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폭은 전년보다 감소


2023년 1분기 러시아의 경상수지는 186억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흑자 폭은 전년 동기인 2022년 1분기(698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러시아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추이>

(단위: US$ 십억)

 

2021

2022

2023

Q1

Q2

Q3

Q4

전체

Q1

Q2

Q3

Q4

전체

Q1

경상수지

22.4

17.3

35.5

47.0

122.3

69.8

77.2

48.5

37.5

233

18.6

무역수지

28.7

38.8

54.2

68.5

190.3

83.0

94.1

72.6

58.2

308.0

29.0

상품수출

93.3

114.9

132.1

154.0

494.3

154.5

151.8

141.4

140.6

588.3

100.8

상품수입

64.6

76.1

77.9

85.5

304.0

71.5

57.7

68.8

82.3

280.4

71.8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수출: 유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


1분기 수출은 1008억 달러로 전년대비 3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2022년 1분기 수출이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545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5.6% 증가했던 것과 대비된다. G7 국가 등 서방의 유가 상한제 등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 제한과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세계적인 원유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에 비해서는 2023년 1분기 수출은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유럽 등 서방으로의 자원 및 에너지 수출이 다른 국가로 전환(Redirection of supplies)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석유


러시아의 석유 수출액의 등락은 원유 가격 하락과 러시아산 석유와 석유 제품에 대한 서방의 가격 상한제의 영향을 받는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023년 1분기에 전년대비 18% 감소한 배럴당 81달러까지 떨어졌고 러시아산 우랄유도 지난해 2월 배럴당 90달러가 넘었으나 2023년 3월에는 배럴당 50~60달러 선을 유지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시행으로 유럽으로의 원유 수출 감소는 불가피했으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대체 공급이 이를 상쇄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 국영 거대 석유기업과 대형 민간 정유사들이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고 있어 2023년 3월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하루 200만 배럴 이상의 기록적인 양의 원유를 수입했다.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단위: 배럴/일)

[자료: Tadviser]

 

러시아 우랄산 유가와 러시아 수출은 비슷한 추이를 보이는데 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2021년과 2022년에는 수출액도 높게 나타났다. 2023년 들어 세계적인 유가하락은 러시아 수출액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서방의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 돌입, 중국 등지에 저렴한 가격으로 원유를 수출하는 등 여러 요인으로 러시아 수출은 감소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연말까지 하루 50만 배럴 감산  OPEC+국가들의 하루 116만 배럴 추가 감산 합의 등 산유국들의 유가 방어 움직임으로 향후 유가 동향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

 

<러시아 수출과 우랄산 유가 추이>

(단위: US$ 십억, %)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천연가스


2023년 1분기 러시아의 가스 수출량은 지난해 8월 하순 노드스트림1을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급격히 감소하는 등 영향을 받았으나 2022년 4분기 수치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가스 가격 지수는 2023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2023년 1분기에 유럽에서 평균 가스 가격은 지난 겨울 온화했던 날씨와 가스 재고량도 상당량 비축돼 있었기 때문에 거의 절반으로 떨어진 1000입방미터당 639달러를 기록했는데 그럼에도 이는 2021년 동기에 비해서는 2.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러시아산 가스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거나 터키 스트림(TurkStream)을 통해 아직 유럽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도 늘었다. 가스프롬의 해외(EU, 튀르키예, 중국)로 누적 가스 수출량은 2022년에 2021년보다 훨씬 완만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1~2022년 가스프롬 해외(EU, 튀르키예, 중국) 누적 가스 수출량>

(단위: 십억 CBM)

[자료: Statista]

 

그 외 수출


석유 및 가스 이외 금속, 석탄, 비료 등의 수출액은 글로벌 시장의 부정적인 가격 동향으로 인해 하락 압력을 받았다. 글로벌 금속 가격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하락했고 석탄도 따뜻한 날씨 속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수요 부진 등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제재 조치로 인한 수출 감소도 있었다. 일부 러시아산 철강 제품은 유럽으로 수출이 2023년 1월부터 금지되었다. 러시아 정부측이 비료에 대해 수출세를 부과하는 등 화학물질 수출에 대한 규제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 지난해 동기 수준으로 회복

 

한편, 2023년 1분기 러시아의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2022년 2월 러-우 사태 발발 직후, 물류 애로와 대러 수출 제한 조치로 3월부터 급격히 줄어든 수입은 3분기부터 차차 병행 수입과 제3국 등 우회 공급처 확보로 회복세를 보여 2022년 동기 수준에 도달했고 2021년 동기 수입액을 초과했다. EU 등 서방으로부터의 수입 감소분이 다른 나라로부터의 수입 확대와 병행 수입으로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러시아와 중국의 교역량은 2022년 1902억7162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30.6% 증가했고 터키와의 교역량은 681억9697만 달러로 96.34% 증가했다. 러시아와 인도의 교역량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444억 달러를 기록 러시아는 인도의 제5위 무역 파트너가 되었다.


1분기 상품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 수입액을 초과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 1분기에 비해서는 11% 상승한 수치를 보인다. Eurostat에 따르면 유럽으로부터 수입 감소는 2023년 1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반으로 감소했는데 주로 기계, 장비, 차량 부문의 감소가 컸다. 반면 중국 등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늘었다. Tadviser는 중국 세관국 자료를 인용하여 올해 3월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이 136% 늘었으며 러시아의 전체 수입량이 감소 등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은 서방으로부터의 수입 감소분을 중국 등이 채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기준 중국으로부터의 승용차 수입이 전년대비 33.4% 상승한 16만2000대를 기록했다. 2023년 1~2월 기준 중국으로부터 승용차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1~2월 국가별 중국산 자동차 수입>

(단위: 대)

[자료: Tadviser]

 

시사점


2023년 러시아 수출입 추이는 지난해 러-우 사태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 세계 경제 동향과 지정학적 이유 등으로 시시각각 변동하고 있다. 다만 1분기 기준 큰 흐름을 살펴보면, 자원 및 에너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대외 무역구조 특성상 글로벌 유가 하락, 서방의 석유 및 가스 수입제한 조치 등의 영향을 받아 경상수지 흑자 폭이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수입은 품목별로 차이가 있으나 기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유럽 등 기존 수입처들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중국이 빠른 속도로 채워가고 있다. 향후 글로벌 유가 추이, 국제 사회의 추가 대러 제재 확대, 러시아와 우호국들 간 교역 추이 등이 러시아 대외 무역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Tadviser, Trading Economics, Statista, 현지 언론 종합

원문 출처 : 코트라

원문링크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2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