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의 지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3년 2월 말 기준 처음으로 중국 위안화는 러시아 외환시장 내 거래량이 1조4800억 루블을 기록해 거래량 1조4200억 루블인 미국 달러화를 앞질러 가장 인기있는 외화로 올라섰다. 러시아 현물 시장 총 매출액에서 중국 통화 점유율은 40%에 달하며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러 제재 이후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 성장, 러시아의 교역의 많은 부분이 달러 및 유로화에서 루블 및 위안화로의 결제 전환 그리고 러시아 재무부의 예산 내 위안화 공급 확대 등으로 인한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과의 무역거래량은 2022년에 1900억 달러로 전년대비 28%나 증가했는데 이는 2022년 1-10월 러시아 전체 대외 무역량이 4215억 달러로 2021년 동기 대비 20.4%나 감소한 것에 비해 눈이 띄는 증가 수치이다.
<주요 통화의 러시아 외환시장 거래량>
(단위: 십억 루블)
[자료: Kommersant]
주요국 통화의 러시아 외환시장 거래량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직후인 2022년 2월 말 기준 미국 달러화는 87.6%에 달했고 유로화는 11.9%, 그리고 위안화는 0.32%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위안화 거래량은 눈에 띄게 증가하여 2023년 2월 처음으로 달러화를 앞지르게 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대러 제재를 배경으로 러시아가 미국, 유럽 등 비우호국 통화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소브콤뱅크의 애널리스트 미하일 바실리예프는 “러시아와 중국 교역의 약 절반 정도가 위안화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일부 주요 러시아 기업들은 모두 위안화로 결제하고 또 일부는 미 달러화와 위안화를 비슷한 비율로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내 위안화 수요 증가
러시아 시중 은행에서 위안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러시아 주요 은행인 VTB에서 2022년 3분기 기준, 비현금성 위안화가 은행 앱으로 구매하는 가장 인기있는 외국 통화로 나타났다. VTB 은행측에 따르면 2022년 3분기에 이와 같은 위안화 구매는 전분기 대비 10배 가량이나 성장했고, 10월 기준 비현금성 외국 통화 구매 중 위안화 구매는 80%를 넘어섰다. 위안화 계좌 오픈 수요도 늘어, 금년 연초 기준 VTB은행은 약 40억 위안(360억 루블) 상당의 입금 계좌가 오픈되었다. 또 다른 러시아 주요 은행인 MKB 은행도 개인을 위한 위안화 저축 상품이 출시되고 알파은행은 프리미엄 고객들을 위한 위안화 예금 상품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은행들은 현금으로 위안화 인출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PSB은행은 위안화 현금 인출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주로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즉 중국 국경 근처를 중심으로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FINAM 애널리스트인 알렉산드르 포타빈은 “위안화에 투자하는 시민들은 이전에 달러와 유로를 구매하던 사람들로 중장기적으로 러시아 통화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러시아에서 달러와 유로 사용에 대한 강력한 정부 통제 이후, 외화 투자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위안화로 투자수요가 모이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은행의 SWIFT 연결이 끊어진 경우에도 위안화 거래에 대한 제한은 없어,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파운드나 유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금융사인 잉고스트라흐의 애널리스트 안톤 프로쿠딘은 현재 세계적인 달러 강세와 함께 위안화 환율도 글로벌 위기 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중국 경제가 높은 안정성을 보일 것이고 따라서 위기 이후 금리가 회복되면 중국 통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환율 추이
2022년 5월 이후 위안화를 비롯한, 달러, 유로 등 외화 대비, 러시아 루블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2022년 연말 러시아산 석유 및 석유제품 가격 상한제 도입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루블-위안화 환율도 2023년 3월 기준 1위 안당 10.88루블을 기록해,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가장 높게 상승했다. 이는 루블-달러 환율과 유사한 등락 추이이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달러 는 1달러당 100루블 이상으로 가치가 급등했으나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외화 통제 정책과 유가 상승 등으로 오히려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보다 낮은 달러 당 57루블까지 내려갔다. 이후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서방의 가격상한제 도입, 러시아 정부의 외화 통제 지속 등으로 다시 환율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 압력은 지난 2022년 3월에 비해 훨씬 낮다.
