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안정적인 외환보유 및 통화스와프(Currency Swap)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 말 기준 인도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5위인 5532억 달러이다. 한국은 4161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특히 인도는 1991년 이후로 외환 보유액에 각별히 신경써왔다. 80년대 중반 이후 누적된 쌍둥이(경상 및 재정 수지) 적자와 걸프전에 따른 국제 원유값 상승과 세계경제 침체가 겹치며 1991년 인도는 외환위기를 맞았으며, 이를 계기로 경제개혁 및 개방정책을 시행하였다. 인도중앙은행 RBI(Reserve Bank of India)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 보유고는 외화 자산, 금, 특별 인출권 SDR(Special Drawing Rights) 등으로 구성되며 총 외환 보유액의 93%가 미달러, 유로화, 엔화 등 외화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도는 무역 및 투자를 촉진하고 안정적인 외환보유를 위해 미국, 일본, UAE 등의 국가와 통화스와프을 체결하였으며 남아시아 지역 협력 연합 SAARC (South Asian Association for Regional Cooperation) 회원국을 위한 전용 프레임워크 또한 보유하고 있다. SAARC는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몰디브,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총 8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
인도 중앙은행, 무역대금 인도 루피 결제 확대
전 세계 국가들이 무역결제 시 대부분 미국 달러 등 기축통화를 사용하여 거래한다. 예를 들어 인도 바이어가 한국 상품을 수입할 경우, 바이어가 지불한 인도 루피(INR)는 미국 달러(USD)로 환전된 후 수출자에게 최종적으로 한국 원화(KRW)로 지급되는 식이다. 무역결제시 일반적으로 미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이 사용된다. 2022년 4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결제통화별 수출비중은 미달러화(83.9%), 유로화(5.9%), 엔화(2.6%), 원화(2.4%), 위안화(2.0%) 순으로 5개 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출의 96.8%를 차지한다.
미 달러 강세 및 인도의 대외 무역적자 장기화에 따라 인도 루피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주요 기축통화로부터의 의존도를 줄이고 국제통화로서 인도 루피화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2022년 7월 인도 중앙은행 RBI는 무역대금을 인도 루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 인도 재무부는 보도자료(Circular No.10 RBI/2022-2023/90)에 명시돼 있듯이 협정국 파트너와 무역거래 시 인도 루피화를 통해 인보이스 발행 및 대금결제가 가능하도록 허용하였으며 인도 대외무역총국 DGFT(Directorate General of Foreign Trade) 또한 이 정책에 발맞춰 인도루피화로 무역거래 지불 및 정산이 가능하도록 대외무역 정책을 변경하였다.
인도 루피 결제 시스템 확대 노력, 스리랑카, 러시아 관심 보여
1) 스리랑카
특히 지난 3월 21일 국제 통화 기금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로부터 30억 달러 구제금융을 승인받은 스리랑카의 사례가 눈에 띈다. 2023년 2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미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점진적 경제회복을 위해 인도 관광객의 스리랑카 방문 시 인도 루피 사용, 인도-스리랑카 양국 무역시 인도루피를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2) 러시아
러시아의 경우 특히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에서 루피 결제 활용 방법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인도의 對러시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3.5% 증가한 약 295억 달러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특히 원유 수입 증가가 가장 눈에 띈다. 인도의 對러시아 수입액 중 원유(HS코드 2709) 수입액은 약 247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약 66%를 차지한다.
