4개사(㈜네오헬스테크널러지,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 씨엔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관 내 개별 전시부스에서 헬리콥터 관련 분야의 다양한 바이어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널리 알렸다. 한국관과 우리 기업들의 개별 부스에는 행사 기간 바이어와 업계 전문가를 포함한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KOTRA 달라스 무역관은 잠재 바이어 발굴 및 1:1 맞춤형 B2B 미팅 주선을 통해 우리 항공기업들의 현지 판로 개척 및 인적 네트워킹에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 애틀랜타 헬리콥터 전시회 내 한국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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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달라스 무역관 직접 촬영]
경남TP 측은 KOTRA 달라스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항공기업들과 함께 해외 항공 산업 마케팅 이벤트에 꾸준히 참여해왔지만, HAI 헬리콥터 전시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히며,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경남 항공기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헬기 및 부품 제작 기술력과 생산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헬기 시장 개척 본격화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 항공우주 및 방산업체인 Kaman Aerospace의 구매담당이사 Malissa Nesmith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선진화된 한국산 헬기 부품을 접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번에 면담한 기업들과도 추후 지속적인 연락을 주고받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점
상용기 및 헬리콥터 제조업체인 Airbus의 CEO Romain Trapp는 전시회 중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팬데믹 종료에 따른 항공 수요 증가로 Airbus는 20222년에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전반적인 업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라고 전함에 따라, 앞으로 우리 기업의 글로벌 헬리콥터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항공 및 헬리콥터 산업은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선점해 매우 보수적이며 폐쇄적인 시장 특성으로 인해 시장진입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HAI 헬리콥터 전시회와 같은 대형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해 네트워킹하고, 콘퍼런스 및 기술 세미나를 통해 시장 및 신규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는 등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우리 기업들 또한 추후 북미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HAI, Columbia Helicopters, Bell Textron, Sikorsky,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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