<2022년~2023년 위안화 환율>
(단위: 루블)
러시아 외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의 지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3년 2월 말 기준 처음으로 중국 위안화는 러시아 외환시장 내 거래량이 1조4800억 루블을 기록해 거래량 1조4200억 루블인 미국 달러화를 앞질러 가장 인기있는 외화로 올라섰다. 러시아 현물 시장 총 매출액에서 중국 통화 점유율은 40%에 달하며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러 제재 이후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 성장, 러시아의 교역의 많은 부분이 달러 및 유로화에서 루블 및 위안화로의 결제 전환 그리고 러시아 재무부의 예산 내 위안화 공급 확대 등으로 인한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과의 무역거래량은 2022년에 1900억 달러로 전년대비 28%나 증가했는데 이는 2022년 1-10월 러시아 전체 대외 무역량이 4215억 달러로 2021년 동기 대비 20.4%나 감소한 것에 비해 눈이 띄는 증가 수치이다.
<주요 통화의 러시아 외환시장 거래량>
(단위: 십억 루블)
[자료: Kommersant]
주요국 통화의 러시아 외환시장 거래량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직후인 2022년 2월 말 기준 미국 달러화는 87.6%에 달했고 유로화는 11.9%, 그리고 위안화는 0.32%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위안화 거래량은 눈에 띄게 증가하여 2023년 2월 처음으로 달러화를 앞지르게 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대러 제재를 배경으로 러시아가 미국, 유럽 등 비우호국 통화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소브콤뱅크의 애널리스트 미하일 바실리예프는 “러시아와 중국 교역의 약 절반 정도가 위안화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일부 주요 러시아 기업들은 모두 위안화로 결제하고 또 일부는 미 달러화와 위안화를 비슷한 비율로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내 위안화 수요 증가
러시아 시중 은행에서 위안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러시아 주요 은행인 VTB에서 2022년 3분기 기준, 비현금성 위안화가 은행 앱으로 구매하는 가장 인기있는 외국 통화로 나타났다. VTB 은행측에 따르면 2022년 3분기에 이와 같은 위안화 구매는 전분기 대비 10배 가량이나 성장했고, 10월 기준 비현금성 외국 통화 구매 중 위안화 구매는 80%를 넘어섰다. 위안화 계좌 오픈 수요도 늘어, 금년 연초 기준 VTB은행은 약 40억 위안(360억 루블) 상당의 입금 계좌가 오픈되었다. 또 다른 러시아 주요 은행인 MKB 은행도 개인을 위한 위안화 저축 상품이 출시되고 알파은행은 프리미엄 고객들을 위한 위안화 예금 상품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은행들은 현금으로 위안화 인출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PSB은행은 위안화 현금 인출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주로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즉 중국 국경 근처를 중심으로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FINAM 애널리스트인 알렉산드르 포타빈은 “위안화에 투자하는 시민들은 이전에 달러와 유로를 구매하던 사람들로 중장기적으로 러시아 통화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러시아에서 달러와 유로 사용에 대한 강력한 정부 통제 이후, 외화 투자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위안화로 투자수요가 모이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은행의 SWIFT 연결이 끊어진 경우에도 위안화 거래에 대한 제한은 없어,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파운드나 유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금융사인 잉고스트라흐의 애널리스트 안톤 프로쿠딘은 현재 세계적인 달러 강세와 함께 위안화 환율도 글로벌 위기 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중국 경제가 높은 안정성을 보일 것이고 따라서 위기 이후 금리가 회복되면 중국 통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환율 추이
2022년 5월 이후 위안화를 비롯한, 달러, 유로 등 외화 대비, 러시아 루블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2022년 연말 러시아산 석유 및 석유제품 가격 상한제 도입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루블-위안화 환율도 2023년 3월 기준 1위 안당 10.88루블을 기록해,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가장 높게 상승했다. 이는 루블-달러 환율과 유사한 등락 추이이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달러 는 1달러당 100루블 이상으로 가치가 급등했으나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외화 통제 정책과 유가 상승 등으로 오히려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보다 낮은 달러 당 57루블까지 내려갔다. 이후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서방의 가격상한제 도입, 러시아 정부의 외화 통제 지속 등으로 다시 환율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 압력은 지난 2022년 3월에 비해 훨씬 낮다.
