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두 수니파 왕정 국가이다. 양국 간의 관계는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 책봉 이후 일련의 정치적 사건들로 인해 다소 악화되었다가 2022년 이후 개선되기 시작했고 2023년 요르단 왕세자와 사우디 왕가 여성 간 결혼으로 인해 향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르단-사우디 교역 현황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 지역에서 요르단의 최대 수출 및 수입 상대국이다. 양국은 모두 아랍연맹 소속 국가로 GAFTA 협정에 의해 상호 자유무역을 실시한다. 2022년 양국 간 교역액은 52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요르단의 대사우디 수입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6%씩 증가해 2022년에 최초로 4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사우디로의 수출 또한 최근 3년간 연평균 21%씩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요르단의 대사우디 주 수입품목을 살펴보면, 석유와 역청유(11억1000만 달러), 광물성 오일(10억9000만 달러) 등 원유제품이 전체 수입의 55%를 차지했다. 그밖에 플라스틱 제품(9.1%), 유기화학 물질(3.8%), 철강류(3.6%) 등의 수입이 많았다. 요르단에서 사우디로의 수출은 제약제품(10.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살아있는 양(9.7%), 종이제품(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20~2022년 사우디 요르단 수출 동향>
(단위: US$ 천, %)
순위 |
품목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2/2020 연평균 증감률 |
1 |
광물성 연료 |
1,107,768 |
1,724,850 |
2,255,289 |
42.7 |
2 |
플라스틱 및 그 제품 |
247,071 |
371,629 |
373,345 |
22.9 |
3 |
유기화학 물질 |
65,056 |
101,368 |
158,179 |
55.9 |
4 |
철 및 강철 |
57,198 |
123,980 |
147,944 |
60.8 |
5 |
동식물성 오일, 지방 |
57,488 |
100,650 |
132,424 |
51.8 |
6 |
설탕 및 과자 |
55,128 |
81,459 |
115,668 |
44.9 |
7 |
소금, 유황, 석회, 시멘트 |
11,258 |
41,006 |
106,828 |
208.0 |
8 |
무기화학 물질 |
22,309 |
31,283 |
93,616 |
104.8 |
9 |
음료, 증류주 |
99,368 |
94,732 |
87,349 |
△6.2 |
10 |
유제품, 천연 꿀 |
54,631 |
69,166 |
78,881 |
20.2 |
총 계 |
2,178,071 |
3,218,869 |
4,076,390 |
36.8 |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0~2022년 요르단 사우디 수출 동향>
(단위: US$천, %)
순위 |
품목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2/2020 연평균 증감률 |
1 |
제약 제품 |
134,086 |
126,603 |
131,829 |
△0.8 |
2 |
살아있는 동물 |
57,664 |
77,550 |
120,801 |
44.7 |
3 |
종이, 펄프 및 그 제품 |
42,710 |
44,787 |
72,153 |
30.0 |
4 |
식용 과일, 견과류 |
37,245 |
86,712 |
60,857 |
27.8 |
5 |
비누, 윤활제, 페이스트 |
33,390 |
32,156 |
50,373 |
22.8 |
6 |
철 및 강철 |
22,165 |
43,712 |
50,297 |
50.6 |
7 |
비료 |
16,351 |
38,889 |
49,300 |
73.6 |
8 |
식용채소 |
55,875 |
60,964 |
48,909 |
△6.4 |
9 |
전기기계, 장비 및 부품 |
8,840 |
27,218 |
48,154 |
133.4 |
10 |
유제품 |
39,094 |
33,038 |
43,421 |
5.4 |
총 계 |
830,256 |
1,069,033 |
1,221,583 |
21.3 |
[자료: Global Trade Atlas]
요르단-사우디 경제협력 현황
사우디아라비아는 요르단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주요국 중 하나로 사우디 투자자들은 부동산, 관광, 산업,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까지 투자 총액은 130억 달러 이상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사우디 투자자들은 요르단 금융 시장에 14억6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최근 요르단-사우디 주요 협력 프로젝트>
분야 |
프로젝트 내용 |
의료 |
- 2022년 6월, 요르단 투자펀드와 사우디-요르단 투자펀드는 총 4억 달러 규모의 의료/교육 분야에서의 투자협약을 체결 - 이를 통해 암만 지역에 3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 60개 이상의 외래 진료소 및 600명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의과대학 건립 추진 |
전력 연결 |
- 2020년 요르단 암만 동부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트 지역을 잇는 164km 길이의 전력 상호연결을 위해 MOU 체결 - 이후 양국은 2025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관리, 운영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며 실무 계약 추진 중 |
교통 |
