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부터 20일까지 멕시코시티 시티바나멕스센터에서 제 20회 2023 멕시코 보안 전시회(Expo Seguridad)가 개최되었다. 멕시코 보안 전시회는 중남미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보안 제품 및 보안 관련 솔루션 전시회로, 이번 전시회는 미국, 중국, 스페인, 이스라엘 등 22개국에서 민∙관기업 약 350개 사가 참여하였다.
<2023 멕시코 보안 전시회(Expo Seguridad)>
[자료: 시티바나멕스센터 홈페이지]
전시회 주요 특징
멕시코 보안 전시회는 중남미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보안산업 전시회로서, ISC West(라스베가스), ISC East(뉴욕), ISC Brazil(상파울루)과 함께 미주 지역의 주요 전시회로 꼽힌다.
2002년 처음 개최된 멕시코 보안 전시회는 보안에 관련된 보안 산업의 공급업체와 수요처 간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국내외 제조업체는 물론 유통업체와 최종 사용자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이다. 이 전시회는 기술, 솔루션, 제품, 그리고 지식의 종합 쇼케이스라고 볼 수 있는데, 경보·감시·출입 통제·사이버 보안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접하는 것 외에도 관련 법이나 통신, 자동화 등에 대한 내용을 입수할 수 있다.
2007년부터는 보안 기술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생활과 업무 환경에서의 적용을 소개한다는 취지에서 산업 안전, 보건위생, 소방장비 등을 다루는 산업보안전시회(Expo Seguridad Industrial)와 함께 개최되고 있다. 또한 2020년부터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시 기간 뿐 아니라 1년 내내 관련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이 가능하다.
전시회 구성
2023 멕시코 보안 전시회는 기술을 위주로 다루는 ‘보안 구역’과 보안 기술이 접목된 소비재를 선보이는 ‘산업보안’ 구역으로 크게 나뉘었다. 보안 구역에서는 Hanwha Vision(사이버 보안), Axis Communications(감시카메라, 출입 통제), Mak Extinguiser(화재안전), Hytera(통신솔루션), Asblind México(장갑차용 악세서리) 등의 기업들이, 산업보안 구역에서는 ROUGHTEK(개인보호장비), Alyger(위생장비), Berrendo(안전화) 등의 기업들이 제품을 시연하였다.
<2023 멕시코 보안 전시회 현장>
[자료: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체 촬영]
제품 시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중앙무대(Escenario Central)에서 시장 트렌드에 대한 세미나가 진행되었으며, 그 외 정부 및 군기관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Fuerza del Orden), 화재 예방 등 보안 분야 성공 사례 등을 공유하는 컨퍼런스 존(Zona de Conferencia) 등이 있었다.
<2023 멕시코 보안 전시회 세미나 현장>
[자료: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체 촬영]
특히 2023년 보안전시회는 다양하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카페 분위기에서 제품 시연과 체험이 가능한 공간(Coffee&Learn)도 있었고, 상호작용 방식으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Zona de Demo)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현장 분위기 및 전시 트렌드
올해 전시의 키워드는 단연 ‘기술과 보안의 접목’이다. 인공 지능(AI)부터 사물 인터넷(IoT), 가상 및 증강현실(AR, VR)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소개되었다. 보안 시스템은 더욱 통합되고 복잡해졌으며, 보안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스마트한 기능들이 늘어나고 있다.
CCTV를 예시로 살펴보면 각각의 기술을 아래와 같이 적용할 수 있다.
첫째, AI를 활용하면,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분석했던 내용을 기계를 통해 탐지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이전의 CCTV는 녹화만 가능하고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사람이 해당되는 장면을 포착해야했다면, 이제는 ‘사람이 쓰러진 장면을 보여줘’, ‘싸움이 발생한 장면을 찾아줘’ 등의 명령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렇게 시각 AI와 언어 AI를 결합하여 컴퓨터가 정보를 스스로 조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제로샷(zero-shot)이라고 하는데, 기계가 탐지 상황을 설정해 특정 부분만 선별해 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교통관리, 스마트홈 등 목적별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감지기가 개발되고 있는 추세이다.
둘째, 사물인터넷은 다른 기기와 연결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CCTV로 녹화한 내용을 핸드폰 등으로 신속하고 간편하게 확인 가능하다. 가상 현실(VR) 및 증강 현실(AR) 기술은 실제 현장을 재현해주기 때문에 더 생생한 정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을 통해 산업단지를 3D 모델로 구현한다면, 실제 현장을 더 원활하게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이미지 처리 기술을 통해 CCTV가 녹화한 영상의 품질을 개선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통 야간에는 이미지가 흐릿한 경우가 많은데 인공지능에 기반한 이미지 신호 처리(AI-ISP) 기술을 활용하면 노이즈를 감소하고 선명도를 개선해서 24시간 내내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2023 멕시코 보안 전시회 체험 현장>
[자료: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체 촬영]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부스는 한국기업인 ‘한화비전’이었다. 하나의 카메라에 5개의 렌즈를 탑재해 360도로 촬영이 가능한 ‘멀티센서’는 이번 전시회의 최고 인기 품목이었으며, 한화비전은 이 외에도 전세계 최초로 카메라 안에 저장장치를 포함한 ‘서버리스 솔루션’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눈길을 끄는 부스로는 화재진압을 위한 새로운 원료를 선보인 멕시코의 소화기 기업 ‘MAK EXTINGUISHER DE MÉXICO’가 있었다. Mak사가 소개한 원료는 액체 형태인데 소화기 및 스프링클러 등에 주입하면 기체 형태로 분사된다.
