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V Brasil 고속철 사업 재추진
전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 상황 하에서 TAV Brasil은 리우데자네이루시와 상파울루시를 연결하는 고속철 건설에 10년간 최소 500억 헤알(약 99억 달러)을 투입할 수 있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TAV Brasil은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의 최소 80% 이상을 해외 기관투자 및 각종 연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TAV Brasil은 최근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시를 연결하는 고속철 노선 건설을 위해 국가교통국(ANTT)과 계약을 체결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를 연결하는 고속철 건설 허가를 받은 TAV Brasil은 2021년 2월 설립되었으며 경제 전문가 Bernardo Figueiredo가 대표를 맡고 있다.
Figueiredo 대표는 국가교통국(ANTT, Agência Nacional de Transportes Terrestres) 국장 출신으로 2007년 룰라 정부에서 고속철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2012년 지우마 정부 때 고속철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설립된 공기업 Etav의 대표직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TAV Brasil 대표 Bernardo Figueiredo>
[자료: Exame]
고속철 건설 사업 추진 일정
TAV Brasil은 2023년 3월 2일 ANTT로부터 고속철 건설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향후 2년간 건설에 필요한 각종 라이선스 취득, 인력 조달, 사회 및 환경 타당성 조사, 자금 조달 등 각 분야별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TAV Brasil은 고속철이 통과하는 지역의 시정부 및 주정부와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고속철은 상파울루주 Campinas시에 위치한 Viracopos 공항과 상파울루주 메트로폴리탄 지역 열차(CPTM-Companhia Paulista de Trens Metropolitanos)와도 연결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데자네이루에는 Santa Cruz의 SuperVia에 역이 설치될 예정이지만, 도심 중심부나 Barra da Tijuca 지역까지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우-상파울루 간 고속철의 주요 정차역으로 São Paulo, São José dos Campos, Volta Redonda, Rio de Janeiro 등 4개의 역이 우선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고속철 전장은 380km로 상파울루에서 리우데자네이루까지 가는데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두 도시 간 비행기로는 50분, 자동차로는 100km/h로 주행 시 4시간이 걸린다. TAV Brasil 대표는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 2032년 12월쯤 고속철을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였다.
<리우-상파울루 고속철 노선(안)>
[자료: Poder360]
브라질 고속철 건설 추진 역사
브라질 정부는 2007년 국내에서 가장 큰 두 도시인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를 연결하는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당시 브라질 정부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고속철이 매우 유용한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판단했었다. 그러나 고속철 프로젝트 구체적인 입찰 내역이 확정되지 않아 월드컵과 올림픽 일정에 맞추기 어려워졌다.
이후 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2013년 8월 입찰,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일정이 조정됐다. 브라질 정부는 고속철 사업 예산의 정부 분담 분을 늘리고 수주업체의 부담을 경감하여 다수 업체가 고속철 입찰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 스페인, 중국, 일본 등 다수 국가가 브라질 고속철 건설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입찰 세부내역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 업체 선정방식도 여러 차례 변경되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되었다.
고속철 프로젝트 투자 재원 조달
TAV Brasil이 주목하는 재원은 Previ(Banco do Brasil), Funcef(Caixa Econômica Federal) 등이다. TAV Brasil 대표 Bernardo Figueiredo는 장기저리 금융을 조달할 수 있다면 6~10년 안에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브라질 유력 일간지 Folha de Sao Paulo에 따르면, TAV Brasil은 중국의 수출입은행과 이미 대화를 나눴으며 중국 수출입은행은 고속철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보우소나루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철도법에 따라 수주기업이 일정기간 이후 정부에게 사업체를 되돌려주는 양허(concession) 방식이 폐지되면서 인프라 프로젝트 건설 투자 절차가 간소화 됐다. 이후 국가교통국(ANTT)에는 40여 건의 사업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TAV Brasil은 투자, 열차 제조 및 철도 건설, 고속철 운영 등 세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계획하고 있으며 세 분야에 대한 외국업체의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미 22,000k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속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라틴 아메리카의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브라질 고속철 건설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AV Brasil을 인터뷰한 Agência Folhapress에 따르면, 중국은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대신 중국산 기계장비나 자재 사용을 요구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철 건설 리스크
교통 전문가들은 “투자 부담이 큰 고속철 대신 Rio-Santos 철도 노선을 최대 190km/h 운행이 가능하도록 철도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이 오히려 더 경제적이고 실현 가능하다. 낮에는 승객을 운반하는 여객용 열차가 다니고 화물열차가 다니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TAV Brasil은 “화물 및 승객 운송에서 고속도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 철도 운송을 활성화하는 것은 ANTT가 발표한 계획과 일치한다”라고 주장했다. TAV Brasil Figueiredo 대표는 “연간 약 4000만 명의 승객이 SP-Rio 고속철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프라 부문 전문가들은 “과거 고속철 프로젝트는 지나치게 규모가 컸었고 항공사 및 고속버스 회사의 반대가 너무 심했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날 항공권 가격이 대폭 상승하고 100% 민간투자도 가능해졌기 때문에 과거와는 사업 여건이 많이 변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시사점
코로나19, 러-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은 안전한 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고속철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양허(concession) 형태로만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재추진되고 있는 고속철 프로젝트는 100% 민간투자만으로도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규 철도법에 따라 정부의 큰 간섭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확보도 다소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에 관심있는 우리 기업들은 브라질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이에 따라 고속철 건설 분야 전문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기계장비나 부품 등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자료: O Estado de São Paulo, Poder 360,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08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