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 수준 향상으로 인한 프리미엄 수제 맥주에 대한 인지도 상승 -

- 독특한 맛과 향으로 소비자를 잡은 홍콩산 수제 맥주 -

 

 

 

최근 홍콩에서는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브랜드 맥주 대신 특유한 맛과 향을 가진 수제 맥주를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홍콩의 수제 맥주 시장은 2013년 이후로 급속 발전해왔다. 홍콩 내에 수제 맥주 양조장도 생겨나고 있고, 유통 방법도 많이 발전했다. 예전에는 식당 혹은 바(bar)에서 생맥주로 판매되던 것이 현지 마트 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캔, 병의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수제 맥주란?

 

수제 맥주는 일반 소규모인 양조장에서 전통 방식으로 제조된 맥주를 뜻한다. 주로 맥아, 홉, 효모와 물만 사용하지만, 독특한 풍미를 내기 위해 옥수수와 쌀 등의 다른 식재료를 소량 첨가하기도 한다. 또한, 방부제 등의 화학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일반 맥주 보다의 유통기한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미국 수제 맥주 양조자협회 (Brewers Association)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수제 맥주 업체는 75% 이상의 주주권을 소유해야 하며 양조장 연 생산량은 600만 통(약 7.15억 리터)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또한, 다른 식재료를 사용하여 맥주의 농도를 희석하면 수제 맥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이와 같은 까다로운 조건 하에 제조된 수제 맥주는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화” 된 맥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홍콩의 수제 맥주 시장

통계 전문 사이트 Statista에 따르면, 2020년 홍콩의 맥주 판매량은 전년대비 3.1% 증가하여 12.31억 미 달러로 예상되며, 그중 약 76%는 바, 식당 등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의 맥주시장 규모는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지만, 소비자들의 수제 맥주에 대한 인식은 2013년 되어서야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홍콩에 2013년 이후, 홍콩 본토 브랜드 및 양조장이 생기면서 BEERTOPIA와 같은 수제 맥주 페스티벌을 통해 대중들에게 수제 맥주 대한 인지도를 쌓고 있다.  

* BEERTOPIA: 2012년도부터 시작된 홍콩에서 가장 큰 규모의 craft beer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제조법에 따라 만든 맥주) 페스티벌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3년에 당시 홍콩 내에 수제 맥주 양조장은 2곳 이 전부였으나, 5년간 꾸준히 증가하여 약 35개 더 설립되었다. 특히 홍콩에서 판매되는 술의 종류가 다양해서 소비자들은 평범한 술보다 독특한 맛을 가진 술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이에 재료, 제조 과정에 따라 색다른 풍미와 향을 가진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독특한 제품에 비싼 값을 지불하기도 한다.

 

현재 수제 맥주의 홍콩 맥주 시장 점유율은 약 2%이지만, 최근 수제 맥주 브랜드들은 식당 및 바와 협업으로, 국제 대회의 마케팅 및 홍보 등의 노력을 통해 수제 맥주 대하여 홍보를 하고 있다. 

 

홍콩 주요 수제 맥주 브랜드

 

홍콩에 Blue Girl, San Miguel, Carlsberg 등의 글로벌 브랜드들은 낮은 가격과 긴 유통기한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홍콩 소비자들이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색다른 제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글로벌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수제 맥주를 즐겨 마시기 시작하고 있다.

 

홍콩의 음료 제조업은 다른 국가보다 발달한 편이 아니지만 수제 맥주가 유행하면서 홍콩에도 여러 가지의 수제 맥주 양조장이 설립되었으며 주요 브랜드는 아래와 같다.

 

1. Gweilo (鬼佬)

Gweilo는 홍콩 최대 규모의 양조장을 가지고 있으며, 매달 최대 40만 캔의 수제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2015년에 설립되어 현재 약 40가지가 넘는 종류의 수제 맥주를 개발하였으며 일본 Kagua, 영국 Magic Rock 등의 글로벌 수제 맥주 브랜드와의 협력하여 “콜라보 수제 맥주 시리즈”를 출시하였고 이를 통해 홍콩 내 인지도를 쌓고 있다. 또한, 2019년 캐세이퍼시픽 (Cathay Pacific) 항공사의 장거리 항공편에 Betsy Beer라는 한정판 수제 맥주를 제공하여 Gweilo 브랜드를 홍보하였다.

