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무역관은 4월 28일 톈진시 진남구(津南区)에 위치한 톈진푸전공업장비유한회사(Tianjin ASSET Industrial Equipment,天津福臻工业装备有限公司)를 방문했다. 이 회사 기업 담당자, 톈진시스마트제조장비산업협회(天津市智能制造装备产业协会)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한 이후 공장 내부를 견학했다. 톈진무역관은 톈진푸전의 기업 현황, 핵심 기술수준 등에 대해 문의했으며 톈진푸전의 쓰버(史博)경리는 아래와 같이 답변했다.

 

<톈진무역관과 톈진푸전 간담회 현장>

[자료: 톈진무역관 촬영]

톈진푸전의 기업소개

 

Q1. 톈진푸전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톈진푸전은 1998년에 설립된 자동차 생산공정에 필요한 스마트제조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2017년에 스마트제조 장비 생산기업인 하공쯔능(哈工智能)으로부터 인수됐으며 스마트제조 기술을 사용하는 자동차 제조 설비와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자동차 차체(body) 생산 설비, 산업용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내에서 상하이, 톈진 등 2개 도시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 바이에른 주, 중국 광저우 등 3개 지역에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톈진시 진남구에 3억5,000만 위안을 투자해 7만3,500평방미터의 '하공푸전산업단지(哈工福臻产业园)'를 건설했습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자동차 생산 장비를 비롯한 스마트 제조 기업들이 입주할 계획입니다.

 

<톈진시 진남구에 위치한 톈진푸전 공장>

[자료: 톈진푸전(tjasset.com)]

 

Q2. 톈진푸전(福臻)의 주요 제품과 주요 고객사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A2. 자동차의 차체(body) 제조 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으로 용접, 도장, 접착, 조립 등 기존에 인력으로 진행하던 작업을 스마트 제조 장비로 대체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주로 자동차 제조 공정용 로봇, 전송 장치, 공작기계 등을 제조하거나 타사의 설비를 구매해서 생산 라인을 구축합니다. BMW, 벤츠 등 해외 브랜드 10개사와 베이치(北汽), 동풍(东风) 등 중국 브랜드 6개사의 자동차 생산 라인을 개발해 중국과 해외 완성차 공장으로 납품하고 있습니다.

 

톈진시 스마트제조장비산업협회 발언

 

톈진시 스마트제조장비산업협회는 톈진푸전에서 주도해 설립한 스마트제조 관련 기업들의 협회다. 공장을 방문한 당일 협회의 회원인 BENEFO기계장비연구원(百利机械装备研究院) 가오영취안(高永全) 부원장에게 스마트제조, 환경산업 관련 톈진시의 산업 현황과 우리 기업의 진입 기회를 확인할 수 있었다.

 

Q3. 톈진무역관은 5월에 세계지능대회(WIC) 연계 스마트 제조 및 환경보호 산업 수출상담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톈진시 내 관련 산업의 기업 수요는 어떻습니까?

A3. 톈진시에는 산업용 로봇 관련 기업이 약 150개사 소재하는데 주로 로봇 부품의 수요가 많은 편입니다.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경우 주로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하고 있으며 중국산보다는 수입 브랜드를 더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예컨대 산업용 로봇의 핵심 부품인 감속기는 첨단 제품인 소형 감소기와 대형 감속기에 대한 수요가 일반 감속기보다 높습니다. 환경보호 산업의 경우 폐기물 처리와 수처리 산업의 장비 수요가 큰 편입니다. 특히 의료 폐기물, 산업 폐기물과 생활 폐기물의 처리 및 재활용 관련 시설에 대한 수요가 큰 편입니다. 수처리 산업 중 슬러지 처리 장비는 주로 수입 제품을 사용하고 현재 일본과 독일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Q4. 일부 한국기업은 중국 시장 진출 시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많은 편인데 톈진시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A4. 톈진시정부에서는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멘즈(SIEMENS), 오티스(OTIS) 등 해외 기업들이 톈진시에 처음 왔을 때 지적재산권 관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맞춤형 정책을 수립한 적 있습니다. 톈진시는 2019년 <톈진시지적재산권보호조례(天津市知识产权保护条例)>를 발표했으며 이는 중국의 첫 성급(省级) 지적재산권 보호법입니다. 2020년 들어 톈진시는 국가에서 지정한 톈진지적재산권보호센터(中国(天津)知识产权保护中心)를 설립했습니다.

톈진푸전 공장내부 견학

 

간담회를 마친 뒤 톈진무역관은 톈진시스마트제조협회의 회원들과 함께 톈진푸전 공장을 견학했다. 공장 전시장을 견학하면서 톈진푸전의 쓰버(史博) 경리는 아래와 같이 무역관의 질문에 답변했다.