<2022년~2023년 위안화 환율>
(단위: 루블)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2022년~2023년 달러 환율>
(단위: 루블)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 외환보유고와 위안화
러시아 연방의 외환보유액으로 미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를 포함한 ‘우호 국가’의 통화로 채우는 대안도 제기되고 있다. CMS 그룹의 재무 분석가 블라디미르 사갈라에프에 따르면 2018년 3월 러시아 연방 대외지급준비자산에서 위안화가 약 14%를 차지했다면, 2022년 초에는 17.1%까지 그 비율이 증가했다고 한다. 그는, 경제 상황과 안정성, 인플레이션 수준, 통화 유동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야하지만, 유로나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통화는 중국 위안화로 꼽을 수 있다며, 그 이유로써 중국의 큰 경제 규모, 위안화의 국제적 비중,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량 증가를 들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여전히 상품 수출과 원자재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중단, 중국 GDP 및 경제 성장의 둔화는 러시아 외환보유고 내 위안화 확대의 리스크로 들었다. 아울러, 중국 통화는 아직 세계적으로 지급준비금으로서 활발한 수요는 없으며, 세계 금이나 외환 보유고에서 위안화 비중은 2.7%에 불과한 반면 달러와 유로화는 각각 38.4%, 39%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러시아가 터키의 리라화, UAE 디르함, 인도 루피 외에도 위안화를 대체 준비금으로 사용해야하는 등 외환보유액 구성을 다양하게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후버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2022년 3월 기준 약 6430억 달러로 이중 60%에 해당하는 3880억 달러가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의 중앙은행이나 상업은행에 증권이나 예금형태로 있었고, 이 중 상당액이 대러 경제제재로 인해 서방에 의해 동결된 바 있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SWIFT 퇴출로 국제결제망에 접근할 수 없게 된 것도 위안화 등 ‘우호국’ 통화로 외환보유액을 다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화되는 이유이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러시아내 위안화 거래와 비중이 커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러시아는 글로벌 경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위상과 안정성, 실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외환보유고내 위안화 비율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적인 경제제재 이후 러시아는 무역과 국제금융에서 더욱 다양한 선택권과 안전장치를 갖고자 노력할 것이다. 현지에서 러시아 바이어들은 한국기업과의 거래에서도 달러 대신 위안화로 대금 결제를 하겠다는 사례도 생기고 있는 등 러시아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 기업들은 향후 러시아에서 무역과 투자 결정 시, 달러 뿐 아니라, 위안화 변수에 대한 대비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Kommersant, Tass, Izvestiya, Finam, Forbes 등
font-size: 10pt; font-family: '맑은 고딕'; text-align: center; line-height: 150%;">[자료: 러시아 중앙은행]<2022년~2023년 달러 환율>
(단위: 루블)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 외환보유고와 위안화
러시아 연방의 외환보유액으로 미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를 포함한 ‘우호 국가’의 통화로 채우는 대안도 제기되고 있다. CMS 그룹의 재무 분석가 블라디미르 사갈라에프에 따르면 2018년 3월 러시아 연방 대외지급준비자산에서 위안화가 약 14%를 차지했다면, 2022년 초에는 17.1%까지 그 비율이 증가했다고 한다. 그는 경제 상황과 안정성, 인플레이션 수준, 통화 유동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야하지만 유로나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통화는 중국 위안화로 꼽을 수 있다며 그 이유로써 중국의 큰 경제 규모, 위안화의 국제적 비중,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량 증가를 들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여전히 상품 수출과 원자재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중단, 중국 GDP 및 경제 성장의 둔화는 러시아 외환보유고 내 위안화 확대의 리스크로 들었다. 아울러, 중국 통화는 아직 세계적으로 지급준비금으로써 활발한 수요는 없으며, 세계 금이나 외환 보유고에서 위안화 비중은 2.7%에 불과한 반면 달러와 유로화는 각각 38.4%, 39%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러시아가 터키의 리라화, UAE 디르함, 인도 루피 외에도 위안화를 대체 준비금으로 사용해야하는 등 외환보유액 구성을 다양하게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후버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2022년 3월 기준 약 6430억 달러로 이 중 60%에 해당하는 3880억 달러가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의 중앙은행이나 상업은행에 증권이나 예금형태로 있었고 이 중 상당액이 대러 경제제재로 인해 서방에 의해 동결된 바 있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SWIFT 퇴출로 국제결제망에 접근할 수 없게된 것도 위안화 등 ‘우호국’ 통화로 외환보유액을 다변화시켜야한다는 생각이 강화되는 이유이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러시아 내 위안화 거래와 비중이 커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러시아는 글로벌 경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위상과 안정성, 실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환보유고 내 위안화 비율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적인 경제제재 이후 러시아는 무역과 국제금융에서 더욱 다양한 선택권과 안전장치를 갖고자 노력할 것이다. 현지에서 러시아 바이어들은 한국 기업과의 거래에서도 달러 대신 위안화로 대금 결제를 하겠다는 사례도 생기고 있는 등 러시아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 기업들은 향후 러시아에서 무역과 투자 결정 시, 달러 뿐 아니라, 위안화 변수에 대한 대비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Kommersant, Tass, Izvestiya, Finam, Forbes 등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10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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