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 코로나19 전파 단계에 따른 다양한 소비 양상 보이고 있어 -
- 온라인 구매 또한 급증 -
칠레는 5월 6일 21시 기준 2만 4581명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칠레 소비자들은 기존에 관찰할 수 없었던 새로운 수요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확산 단계에 따른 다양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아래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칠레에 나타난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칠레 코로나19 확산 동향
칠레는 3월 3일 첫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후 5월 6일 기준 2만 4581명의 확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칠레 코로나19 확진 동향
(단위: 명)
주: 파란 선은 누적 확진자 수, 녹색 선은 완치자 수, 빨간 선은 유효 감염자 수(확진자 중 완치자 제외), 노란 선은 사망자 수
자료: 칠레 보건부 MINSAL 공식 보고서(5.7. 발표)
칠레는 빠르게 증가하는 확진 속도를 잡기 위해 재난사태를 선포했으며, 휴교령을 비롯한 확진건수가 많은 지역구에 한해서 전체통금 또한 실시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여러 정책을 통해 겨울철(6~7월)이 되기 전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한바 있으며, 코로나19 확산과 관련된 칠레 정부의 대응 방안은 칠레 보건부 홈페이지(minsal.cl)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전파 단계에 따라 다른 새로운 소비 모습 드러나
칠레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단계에 따라 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소비 양상이 관찰되고 있다. 그 동안 나타난 소비 양상은 크게 세 단계(발병 초기 단계, 질병 확산 단계, 적응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발병 초기 단계: 코로나19와 직접 연관된 용품 구매
코로나19 발병 초기 단계에서는 코로나19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예방용품의 구매가 주로 이뤄졌다. 칠레 온라인 플랫폼 Mercado Libre에서는 2월 24일부터 3월 22일까지의 소비동향을 분석해본 결과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라틴아메리카 전체 홈페이지에서의 마스크 검색 수는 100억 건, 항균 제품은 35억 건, 알코올 손 소독제는 85억 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칠레의 경우 10명의 소비자 중 6명이 위의 품목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나며, 3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사이의 5일간 위의 제품 판매량의 40% 집중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예방용품의 폭발적인 인기는 판매량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칠레 주요 일간지 La Tercera는 3월 셋째 주 알코올 손 소독제의 구매는 전년대비 656% 증가했으며 체온계는 257%, 장갑은 21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해당 기간 마스크 주간 판매량은 6만 5481개로 전월 동기 판매량인 4396개 보다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단계에서는 전염 예방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제품의 소비가 과열된바 있다. 칠레 정부가 4월 초부터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시키고 여전히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위 제품들에 대한 소비는 발병 초기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La Tercera
질병 확산 단계: 생필품 대량구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며, 칠레 정부에서 재난사태를 선포한 이후 칠레 소비자들은 생필품 대량 구매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에는 청소 및 위생용품, 식품과 음료가 포함돼 있다.
La Tercera 일간지에 의하면 가정용 청소 용품의 구매액은 3월 셋째 주에 89.2% 증가했으며, 이후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또한 Mercado Libre 자료에 의하면 비누의 구매량은 35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최근 칠레 카톨릭대학 (Universidad Catolica)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3~4월 청소용품 내 염소 중독 사례가 435건(전년대비 64% 증가)이나 접수된 바 있어 칠레 내 청소용품 사용의 급격한 증가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식품의 대량 구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주요 대형마트들에서는 소비자들의 대량구매로 인해 공급의 차질이 생기자 사재기를 막기 위해 물, 우유, 밀가루의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주요 위생용품의 수량 또한 제한하고 있다. J마트의 한 관계자는 "생필품의 구매 수량은 그룹당 5개로 제한하고 있다"고 밝히며 "대량구매로 인해 정말 필요한 사람이 물품을 구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형 슈퍼마켓 Jumbo의 생필품 구매수량 제한 안내문
자료: Jumbo Chile
적응 단계: 뉴노멀 소비
이후 소비자들은 주로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생활 유지와 관련된 제품들을 많이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칠레 정부의 격리령 및 'Stay at Home' 권고가 장기화되면서 집에 머무는 모습이 새로운 일상(뉴노멀)이 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수요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집에서 시간을 보낼 때 이용하는 엔터테인먼트와 피트니스 품목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칠레 정부의 ‘Stay at Home’ 권고 동영상 캡처
자료: 칠레 보건부 페이스북 동영상
칠레 내에서는 특히 아령, 덤벨 및 바벨, 요가 및 필라테스 용품의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프린터, 보드게임의 수요 또한 증가한바 있다. 또한 정원용품 및 공구의 수요도 증가했다. La Tercera가 인용한 Nielson Chile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대비 칠레의 테크놀로지 및 콘솔 제품의 수요는 22%, 정원용품은 29%, 공구 구입은 61% 증가했다.
장기적인 면역 증진과 관련된 비타민 제품,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 보조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칠레 내에서는 특이한 품목의 수요가 증가하기도 했다. Mercado Libre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칠레에서는 에너지 드링크 판매가 570% 증가했으며 방향제의 판매 또한 40% 증가한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며, 이와 관련된 제품의 수요가 부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위의 품목들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구매 급증
또 주목할 만한 점은 칠레 내 온라인 소비가 급증한 점이다. Mercado Libre는 4월 첫 이 주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백만 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했으며, 산업 및 사무용품(693%), 건강 비품(456%), 비디오게임 및 콘솔(298%), 가전제품(260%)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고 발표했다.
칠레 PG사 Transbank는 4월 셋째 주 온라인 소매 거래량은 지난 12개월 대비 190%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실물 상점에서의 거래는 4월 둘째 주엔 36%, 셋째 주엔 26% 하락했다고 밝혔다.
칠레 상공회의소(CCS)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4월까지 44%의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를 한 것으로 나타나며, 36%의 응답자들이 실물 구매를 온라인 구매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또한, 18세 이상 응답자들의 24%가 처음으로 온라인 구매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난다.
중소기업들도 코로나19에 대응해 온라인 판매를 활발하게 시작하고 있다. 칠레 정부와 칠레 상공회의소는 4월 초 중소기업들이 온라인 판매를 무료로 진행할 수 있는 'Apoyame Aqui' 포털을 개시한바 있으며, 상공회의소에 의하면 800개 이상의 중소기업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칠레 역사상 가장 큰 수치라고 발표했다.
뉴노멀 소비와 온라인 구매는 장기화될 전망
코로나19 확산으로 칠레 내 정착한 온라인 구매와 뉴노멀 시대의 수요 품목들은 당분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라인 구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기업들이 관련 시스템이 도입하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 진출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품목을 통한 진출을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료: Mercado Libre, La Tercera, El Mercurio, BioBio Chile 등 주요 일간지 및 KOTRA 산티아고 무역관 자체보유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