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는 미국 주요 완성차 제조기업, 일명 '빅3(GM, Ford, Chrysler)'의 본거지이며, 미국 자동차 산업과 깊은 연관성 때문에 종종 '모터 시티(Motor City)'라고 불리기도 한다. 1900년대 초, 많은 선구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공장 및 관련 생산 시설을 설립함으로써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미국산 자동차의 인기 하락, 외국 제조기업과의 경쟁 증가 및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미국 '빅3'는 한차례 경영 위기를 직면했었고, 산업의 위기는 지역 경제에도 크게 영향을 주었다. 최근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의 퇴조와 전기차의 수요 증가에 따른 미국 자동차 산업의 지형의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2022년 미국 전기차 판매 동향

 

자동차산업 정보 분석 기업 마크라인스(Marklines)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전체 신차 판매량은 1438만 대로 2021년 전체 판매량보다 7.5% 감소했다. 2018년 이후 판매량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는 2021년 대비 65.6% 증가한 81만 대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80만 대를 돌파한 전기차 판매는 미국 전체 판매된 신차의 5.64%를 차지했다.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콕스오토모티브(Cox Automotive)는 2023년 미국 전기차 판매는 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고, 이에 따라 전기차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구매에 대한 정부 지원의 새로운 세금 공제와 다양해진 신차 출시는 전기차 판매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량 평가 및 자동차 연구·조사 기업 켈리블루북(Kelly Blue Book) 또한 전기차 판매의 지속적인 증가를 전망했다. 2022년 말 기준 내연기관 신차 평균 가격은 상승 4만9507달러를 기록한데 반해 전기차 평균 가격은 5.5% 하락 6만1448달러를 기록하며 두 그룹 간 가격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친환경 자동차 판매 동향>

(단위: 대, %)

 

 

2018

2019

2020

2021

2022

판매량

점유율

판매량

점유율

판매량

점유율

판매량

점유율

판매량

점유율

EV only

235,444

1.32

235,989

1.34

260,283

1.74

490,298

3.15

811,894

5.64

EV/HV/PHV

694,903

3.90

722,264

4.11

789,382

5.27

1,468,485

9.45

1,766,514

12.28

[자료: Marklines,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정리]

 

전기차 배터리 황금빛 전망; 2030년까지 북미 배터리 제조 능력 20배 증가

 

2030년까지 북미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 능력은 전례 없는 확장이 예상된다. 아르곤국립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 이하 ANL) 자료에 따르면, 북미 배터리 제조 능력은 테슬라가 네바다주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의 가동을 시작한 이후 2018년(51GWh/년)부터 2021년(55GWh/년)까지 성장이 저조했다. 그러나 2022년에 연간 90GWh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177GWh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된 북미 지역에 설립 예정된 배터리 공장(2022년 11월 기준)을 감안하면, 배터리 제조 총용량은 2024년에는 연간 346GWh로 증산이 예상되며, 2025년에는 연간 800GWh를 넘어 2030년에는 거의 998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의 차량기술사무소의 보고서 또한 앞으로 약 10년 내(2021년에서 2030년 사이) 미국 내 배터리 제조 총용량이 20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2030년까지 북미의 배터리 공장 용량 계획>

[자료: US Department of Energy, Freight Waves 정리]

 

미국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자동차 산업 지형 변화?

 

미국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Tesla)가 압도적인 점유율(2020년 79%, 2021년 71%)을 보이며 선도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시장 분석가 존 머피(John Murphy)는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5년까지 11%로 떨어져, 지엠(GM)이나 포드(Ford)에게 선두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전기차로의 극적인 변화에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간주가 과연 전환을 주도할 준비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9월, 디트로이트지역회의소(Detroit Regional Chamber) 주관, 맥키낙(Mackinac) 정책 회의에서 주 및 기업 지도자들은 미시간 주가 전체 배터리 생산 및 개발의 3분의1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10년간 자동차 생산 및 혁신의 진원지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미시간주지사 또한 미시간주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강화하고 전기차 산업 분야의 일자리 확보를 위해 인재 양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산업 전환 주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바로 일주일 뒤 포드 자동차가 사상 최대 114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 투자를 발표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포드는 투자 부지로 테네시주와 켄터키주를 선택했고, 짐 팔리(Jim Farley) CEO는 '낮은 유틸리티 비용'과 '적절한 규모의 토지'의 접근성이 투자 부지 선정에 가장 큰 이유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리더는 미시간주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2020년 기준 미국 배터리셀과 배터리팩 공장 위치>

[자료: 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편집]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끌기 위한 'Wake-up Call', 비전이 되다.  