 

<푸전의 자동차 차체 조립 전시장 참관>

[자료: 톈진무역관 촬영]

 

Q5. 자동차 차체 조립 라인에서 주로 어떤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5. 머신 비전 기술과 플렉시블 제조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로봇암에 장착된 카메라는 다양한 규격의 자동차 문을 인식해 전기신호로 전환합니다(머신비전). 인식된 자동차 문의 전기신호로 로봇암의 운동을 제어해 로봇암이 자동차 문을 차체에 장착하도록 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의 장비로 다양한 모델의 자동차를 조립할 수 있는 제조공정을 “플렉시블 제조”라고 합니다. 현재 자동차 차체에 차문, 사이드 패널, 바닥 등을 조립하는 데에 모두 위와 같은 플렉시블 제조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장착한 로봇암이 자동차 문을 인식하는 장면>

[자료: 톈진무역관 촬영]

 

Q6. 푸전에서 개발한 기타 첨단 장비를 소개해주시길 바랍니다.

A6. 푸젠의 핵심 제품 중 SPR로봇과 7축 로봇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SPR(Self-Piercing Rivet, 自冲铆接)은 별도의 홀 가공, 용접 작업 없이 차체를 접합할 수 있는 공정으로 경량 자동차의 차체에 주로 사용됩니다. 7축 로봇은 6축 로봇 하단에 직선의 가이드 레일을 장착해 고정된 위치에서만 작업할 수 있던 로봇을 가이드 레일에서 이동할 수 있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한 대의 6축 로봇이 다양한 생산 라인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합니다.

<푸젠의 SPR로봇과 7축 로봇>

[자료: 톈진무역관 촬영]

 

Q7. 로봇으로 많은 작업을 수행하는데 톈진푸전은 주로 어떤 브랜드의 로봇을 사용합니까?

A7. 제조 라인을 설계할 때 주로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로봇의 브랜드를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독일계 자동차 회사는 독일 브랜드의 로봇을 선호하고 일본계 자동차 회사는 일본 브랜드의 로봇을 더 많이 선호합니다.

 

Q8. 최근 중국의 자동차 차체 제조 장비 산업에 어떤 주요 트렌드가 있습니까?

A8. 테슬라(TESLA)로 대표되는 신에너지차 브랜드의 일체형 성형(一体成型) 기술이 최근 중국 시장에 보급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차체의 일체형 성형 기술은 차체 조립에 사용되는 부품의 수를 줄이고 조립 공정을 단순화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의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자동차의 충격흡수강도도 제고할 수 있습니다.

<70개 부품으로 조립된 차체 일부를 한 개의 부품으로 제작한 테슬라의 기술>

[자료: 테슬라(TESLA)]

 

시사점

 

스마트제조 산업 중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플렉시블 제조 설비의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中国汽车工业协会)에 따르면 4~5년에 걸쳐 구축하던 자동차 부품 제조 라인은 최근 들어서는 부품의 빠른 전환주기에 따라 1년 내에 완성해야 한다. 전통적인 방식의 제조라인은 시일 내 완성되기 어려우며 최근 확산되고 있는 플렉시블 제조 설비로만 가능하다. 첸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은 중국의 플렉시블 제조 설비 시장 규모가 2018년 723억 위안에서 2023년 1,000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승용차의 경량화 추세도 자동차 제조 설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둥싱증권(东兴证券)에 따르면 전기차의 중량이 10% 감소할 때마다 주행 가능 거리는 10% 늘어나며 내연차량의 중량이 100㎏ 줄어들 때마다 100㎞당 연료 소모량은 0.7ℓ 절감된다. 차체에 알루미늄합금을 비롯한 경량화 소재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용접 대신 SPR(기계적 결합방식), 차체 조립 대신 일체형 성형 기술이 보급되고 있다. 국내의 관련 설비 제조사들은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전 자동차 제조 설비의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톈진시에는 이치 폭스바겐(一汽大众), 이치 토요타(一汽丰田)，장성자동차(长城) 등의 완성차 공장들이 소재하며 BYD의 전기 버스 생산공장도 위치한다. 톈진시스마트제조장비협회 비서장은 “중국 기업보다 기술력에서 앞서고 가격 측면에서 일본, 독일 등 중국에 우선 진입한 국가의 기업들보다 경쟁력이 있는 제품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시장을 공략하기가 더 유리하다.”라고 덧붙였다.

 

 

자료: 톈진푸전공업장비유한회사(天津福臻工业装备有限公司) 공식 사이트, 둥싱증권(东兴证券), 첸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 KOTRA 톈진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