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권역 내 주요 치과기자재 전시회인 IDEX2023이 지난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이스탄불 엑스포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튀르키예를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CIS 등 인근 지역 내 덴탈 산업 트렌드, 신기술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수의 참가 기업수를 기록했으나, 8만757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전시회는 디지털화와 함께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클리닉 중심 제품이 늘어났다. 우리 나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영상진단장비와 임플란트 제품 유통사의 참여도 증가하였다.
전시장은 4번부터 8번까지 총 5개홀로 운영됐다. 품목군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 앞뒤로 붙어있는 4번과 8번홀은 치과용 영상진단장비, 3D 스캐너 및 프린터, 임플란트 등 고부가가치산업군의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5, 6, 7번홀은 의료소모품과 핸드피스, 근관치료 보충제 등의 약품 제조∙유통업체가 주를 이루었다.
행사명 |
IDEX Istanbul 2023 |
개최 기간 및 방문시간 |
2023.5.25.(목)~28.(일) |
다음 전시 일정 |
2024.5.8.(수)~11.(토) |
개최 장소 |
Istanbul Expo Center |
규모 |
전시 면적: 50,000m2(5개홀) 참가 기업: 472개사 참관객 수: 87,570명(외국인 방문객 28,460명, 80개국) |
전시 품목 |
영상진단장비, 의료 소모품, 진료 및 진단장비, 치과용 기자재 등 |
공식 홈페이지 |
https://idex.org.tr/ |
한국업체 수 |
15개사 |
[자료: IDEX 홈페이지]
사용자 친화적 제품 인기
올해 IDEX 전시회에서는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한 제품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복합레진 치료에 있어 심미성과 강도를 높이면서도 치료 단계는 줄여주는 본딩제가 현장에서 소개되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치과용 건타입 포터블 엑스레이의 경우에도 가벼운 무게(1.4Kg)로 조작과 휴대의 간편성을 높이면서 가격 또한 일반 치과용 엑스레이의 1/6 수준에 불과하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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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스탄불 무역관 촬영]
올해 전시회 트렌드: 디지털
올해는 튀르키예 덴탈 시장에도 디지털의 바람이 불었다. 3D 스캐너와 3D 프린터가 치과산업에 도입되며 많은 공정이 생략되고 클리닉에서 단시간 내에 보철물 제작이 가능해지자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3D 스캐너가 더 많이 보였는데 한국과 중국 기업이 특히 많았다. 3D 스캐너 관련 튀르키예 기업의 경우 CAD∙CAM을 이용한 스캔 프로그램만 직접 개발하고 기기는 주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산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한국 기업 3D 스캐너 중에는 AI 기술이 접목된 제품도 있었다. 환자의 구강을 살피는 과정에서 의사의 손이나 다른 보철물, 충치, 결손 부위 등을 모두 인식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을 통해 별도로 본을 뜨지 않아도 몇 가지 측정과 스캔만을 통해 결손 부위 임플란트 제작이 손쉽게 가능하다.
<한국산 3D 스캐너(좌)와 중국산 3D 스캐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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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스탄불 무역관 촬영]
전시회 참가 한국 기업
올해 IDEX는 별도의 한국관이 조성되지 않아 모두 개별 참가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의 주요 제품은 교정용 브라켓과 임플란트 수술키트, 의료소모품, 근관치료제 등이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현지 딜러를 통해 튀르키예에 제품을 판매 중이었다. 현지 수출 기업 인터뷰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료 분야 시장은 딜러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튀르키예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의료시설 62%는 국립이며 관련 조달 사업은 공공입찰로 진행된다. 공공입찰은 국내외 기업 모두 구분없이 입찰이 가능하지만, 공공입찰 플랫폼과 모든 절차가 튀르키예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튀르키예어를 모른다면 외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따라서 현지 딜러를 통해 입찰을 하는 것이 용이하다고 하였다.
아울러 민간 의료시설 역시 현지 유통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보통 대형 사립병원이나 대학병원의 구매 담당부서는 제조기업과 직접 조율하여 구매결정을 하기보다 딜러를 통해 조달하는 편이다. 이러한 시장의 특성 때문에 튀르키예 시장에 이미 진출한 기업들은 목표하는 시장 카테고리에 적합한 딜러를 발굴하여 납품 중이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장에는 튀르키예 기업의 부스에 한국 기업 브랜드 로고가 함께 붙어있는 것을 다수 볼 수 있었다.
<한국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현지 대리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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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스탄불 무역관 촬영]
바이어 인터뷰
전시장에서 만나는 한국 제품 바이어들은 주로 임플란트에 관심도가 높았다. 튀르키예가 한국산 임플란트에 대해 반덤핑 규제를 시행한지 약 1년, 수입감시제는 약 5개월이 지났다. 어느 업체를 만나도 가장 큰 이슈였다. 튀르키예 정부의 수입 규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임플란트에 대한 바이어들의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다. 인터뷰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Q1. 반덤핑관세와 수입감시제를 시행 후 현지 시장은 어떻게 변했는지? A1. 수입 통관 비용이 늘어나 일부 바이어들이 한국산 거래를 포기했다는 소문이 들리지만 여전히 한국산이 수입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튀르키예 치과 산업은 현재 의료 관광 산업이 견인하며 성장 추세다. 특히 최근 정부가 튀르키예 남부 휴양도시 안탈리아를 의료 관광지로 육성하며 이 곳에서만 연간 백만 개의 임플란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덕분에 임플란트 전체 수입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한국산 임플란트 수출도 26.5% 증가했다.
Q2. 그렇다면 한국산 제품이 어떻게 다른 나라를 제치고 시장 내 1위를 차지하게 되었는가? A2. 품질이 우수하다. 내구성이 좋고 부작용이 적어 시술받은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현저히 적다. 그럼에도 가격은 독일산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선호한다. 또한, 과거에 이스라엘산 제품이 독일산 제품으로 둔갑해 튀르키예 시장에 진입했다가 덜미를 잡힌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독일산에 대한 제품 신뢰도는 떨어졌다. 튀르키예는 정치적으로 이스라엘에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산 임플란트와 경쟁관계에 있던 두 국가가 밀려나며 2017년부터 한국산의 수요가 급증하게 된 것이다. |
시사점
튀르키예 치과 산업도 점진적으로 기술화와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자국 기술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외국산 제품의 비중이 높은 편이며, 자체 개발을 하더라도 외국 기술력에 일부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첨단 기술 장비 부문에서 유럽산 제품과 유사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가격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적절한 딜러를 발굴한다면 충분히 현지 시장에서 좋은 입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치과 장비와 기타 부자재 시장은 점차 생산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제품 개발에 앞서 단순한 효과 개선보다 사용자의 편의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동안 의료 관광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튀르키예의 치과 산업은 지속 호재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 치과용품들은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튀르키예 정부가 향후 어떤 추가 규제를 시행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현지 시장의 동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자료: 튀르키예 보건부, 튀르키예 치과산업협회(DISSIAD), Connct IHS Markit, Tariff-tr,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3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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