 

경제 개발 전략가인 랜디 텔렌(Randy Thelen)은 포드의 전기차 생산 투자에 대한 성명에서 '미시간의 후퇴'라 말하며, “미시간주의 자동차 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빛이 바랬다”라고 표현했다. 또한 '공격적이고 강력한 경제 개발 프로그램과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명하게 미시간의 차세대 경제 미래를 위한 방향 설정에 경종이 고, 주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미시간으로 가져오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동원했다. 그 결과 2022년 한해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산업에 14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냈다.

 

<2022년 미시간주의 전기차 및 배터리 투자 현황>

발표 시기

기업명

투자 계획 규모 및 예상 결과

2022년 1월

지엠(GM)

LG에너지솔루션

- 70억 달러 규모

- 기존 오리온 타운쉽(Orion Township) 조립공장을 EV 픽업 트럭을 만들기 위해 전환; 약 1000개의 일자리 유지

- 랜싱(Lansing)에 Ultium의 세 번째 미국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 4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2022년 3월

LG에너지솔루션

- 17억 달러 규모

- 홀랜드(Holland)에 배터리 제조 시설 확장 계획 발표; 12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2022년 6월

포드(Ford)

- 20억 달러 규모

- 미시간 전역의 공장에서 전기차 제조 성장 지원; 32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

2022년 6월

플로(FLO)

- 300만 달러 규모

- 어번힐스(Auburn Hills)에 제조 시설 투자; 캐나다 전기 자동차 충전 네트워크 운영 기업의 미국 최초 제조 시설

2022년 10월

아워 넥스트 에너지

(Our Next Energy, 

이하 ONE)

- 16억 달러 규모

- 밴 뷰런 타운쉽(Van Buren Township)에 배터리셀 및 팩 기가팩토리 설립 계획; 2112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2022년 10월

고션 하이테크

(Gotion High-tech)

- 23억6000만 달러 규모

- Big Rapids의 새로운 제조 시설 투자; 최대 235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자료: Michigan.gov, 각 사 언론 보도,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정리]

 

미시간주, '누구와도 협력하고 모두와 경쟁'

 

지난 10월, 미시간주에 배터리 제조 캠퍼스 건설 계획을 발표한 에너지 저장 기술 기업 ONE은 미시간주 정부로부터 전략 기금 지원을 받았다. 이날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는 “미시간주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누구와도 협력하고 모두와 경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 선도와 일자리 창출로 미시간 경제 모멘텀 강화하겠다는 의지는 2023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포드는 미시간주 마샬(Marshall)에 35억 달러 규모의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배터리 제조 투자에 중국 배터리 제조기업 CATL과의 기술 제휴가 포함다는 사실로 인해 일각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중국 배터리 기업인 고션 하이테크와 CATL의 미시간 진출은 ‘경제 논리에만 집중’하려는 미시간주의 강력한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체 연료 및 차량, 첨단 기술 관련된 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체 연료 및 차량, 첨단 기술 관련된 미시간주 인센티브>

주 인센티브

인센티브 내용

Michigan's National Electric Vehicle Infrastructure(NEVI) Planning(미시간 주의 국가 전기차 

인프라 계획)

- 미국 교통부(DOT)의 연방고속도로국(FHWA) 공식 프로그램 

이터 수집, 접근 및 신뢰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EV 충전소의 획득, 설치 및 네트워크 연결 EV 충전소의 적절한 작동 및 유지 보수 장기 EV 충전소 데이터 공유 내용을 포함한 적격 프로젝트에 비용의 최대 80%에 대한 자금 지

- 자세한 내용은 미시간 NEVI 웹사이트 참조: https://www.michigan.gov/egle/about/organization/materials-management/energy/transportation/nevi

Alternative Fuel Development Property Tax Exemption

(대체연료 개발 부동산 세금 면제)

- 세금 면제의 대상: 전기, 하이브리드 전기 또는 대체 연료 차량 및 그 구성 요소와 같은 첨단 차량 기술과 관련된 활동 포함 첨단 기술 활동이나 바이오디젤 연료의 생성 또는 합성에 사용되는 산업

- 세금 면제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산업 시설이 미시간주조세위원회(Michigan State Tax Commission)로부터 해당 부동산에 대한 면제 증명서를 받아야 함

Medium- and Heavy-Duty Grant Program

(중·중견 보조금 

프로그램)

- 미시간주환경·지부(EGLE)는 적격한 포장 도로 및 오프 로드 차량과 장비에 보조금을 제공

-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고 대기질을 개선하며 배출 제로 또는 대체 연료 차량 및 장비의 채택을 증가시켜야 함

- 대상 차량 및 장비: 지역 화물 차량(중·중형 트럭 및 항만 폐기물 트럭), 셔틀 및 환승 버스, 항만 화물 취급 장비 및 지게차, 공항 지상 지원 장비 등

- 폭스바겐환경완화신탁(Volkswagen Clean Air Act Civil Settlement)의 미시간 부분에서 자금을 지원

- 자세한 내용은 EGLE 연료 변환 프로그램 웹사이트 참조: https://www.michigan.gov/egle/about/Organization/Materials-Management/fuel-transformation-program

