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원 한-세르비아 디지털정부협력센터장

세르비아 AI 국가 발전전략 2020~2025

세르비아 정부는 2021년 12월 'The Strategy for the Develop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in the Republic of Serbia for the period 2020~2025'를 발표했다. 이 AI 국가 발전전략은 AI 도입을 통한 경제 발전, 공공서비스 개선, 과학기술의 발전 및 미래 일자리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30개 국가가 AI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추진 중으로 특히 서유럽 국가들은 AI 분야의 선도 국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유럽 지역에서는 아직 AI 국가 발전전략을 발표한 나라가 없으며, 세르비아는 동유럽에서 AI 선도 국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세르비아 AI 현황

AI 국가 현황을 설명하는 국제지표로 옥스퍼드대학과 국제개발연구센터(The International Development Research Center)에서 공동으로 발표하는 'AI 준비도(Artificial Intelligence Readiness Index)'를 많이 인용한다. 이 인덱스는 11개의 지표와 4개의 그룹(거버넌스, 인프라스트럭쳐, 데이터, 기술 및 교육 그리고 공공서비스)으로 구성돼 있다. 이 인덱스에 따르면 세르비아는 194개국 중 58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 중 가장 랭킹이 높은 국가는 슬로베니아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가 세르비아보다 약간 위에 있다. 또한 북마케도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보스니아 국가들은 세르비아보다 아래에 있다.

< 동유럽 국가의 AI Readiness Index 현황>

국가	순위	점수
슬로베니아	38	6.232
불가리아	47	5.806
헝가리	48	5.794
루마니아	55	5.54
세르비아	58	5.364
북마케도니아	61	5.284
크로아티아	62	5.273
몬테네그로	67	5.195
알바니아	83	4.614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95	4.183

[자료: 국제개발연구센터(The International Development Research Center)]

 

세르비아 AI 발전전략을 위한 전제조건

세르비아 AI 국가 발전전략 2020~2025에서는 AI의 성공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서 3가지의 필수 전제조건을 언급하고 있다. 첫 번째로 법적 규제 프레임워크이다. A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가 포함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를 위한 규제와 각 정보를 보유한 기관들의 정보 공개에 대한 규제 등을 포함한 총체적인 법률/규제 프레임워크 정비가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AI 발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각 정부와 공공기관의 조달 프로세스에서 AI 도입을 법제화해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의 AI 기술 개발 및 혁신에 기여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두 번째로는 데이터 개방이다. 데이터는 AI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세르비아 정부도 성공적인 AI 정책 추진을 위해 데이터 개방을 추진 중이다. 2015년 공공기관의 데이터 개방을 위한 법/제도를 발표했고, UNDP(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와 협업해 Open Data 워킹 그룹을 구성하고 2017년 세르비아 Open Data Portal을 구축했다. 현재 45개의 공공기관에서 241개의 데이터세트, 1834개 파일을 개방 중이다. 하지만 정부의 데이터 개방 정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만족할 만한 데이터가 개방됐다고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세 번째로는 인프라스트럭쳐이다. AI 솔루션들은 고성능 컴퓨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플랫폼이 필요다. 세르비아 총리실 산하의 ITE(The Office of Information Technology and e-government)에서는 2017년 데이터센터를 구축했으며, 2021년 클라우드 기반의 백업 데이터 센터도 구축했다. ITE는 이를 기반으로 국공립 연구소, 과학기술 클러스터,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에까지 AI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세르비아 AI 5대 발전전략

AI 국가 발전전략 2020~2025를 통해 세르비아 정부 5대 목표가 발표됐다.

① 인공지능(AI) 발전을 기반으로 현대 사회·경제의 요구에 부합되는 교육의 발전

인공지능 발전을 기반으로 현대 사회·경제의 요구에 부합되는 교육 발전을 목표로 세르비아 정부는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맞는 AI 커리큘럼을 개발해 보급하고 실제 수업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사무 자동화, 데이터 분석 및 AI 프로그램을 적용한 커리큘럼의 개발 및 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의 역량 강화 등이 세부 과제로 포함돼 있다. 또한 대학 과정에서도 대학원 중심의 AI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 및 대학 간의 AI 학술 교류 강화 등도 계획하고 있다.

 

② 인공지능(AI) 분야의 과학 및 혁신의 발전과 구현

인공지능(AI) 분야의 과학 및 혁신의 발전과 구현을 위해 세르비아 정부는 AI 연구 분야의 지원 강화,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AI 연구센터 및 대학과의 교류 협력 강화 등이 중요하다. AI 연구·개발(R&D)에 2022년에 500만 유로, 2025년에 600만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AI 분야 공공 분야 및 민간 분야 간의 혁신적인 협업을 위한 과학연구 협업센터도 구축과 함께 AI 재단도 설립할 계획이다.

③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발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발전 전략에서는 AI 분야의 스타트업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의 지원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AI가 적용된 새로운 상품 및 솔루션의 개발 등 AI 분야에 대한 투자 수준의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AI 기반 솔루션의 테스트를 위해 'Regulatory Sandbox(규제샌드박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④ 인공지능(AI) 구현을 통한 공공서비스의 발전 및 구현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공공서비스의 발전 전략은 우선 AI 협의회 설립을 시작으로 AI 발전 및 활용 가능한 공공분야의 데이터 개방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2022년 국가 공공데이터 개방 포털에 등록된 AI 관련 데이터세트를 2022년 150개, 2025년 1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서비스 분야에 AI 활용을 강화하기 위해 AI 인프라스트럭쳐 및 플랫폼 구축도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AI를 활용한 공공서비스 개발 및 보급이라 할 수 있다. 2022년 3개 서비스 개발 및 2025년 20개로 AI 기반 공공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⑤ 인공지능(AI)의 윤리적이고 안전한 적용

인공지능(AI)의 윤리적이고 안전한 적용을 전략으로 AI 분야의 개인정보 보호, AI 구현에 차별금지, 국제 윤리기준에 부합하는 AI의 책임 있는 개발 및 AI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 등이 포함된다.

 

세르비아 AI 전략에서 한-세르비아 디지털정부협력센터의 역할

세르비아 AI 국가 발전전략 2020~2025의 구체적인 구현을 위해서 한-세르비아 디지털정부협력센터는 ④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공공서비스 발전 전략의 세부 Action Plan(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AI 프로젝트는 세르비아 총리실에서 총괄하면서 World Bank, UNDP, ITE 및 민간 IT기업 등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운영해 에너지, 교통, 보건의료 등 세르비아 공공서비스에서 AI 도입을 위한 세부 계획을 포함한다.

<세르비아 공공분야 AI 미래 모형 개념도>

2022년 연말까지 한-세르비아 디지털정부협력센터에서는 한국 및 EU의 공공서비스 AI 도입을 포함한 선도적이고 성공적인 사례 등을 분석·적용해 세르비아 AI 국가 발전전략을 구체화하고 세르비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기반의 공공서비스를 개발했고, 2023년 한-세르비아 디지털정부협력센터 과제로 인구 절감 정책의 기본이 되는 인구이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인구이동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세르비아 인구 절감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기반 통계서비스>

그리고 세르비아 국가 아카데미에 한국의 AI 전문가를 파견해 세르비아 공무원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의 우수한 빅데이터 솔루션, AI 알고리즘 등을 세르비아에 전파해 세르비아 국민과 공무원들이 직접 체험하고 정책에 반영할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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