<2023 멕시코 보안 전시회 주요 기업 전시부스>
[자료: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체 촬영]
현장 인터뷰
멕시코시티무역관은 전시회에서 참관객이 가장 많았던 부스 중 하나인 한화비전의 변상태 법인장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한화비전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한화비전은 1990년 처음 보안용 카메라를 출시하여 약 30년간 영상보안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설계·제조기술 및 영상처리 기술 바탕으로 카메라, 저장장치, 통합관리 소프트 웨어에 이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명을 한화테크윈에서 한화비전으로 변경하였는데요, 영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의 방향성을 담고 있습니다. 아직 멕시코에는 법인 설립 전으로, 현재는 유통업체를 통해 설치업체 및 엔드유저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지 사업 영속성을 위해 멕시코 내 법인 설립도 고려하고 있는 단계로 법인을 설립하면 바로 설치업체 혹은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할 계획입니다.
주 고객은 각 주 정부(멕시코시티, 미초아칸, 치아파스, 모렐로스 등)이며, 글로벌 기업(월마트, 시티바나멕스, 리버풀, DHL) 및 한국기업(기아 자동차, 현대 모비스)에도 납품하고 있습니다. B2B 사업을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잘 모를 듯 합니다.
한화비전은 이번 전시회의 주 후원자이자 전세계 업계 Top5, 미주와 중남미 시장에서는 Top3 안에 드는 회사입니다. 자체 기술, 자체 공장으로 고장률이 낮고 제품의 성능 및 퀄리티가 높은 것이 저희 회사의 강점입니다.
Q. 전시 기간에 한화비전의 부스가 매우 붐비었습니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품목은 어떤 것인가요?
A. 멀티센서가 가장 인기가 많았고, 신제품인 서버리스 솔루션도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원래는 카메라 당 1개의 렌즈가 있는데, 멀티센서는 하나의 카메라에 5개의 렌즈가 있어 360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현재 멕시코시티에 약 6000대 가량 설치되어 있는데, 한 대가 5대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이며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4대가 위에, 1대가 아래에 설치되는 형태이며 AI기능을 통해 특정 정보(빨간 색 옷 입은 사람 찾아줘, 큰 소리가 난 시점을 확인해줘)를 확인하고 줌(zoom)할 수 있습니다. 한화 비전의 CCTV는 자체 기술로 자체 공정을 거쳐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만든 한국 기술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버리스 솔루션은 저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인데요, 카메라 안에 저장 장치가 포함되어 있어 저장장치를 위한 별도의 설치 공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외부에서도 카메라 화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현재 가장 관심이 뜨겁고,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멕시코 보안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가요?
앞으로 멕시코 시장에 기업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멕시코 보안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USMCA 혜택을 누리기 위해 보안 업계 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제조업 회사들이 멕시코로 다수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누에보 레온 진출을 결정한 테슬라와 같은 거대 기업이 진출하게 되면, 관련 기업들이 함께 진출하게 됩니다. 각각의 기업들이 보안 카메라와 화재예방, 보안·방범 프로그램들을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에 수요가 커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현재 멕시코는 점유율 1~2위가 모두 중국 기업이지만 멕시코 시장이 미국 위주로 돌아가게 된다면 변화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회사들은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NDAA)에 근거해 중국 제품을 쓰지 못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인데요, 그런 이유로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월마트도 한화비전의 제품을 사용 중입니다. 멕시코 시장의 상위 5개 보안 기업 중 1~2위인 중국기업이 배제되면 나머지 3개사인 한화비전(한국), Motorola(미국), Axis(스위스)가 경쟁하게 되는데 이 중에서는 한화비전의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전망 및 시사점
멕시코는 아직 치안이 불안한 국가로, 멕시코의 보안 시장은 앞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국립통계지리청(INEGI, Instituto Nacional de Estadística y Geografía)의 국가도시 공공보안 조사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멕시코의 주요 75개 도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인구의 62.1%가 본인의 도시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으며, 특히 ATM기와 대중교통에서 불안감을 느꼈다. 게다가 18세 이상 인구의 34.7%는 향후 12개월 동안 해당 도시의 범죄 및 치안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 답했고, 인구의 22.1%는 되려 더 악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국가도시 공공보안조사: 각 도시의 공공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파악하고 보안에 관한 공공 정책 의사를 결정하는데 사용되는 조사로 분기별로 실시된다.
멕시코 정부는 2023년 보안 부문 예산(약 261억5800만 달러, 전년 대비 14.3% 증가)을 늘리는 등 공공보건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에서 노후화된 장비 교체 및 첨단 기술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돋보이는 점은 보안 제품들이 신기술과 접목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와 연계되어 통합 관리 시스템의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멕시코 보안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해 기본적인 기능을 뛰어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효율성을 증진할 수 있는 제품들을 고안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자료: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Expo Seguridad México), 멕시코 재정신용부(SHCP, Secretaría de Hacienda y Crédito Público), 멕시코 국립통계지리청(INEGI), Fitch Solution, 일간지 El Economista, Forbes, Expansion, Infobe 등 현지 언론 자료,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2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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