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환율 상승 릴레이를 이어오던 콜롬비아 페소가 2023년 6월을 기점으로 10%에 가까운 평가절상을 겪으면서 환율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는 부분에 대해 현지 언론은 내외부적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다수 언론에서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 1주년과 그간의 행보 및 정책 등이 환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콜롬비아 환율 변동 추이
<2022년 7월 ~ 2023년 6월 달러 환율 변동 추이>
기간(연도, 월) |
환율(USD/COP) |
기간(연도, 월) |
환율(USD/COP) |
’22.7 |
4,394 |
’23.1 |
4,712 |
’22.8 |
4,326 |
’23.2 |
4,802 |
’22.9 |
4,437 |
’23.3 |
4,760 |
’22.10 |
4,714 |
’23.4 |
4,526 |
’22.11 |
4,922 |
’23.5 |
4,539 |
’22.12 |
4,787 |
’23.6* |
4,149 |
주*: 2023년 6월 21일 기준
[자료 : 콜롬비아 중앙은행(Banco de la Republica)]
달러 환율 추이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가장 높았던 달은 ‘22년 11월로 1달러 당 4,922페소를 기록하였다. 해당 월 8일에는 역사적인 최고가 5,061페소를 경신하였다. 이후에도 평균 환율이 4,800페소 안팎으로 유지되는가 싶더니 ‘23년 6월을 기점으로 1달러 당 4,149 페소를 기록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현재 달러 환율은 작년 11월 대비 15.7%, 지난달 대비 8.59% 하락하였고, ‘23년 6월 환율이 지난 1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는데, 이에 대한 다양한 원인이 분석되고 있다.
환율 상승에 대한 내부 요인
환율 변동 원인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콜롬비아 페트로 대통령 당선이 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2년 6월에 당선되어 8월에 취임한 페트로는 대통령은 출마 선언 때부터 이색적인 출신배경과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4월 19일 운동(Movimiento 19 de abril, M-19)으로 불리는 좌익 게릴라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이력과 대통령 당선 시 콜롬비아 역사상 첫 진보 여당이 출범하였다는 점에서 콜롬비아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페트로 정권은 대통령 출마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각종 개혁안을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경하게 추진하였다. 개혁의 세부 내용은 각각 상이하나 공통적으로는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민생경제 회복과 대통령의 출신배경 등을 고려하여 JP모건에서는 콜롬비아 시장이 “매우 변덕스러울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 예로는 대통령이 사회관계망(SNS) 트위터에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단기적으로 유출되는 자금에 대해 추가 세금을 부과할 수 있음을 명시하여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던 사례가 있다. 더불어 기존의 개발 위주 정책에 변화를 주고 사회문제에 더 집중할 것임을 천명하며 외국인 투자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였고, 페트로의 임기 동안 환율은 최고 신고가를 경신하게 되었다.
환율 하락에 대한 내부 요인
환율 상승이 지속되다 ‘23년 6월 부로 페트로 대통령 취임 전으로 회귀한 것에 대해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페트로 정권이 강행하던 각종 개혁이 교착 상태에 직면하였기 때문이다. 페트로는 대통령 후보자 시절 당선을 위한 전략으로 군소정당과의 연합을 꾀하여 연립정부를 구성하였고, 우파 후보였던 로돌포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 이면에는 페트로 개인의 정치적 능력과는 별개로 연립정부 구성에 협조한 군소정당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페트로는 대통령 취임 후 내각 구성 시 일부 장관직에 자신과 협력한 야당 인사를 임명하면서 보상하였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페트로는 본인이 공약으로 걸었던 정책 관련하여 타협을 일절 하지 않고 있으며 야당과의 불화를 감수하더라도 각종 사회개혁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대통령의 독단적인 행보에 야당 인사가 우려를 내비쳤으나, 오히려 페트로는 내각 교체 감행으로 응수하면서 ‘23년 4월경에는 취임 9개월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장관직 18개직 중 10개직에 재임명을 감행하였다. 기본적으로는 신속한 개혁 입법을 위한 결심이었으나 야당의 반대가 심화되면서 결과적으로는 페트로의 자충수가 되었다. 아울러 새로이 임명된 장관들이 페트로의 보고타 시장 시절(2014~2015)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인사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야당 뿐만 아니라 민심도 잃고 있다. ‘22년 11월에 페트로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50%였던 반면, ‘23년 6월 33%를 기록하면서 불과 7개월 사이에 17%p 하락하였다.
페트로 정권에서 가장 큰 화두인 의료개혁마저 의회의 지지를 잃게 되며 ‘23년 5월부터는 페트로의 개혁이 교착상태를 넘어 철회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회에서 개혁에 대한 통과가 추진력을 잃으며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고, ‘23년 4월부터 완만하게 하락하던 환율이 6월부터 급격하게 하락하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환율 향후 전망
코르피콜롬비아나 경제연구부(Investigaciones Economicas de Corficolombiana) 의 호세 이그나시오 로페스 부장은 위와 같은 정치적 대립이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환율은 4,000페소 미만으로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다. 페트로의 정책이 지지를 잃으며 투자에 대한 신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이에 환율이 페트로 당선 이전 수준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환율 하락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
거시적으로 환율 하락으로 수입이 단기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22년도 환율 상승은 콜롬비아 수입업자의 구매력 하락을 야기하며 대부분의 품목의 수입 감소가 나타났다. 수입액이 증가한 품목마저 수입 중량은 감소하였기에 ‘22년은 전반적으로 대콜롬비아 무역의 침체기였다. 반면, 최근 환율 하락이 하락하였지만, 페트로 대통령의 독단적인 정책 수행 방식을 고려해보았을 때 장기적으로 많은 주의를 요한다. 현재 여야간의 불화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페트로의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료: Banco de la Republica, El Tiempo, Portafolio, Semana, La Republica 등 현지 언론, Pixabay, KOTRA 보고타 무역관 자료 종합
원문링크 |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MENU_ID=70&pNttSn=203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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