 

자료: Gweilo, HKET

 

2. Young Master Brewery (少爺啤)

Young Master Brewery는 2013년 12월에 설립되어 홍콩 내 두 곳의 양조장이 있으며, 총 50톤의 수제 맥주의 생산이 가능하다. Young Master Brewery는 홍콩 옛날 모습과 홍콩 영화 등의 노스탤직(Nostalgic) 요소를 담아낸 디자인과 홍콩만의 특색 있는 음식, 재료로 만든 수제 맥주로 유명하다. 홍콩 ‘차찬텡’*에 있는 ‘짠 레몬 사이다’ (鹹檸七)를 모티브로 한 Cha Chaan Teng Sour 맥주를 제작하였다. 또는, Young Master Brewery는 독특한 제품으로 여러 국제 맥주 대회에서 수상하여 아시아에서 나름 인지도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Young Master Brewery의 제품들은 현재 홍콩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호주, 영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차찬텡: 홍콩에서 가볍게 음식과 차를 즐길 수 있는 간이식당으로, 주로 홍콩식 프렌치토스트, 밀크티, 커피, 라면 등을 판매한다.

 

Cha Chaan Teng Sour 수제맥주	싱가포르에 개최한 Asia Beer Awards 수상

자료: Young Master Brewery

 

3. MAKS (麥子)

MAKS는 세 명의 홍콩인이 2014년 12월에 공동 설립하였다. 현재 매달 약 4만 병의 수제 맥주 생산할 수 있으며 2019년 매출은 전년대비 10% 증가하였다. MAKS는 홍콩 소비자에게 수제 맥주를 알리고 수제 맥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워크샵과 시음회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MAKS에서 만든 수제 맥주의 맥아 찌꺼기를 홍콩의 한 디저트 카페에서 맥아 찌꺼기 에너지 바로 재탄생시키고 있어 환경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수제 맥주 워크샵	맥아 찌꺼기로 만든 에너지 바

자료: Apple Daily, MAKS 홈페이지

 

4. Hong Kong Beer (香港啤酒)

Hong Kong Beer는 1995년에 설립되어 매년 약 60만 리터 (약 5,000통)의 수제 맥주를 양조할 수 있다. 맥주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독일에 수제 맥주 포장 시스템을 사용하여 이산화탄소의 함량을 줄여 더 맛 좋은 수제 맥주를 제작한다. 또한, 홍콩의 관광명소 Big Wave Bay, Kat O 등의 지명으로 제품을 명명하였다.

 

자료: Hong Kong Beer

 

홍콩의 수제 맥주 어떻게 판매하고 있나?

 

홍콩의 수제 맥주 초창기, 많은 현지 브랜드들은 바와 식당에 수제 맥주를 납품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였다. 홍콩에 주류 판매 허가증을 가진 식당과 바는 약 8,600여 개 있다. 일부 바는 수제 맥주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홍콩뿐만 아니라, 일본, 영국, 미국 등의 수제 맥주를 제공하여 젊은 세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콩의 구룡반도 침사추이(Tsim Sha Tsui)에 위치한 한 수제 맥주 바에서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포장 기술과 진공 포장 기기를 이용하여 수제 맥주의 향이 새지 않도록 포장하여 맥주 배달 문화로 정착하였다.

 

진공 배달 포장 기기

자료: Yahoo News

 

최근 수제 맥주가 홍콩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대부분 홍콩 수제 맥주 브랜드는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여 전자상거래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수제 맥주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현지 마트들도 일반 맥주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제 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홍콩 최대 마트인 Parknshop에서도 한국산 수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자료: Parknshop, MAKS, Gweilo, KOTRA 홍콩무역관 직접촬영

 

시사점

 

수제 맥주의 홍콩 전체 맥주시장 점유율이 미국 등 국가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지만, 홍콩 소비자들이 일반 맥주가 아닌 독특한 향과 맛이 나는 맥주에 대하여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유망하다.

 

홍콩 수제 맥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홍콩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맥아 맛 수제 맥주보다 녹차, 말린 매실 등의 특별한 식재료를 들어간 제품을 선호한다. 젊은 세대들은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있어 홍콩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이 점을 고려하여 제품 개발 또는 디자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매년 홍콩은 수제 맥주 관련 홍보 활동을 개최한다. 2019년 Lan Kwai Fong에서 개최한 Chillax Beer & Music Fest에서는 홍콩 및 전 세계의 여러 국가에서 생산한 수제 맥주 약 100여 종을 제공하여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홍콩무역발전국 (HKTDC)에서 개최한 Hong Kong Wine & Spirits Fair에서는 2019년에 최초로 수제 맥주 존 (Zone)을 설치하여 홍콩과 이탈리아의 수제 맥주를 전시하였다. 국내 기업들이 이런 행사를 통해 업계 최신 트렌드와 홍콩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알 수 있고 한국산 수제 맥주를 홍보할 수 있다.   

 

홍콩 수제 맥주 관련 행사

자료: HK01, HKTDC

 

 

자료: Statista, Brewers Association, Wai Shing Wine & Spirits, HK Brew Craft, Euromonitor, HKET, Maks, Gweilo, Hong Kong Beer, Parknshop, Young Master Brewery, HKET, 홍콩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