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혁 공동대표, JIT International Business Services

 


 

굴뚝산업’으로 불던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ICE)에서 전기차(EV)시대로 대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적인 탄소 감축 화두에 따라, 모든 제조업이 화석연료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으로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재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OEM의 플랜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 10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Ford는 2026년까지 200만 대와 Stellantis도 향후 12년 안에 거의 모든 자동차 판매를 전기차 판매로 돌릴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테슬라와 다른 전기차 브랜드들도 판매량 증가 목표를 수립 중이지만 배터리 공장 건립 등 여러 과제에 봉착해 있음).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


잘 알려진 대로, 전기차 생산의 가장 기본은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변속기, 배기 시스템을 제거하고 전기 모터, 배터리, 충전/제어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ICE 부품에서 주로 재충전 가능한 배터리로 자원을 이동시키고 있는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배터리 비용은 차량 비용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그리고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OEM 빅3(GM, Ford, Stellantis)를 비롯한 많은 회사가 배터리 제조 기술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량 생산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배터리 제조 산업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ES), 삼성SDI(SDI), SK On(SK), CATL, 파나소닉 등 소수의 배터리 제조업체만이 산업화하는 데 상대적으로 성공한 상태다.


IRA가 주는 기회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7400억 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에 서명하며,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정해진 요건을 갖춘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 신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해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산되고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에만 혜택을 주기로 했기 때문에, 중국산 핵심 광물과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혜택을 받지 못하게 다. 포드와 손잡고 미시간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CATL은 IRA 규제를 우회해 현지에 진출하려는 방침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뜨기 전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3월 공화당의 마크 루비오 상원 의원이 CATL이 IRA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상원에 발의하는 등 미국 의회 내부에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미국 언론에 따르면, 20일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소속 의원들이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메리 바라 GM CEO를 만나 배터리 중국 의존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가 규제를 우회한다고 해도 미 의회의 의도를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들을 반영하면 현재로선, 미국 OEM들이 배터리 제휴를 맺을 수 있는 가장 굵직한 업체로 한국 업체인 LGES와 SDI, SK On에 기회가 계속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합작 공장 붐


미국에는 배터리 공장이 몇 개나 필요할까? 지금까지 13개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발표됐다. 공장의 크기는 기가와트시(GWh) 또는 줄여서 기가와트(GW)로 표시되는데 일반적으로, 한 공장에서 약 25~35GW를 생산한다. 이 용량은 차량 설계의 배터리 용량에 따라 연간 약 30만~50만 대의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다. 현재, 연간 승용차 공급 대수는 연간 약 1700만 대(팬더믹 이전)이다. 2030년까지 그 물량의 절반이 전기차 판매로 대체 된다면 최소 20개의 공장이 필요하지만, 13개의 공장만 발표되고 그중 5개의 공장은 현재 용량보다 적은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즉,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배터리 공장이 필요할 것이며 여기에 기회가 있다. 가까운 미래에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더 많은 합작 투자 계약과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기회는 무엇인가?

 

1. 한국의 배터리 제조업체, 장비 공급업체 및 생산 공급업체와 같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력 수요 증가(번역가, 기술자, 엔지니어 및 사업가들은 생산을 설정하고 유지하기 위해 미국 거주 이중언어 가능자를 필요로 함)


2. 장비 설치, 디버깅, 생산 안정화와 함께 한국발 임시·장기근로자의 주거 및 음식점 필요. GM-LGES의 배터리 공장 가동 초기 및 시운전 단계에서 최소 2~3년 동안 1000명 이상의 한국 출신 근로자가 유입된 것을 토대로 하면 지역 활성화에 따른 노동력 수요 증가.


3. 자동화된 전기차 배터리 제조 장비를 위한 문제 슈팅(trouble shooting), 유지보수 및 수리할 수 있는 장비 기술자 수요 증가. 믹서, 코팅기, 오븐, 커터 등 대부분의 작업이 자동화돼 있는데 이들 대부분의 장비는 한국 장비 공급업체임. 기계를 양호한 작동 상태로 유지하는 능력은 배터리 공장의 실행 가능한 작동에 중요한 높은 출력 효율의 핵심이 됨.


북미에서 합작 공장 건립 등 기회 많은 지역


• 영스타운, 오하이오주(GM/LGES)

• 랜싱, 미시간주(GM/LGES)

• 스프링힐, 테네시주(GM/LGES)

• 엘리자베스타운, 켄터키주(포드/SK)

• 윈저, 온타리오 캐나다(스텔란티스/LGES)

• 코코모, 인디애나주(스텔란티스/SDI)

• 커머스, 조지아주(SK)

• 네덜란드, 미시간주(LGES)

• 콜럼버스, 오하이오주(혼다/LGES)

• 사우스 벤드, 인디애나주(GM/SDI)


시사점


미국에서 30년 이상 거주하며, GM 등 다수의 회사에 근무한 경력을 가진 필자가 체감하기에 현시대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기회가 열린, 또 열릴 시대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술을 가진 덕분에, 미국에 합작 공장들이 계속해서 지어지고 대규모 인원들이 한국으로부터 충원될 예정이라는 사실은 한국 업체들에 굉장히 고무적이다. 미국에서,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아는 것이 경쟁력이 되는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점이 기대된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원문 출처 :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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