Charge Up Michigan Placement Project

(미시간 배치 

프로젝트 충전)

미시간주환경·지부(EGLE)는 직류 급속 충전(DCFC) 스테이션 설치, 현장 준비, 네트워킹 요금 및 신호 비용을 공공 또는 민간 조직 지원

- 지원자는 전기자동차(EV) 프로그램에 등록해야 함

- 보조금은 프로젝트 총 비용의 33.3% 또는 전기 시설 기금과 직접 일치하는 최대 7만 달러 중 적은 금액에 해당

- 자격 요건 및 적용을 포함한 자세한 내용은 EGLE EV 충전기 자금 조달 기회 웹사이트 참조: https://www.michigan.gov/egle/about/Organization/Materials-Management/energy/rfps-loans/charge-up-michigan-program

Electrification Technology Grants

(전기화 기술

보조금)

- 미래 이동성 및 전기화 사무소와 미시간 교통부는 이동성 및 전기화 회사가 전기 자동차(EV) 및 전기 충전소를 포함해 미시간에 기술을 배치할 수 있도록 보조금 제공

- 자격을 갖춘 지원자: 미시간에 본사를 둔 파트너와 협력해 미시간주의 현지 사용 사례를 충족해야 하며, 사용 가능한 자금이 있어야 함.

- 신청 지침을 포함한 자세한 내용은 미시간 경제 개발 회사 미시간 모빌리티 펀딩 플랫폼 웹사이트 참조: https://www.michiganbusiness.org/mobility-funding/

주: 2023년 3월 기준

[자료: US Department of Energy,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정리]


시사점


전기차 시장이 계속 뜨거워지면서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조사 업체인 아틀라스EV허브(Atlas EV Hub)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및 배터리 제조 기업들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86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발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으로 이 중 약 4분의1인 2100억 달러의 투자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2021년 글로벌 전기차 전환에서 미국의 입지 평가보고서에 2025년까지 예상되는 43개의 미국 내 모든(내연기관 및 전기) 경차 제조 공장의 위치와 생산 예상치를 지도화했다. 미국 내 모든 경차 조립 공장의 2025년 잠재적 연간 생산 능력을 합하면 1400만이며, 미시간주는 연간 생산능력이 약 270만 대로 가장 높은 생산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시간주는 자동차, 모빌리티 및 기술 산업에서 미시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트로이트지역상공회의소(Detroit Regional Chamber of Commerce) 산하 자동차 전문기관인 MICHauto의 High Tech Talent Strategy를 통해 인재 개발을 위한 보조금 지급을 발표한 바 있다. MICHauto의 전무이사인 글렌 스티븐스(Glenn Stevens)는 경제 발전과 인력 관점에서 미시간이 "(자동차) 산업 성장의 최전선에 있다"라고 자신했다. 또한, "본질적으로 전기차의 '연료 탱크'인 배터리를 미시간에서 제조하는 것은 전기 자동차 생산의 관련 기업들 또한 미시간에 위치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2025년까지 미국 주별 경차(Light-duty vehicle) 생산력 추정>

[자료: 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 ICCT]


전기차 생산 역동성은 전기차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정책적으로도 전기차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지역에서 높은 수준을 보인다.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기차 산업에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미시간주 정부의 정책/인센티브 및 인재 양성 지원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에 '리더'의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애틀랜타 소재에 있는 포르쉐컨설팅의 자동차산업/모빌리티 전략 담당 수석 컨설턴트 고한성 씨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차전지 관련 미국 진출 유망 분야 및 산업으로 △배터리 모듈/팩 부품 업종 △배터리 생산설비 업종 △신소재 및 배터리 안정성 관련 기술 및 장비 업종 △배터리 재활용 및 장비 업종 △전기차 충전기 부품을 언급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이미 본격화된 미국 리쇼어링 정책과 각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한정된 인센티브 제도를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보다 신속하게 의사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며, 미국 내 법인 설립과 운영 시 인력 확보 계획을 사전에 세워야 한다. 또한, 미국 전반적인 인력난과 업종별 규제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는 탄소 감축이 중요한 이슈이므로, 서플라이체인 및 운송 요소를 고려한 전략적인 거점 선정이 필요하다.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 기업(OEM 및 Tier1)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물류(Logistics)의 중요성과 리드타임(Lead time)의 염려로 북미에 제조공장 및 사업체를 가진 서플라이어를 가장 선호한다”라고 제언했다.



자료: Marklines, Cox Automotive, Kelly Blue Book, Argonne National Laboratory, US Department of Energy, Detroit Regional Chamber of Commerce, Freight Waves, Ford, 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 GM, LG Energy Solution, Flo, Our Next Energy, Gotion High-tech, Atlas EV Hub, MICHauto, 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 Michigan.gov,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