- 2021년, 사우디개발기금은 19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여 요르단의 암만-사해 도로에 고속도로 교차로를 개발 - 동 프로젝트를 통해 하루 4만 대 수준이던 차량 통행량이 6만 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 |
[자료: Jordantimes 등 현지 언론보도 종합]
세계은행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요르단의 주요 공여국 중 하나다. 요르단 기획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8~2021년 4년간 사우디아라비아는 요르단에 총 2억7000만 달러를 지원했는데 이는 아랍 국가 중에서는 UAE, 쿠웨이트에 이은 3위 수준이다. 이러한 지원은 2018년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요르단에 총 25억 달러 규모의 경제 원조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요르단 정부의 재정적자 보전 자금으로 2억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요르단 왕세자, 사우디 왕족 여성과 결혼
<요르단 왕세자 결혼 축하 포스터>
[자료: Everything Lubbock]
2023년 6월 1일 알 후세인 빈 압둘라 요르단 왕세자는 사우디의 유력 건설기업의 딸 라자 알세이프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알세이프의 어머니는 사우디 왕가 혈통이기 때문에 사우디의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도 친척 관계다. 이 자리에는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 부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등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2021년 4월 요르단 당국은 현 압둘라 2세 국왕의 이복형제인 함자 왕자를 쿠데타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2023년의 왕세자 결혼은 2년 전 왕실 내 불화로 인해 실추되었던 왕정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요르단인 및 외국인들에게 요르단 미래의 안정성을 피력하는 의미가 있다.
또한, 이번 결혼은 자원이 부족한 요르단이 걸프 지역의 중심국가인 사우디와 전략적 유대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 요르단과 사우디의 정치적 관계는 모하메드 빈 살만이 사우디 왕세자로 승격한 2017년 이후 다소 흔들린 바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협상에서 요르단 입장에 대해 사우디가 방관적 입장을 견지했고, 또한, 2017~2018년에 사우디 주도로 구성된 아랍 연합이 카타르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을 당시에 요르단은 사우디에 제한적인 지원만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사우디 주도의 예멘 사태 개입에도 요르단은 제한적으로만 관여했으며 터키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양국 간의 관계가 다소 경색되었다.
그러나 2022년 6월에 빈 살만 왕세자가 요르단 국왕을 전격 방문하면서 양국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이때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요르단 최고 훈장인 알 후세인 빈 알리 훈장을 수여했고 빈 살만 왕세자는 요르단과 “새로운 관계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발언으로 관계 개선 및 강화 의지를 보였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전통적인 동맹국이었던 미국의 석유 증산 요구를 거절하는 등 미국과 거리를 두면서도, 이란과 화해하고 시리아의 아랍 연맹 복귀를 지원하며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등 과거와 변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걸프 지역에서 리더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대 관계 확보는 요르단에 있어서 향후 정치적, 경제적인 자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요르단 왕세자 결혼으로 인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빠르게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의료, 전력에너지, 교통 인프라를 비롯한 각종 프로젝트의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반트 지역의 물류 중개지로서의 요르단의 입지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요르단의 사우디 수출 9위 품목이 전기기계 및 장비 부품인데, 동 품목은 요르단이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품목이므로 요르단의 유통망이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품을 사우디로 수출했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은 요르단으로의 수출 또는 요르단 유통망의 걸프 지역 판매계약 등을 통해 사우디를 포함한 요르단 인근국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세계은행, 요르단 기획부, Jordan Times 등 현지 언론보도 등 KOTRA 암만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34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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