<인도의 대세계 수입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순위 |
국가명 |
수입액 ’21년 4월 ~ ’22년 1월 |
수입액 ’22년 4월 ~ ’23년 1월 |
증가율 |
1 |
중국 |
76,864.01 |
83,758.00 |
8.97 |
2 |
UAE |
35,858.91 |
44,294.16 |
23.52 |
3 |
미국 |
34,337.74 |
42,899.63 |
24.93 |
4 |
러시아 |
7,709.92 |
37,277.85 |
383.51 |
5 |
사우디아라비아 |
25,937.28 |
35,484.58 |
36.81 |
6 |
이라크 |
23,971.41 |
29,581.27 |
23.40 |
7 |
인도네시아 |
14,107.47 |
25,200.08 |
78.63 |
8 |
싱가포르 |
14,908.69 |
20,091.00 |
34.76 |
9 |
대한민국 |
14,408.81 |
17,410.42 |
20.83 |
10 |
호주 |
13,518.21 |
16,079.03 |
18.94 |
11 |
홍콩 |
15,690.44 |
15,346.11 |
-2.19 |
12 |
카타르 |
10,485.36 |
14,178.01 |
35.22 |
13 |
일본 |
12,043.66 |
13,420.68 |
11.43 |
14 |
스위스 |
20,319.46 |
12,894.87 |
-36.54 |
15 |
독일 |
12,581.78 |
12,758.59 |
1.41 |
|
수입 총계 |
494,063.10 |
602,157.68 |
21.88 |
[자료: 인도 Department of Commerce]
<인도의 대러시아 원유(HS코드 2709) 수입 동향>
(단위: 백만 달러)
수입액 ’20년 4월 ~ ’21년 1월 |
수입액 ’21년 4월 ~ ’22년 1월 |
수입액 ’22년 4월 ~ ’23년 1월 |
775 |
2,127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 |
24,699 (전년 동기 대비 1,060% 증가) |
[자료: 인도 Department of Commerce]
<인도의 대세계 수출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순위 |
국가명 |
수출액 ’21년 4월 ~ ’22년 1월 |
수출액 ’22년 4월 ~ ’23년 1월 |
증감률 |
1 |
미국 |
62,270.23 |
65,537.02 |
5.25 |
2 |
UAE |
22,352.70 |
25,902.91 |
15.88 |
3 |
네덜란드 |
9,255.36 |
16,361.59 |
76.78 |
4 |
중국 |
18,399.48 |
12,198.51 |
-33.70 |
5 |
싱가포르 |
9,052.63 |
9,773.41 |
7.96 |
6 |
방글라데시 |
13,019.73 |
9,663.39 |
-25.78 |
7 |
영국 |
8,562.09 |
9,394.75 |
9.72 |
8 |
사우디아라비아 |
7,158.04 |
8,860.11 |
23.78 |
9 |
브라질 |
5,413.55 |
8,504.86 |
57.10 |
10 |
독일 |
7,917.99 |
8,399.74 |
6.08 |
11 |
인도네시아 |
6,674.24 |
8,280.16 |
24.06 |
12 |
터키 |
6,913.21 |
8,094.91 |
17.09 |
13 |
홍콩 |
9,210.12 |
7,821.76 |
-15.07 |
14 |
벨기에 |
7,848.40 |
7,516.41 |
-4.23 |
15 |
남아프리카공화국 |
4,922.31 |
7,279.52 |
47.89 |
|
수출 총계 |
340,276.70 |
372,065.06 |
9.34 |
[자료: 인도 Department of Commerce]
2023년 2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160만 배럴로 이는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두 국가에서의 수입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원유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6%, 미국산 원유에 대한 수입은 38% 감소하였다.
원유 거래는 미 달러화로 거래되는 페트로달러(Petrodollar)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으로 수요의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에 따라 인도 루피화 등 결제통화 다양화를 통해 원유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는 원유 거래 시 미 달러가 아닌 양국 통화인 루블과 루피로 결제하는 방법에 대해서 검토 중이다.
시사점
`22년 4월~`23년 2월 기준, 인도의 경상수지는 약 1146억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인 766억 달러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인도의 빠른 경제성장에 발맞춰 원유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인도의 상위 15대 수입 국가에 UAE,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이 위치하고 있으며 최근 가격이 저렴해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인도의 대세계 수출입 동향>
[자료: 인도 Department of Commerce]
인도는 기존 기축통화 이외의 인도 루피화를 통한 무역대금 결제를 확대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① 원유 수입 시 루피 결제 통해 경상수지 적자 완화 ② 인도 루피화 약세 극복 ③ 안정적인 외환 보유액 관리 ④ 국제사회에서의 인도 루피화 위상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루피화 국제화에 발맞춰 전 세계 국가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되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주요 교역국 및 인근국가와 협의해 인도의 루피결제시스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자료: 인도 상공부 자료, 현지 언론 등 KOTRA 뉴델리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14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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