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조 등 G2G 협력을 통해 한국산 진단키트 품질 경험하도록 해야-

- 가격경쟁력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대비 장기 진출 전략 필요-

 


 

이집트는 아시아, 미국, 유럽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이 늦게 시작됐다. 주요 관광코스인 나일크루즈에서 외국 관광객 및 관광업 종사자의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한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제선 운항금지, 재택근무, 야간 통행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현재까지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일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520일 기준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약 542명 정도)하는 추세로 520일 기준 누적 확진자수는 1만 4229명에 이른다.

 

이집트, 코로나19 진단키트 전량 수입에 의존

 

이집트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며, 시장 규모에 대한 통계자료 미비로 시장 규모는 수입 규모로 추정해 볼 수 있다. 2019년 이집트가 수입한 PCR 진단키트는 8453만 달러로 전년대비 약 53% 감소한 수치이나 이집트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의료용품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진단 시약 기반의 PCR 진단키트 시장 규모

(단위: US$, %, KGs) 

구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수입금액

147,281,281

174,613,916

178,936,251

84,533,948

성장률

28.6

18.6

2.5

-52.8

수량

9,626,485

13,925,767

12,175,916

5,315,029

자료: 이집트 통계청(CAPMAS)

 

2019년에는 강력한 경제개혁으로 IMF 구제금융 이후 연 5%대의 경제성장을 회복한 이집트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또 한 번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주요 산업인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제선 항공 재개, 위축된 내수 경제활동의 완화를 위해 추후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대통령 보건 자문관 Mohamed Awad Tageldin 이집트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은 전 세계 코로나 19 진단키트 시장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가 지역 차원에서 빠르게 발병하고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의 성장 또한 촉진될 것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집트의 진단키트 수입 과정은 보건부에 의해 독점적인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진단키트는 오로지 최종구매자가 보건부 산하 기업일때 보건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으며 그 밖의 소매상, 즉 약국, 개인 병원, 혹은 의료 서비스 제공자에게는 접근을 제한한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보건부는 산하 기업에 직접 명령을 내린다. 그 예로 ACDIMA(아랍 제약 산업 의료기기 회사), El- Gomhouria(의약품, 화학 및 의료기기 무역 회사) 등이 있다.

 

드물게 군 관련 기업이나 보건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기업들에 진단 키트 수입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

    

미국산이 수입 1, 한국산은 수입 4


진단키트를 주로 수입한 국가는 미국, 독일, 영국 순이며 한국은 2019년 기준 4위 수입국으로 대이집트 진단키트 수입국 중 점유율 10.8%를 차지했다. 아래 표의 수입액은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포함돼 있는 일반 PCR계역 진단키트(HS Code : 3822000000)의 수입액을 의미한다.


이집트 진단키트 주요 수입국 현황

순위

국가

수입액 (USD)

점유율 (%)

증감률(%)

18/19

2017

2018

2019

2017

2018

2019

1

미국

31,067,328

35,666,740

23,868,288

17.8

19.9

28.2

-33.1

2

독일

42,590,199

38,944,646

13,523,437

24.4

21.8

16.0

-65.3

3

영국

42,134,774

25,460,238

9,928,194

24.1

14.2

11.7

-61.0

4

한국

6,079,804

18,376,753

9,114,992

3.5

10.3

10.8

-50.4

5

중국

8,989,927

8,796,374

3,945,386

5.2

4.9

4.7

-55.2

6

룩셈부르크

3,862,127

3,619,838

2.2

4.3

-6.3

7

호주

4,647,049

5,218,786

2,874,426

2.7

2.9

3.4

-45.0

8

프랑스

6,500,103

8,228,406

2,376,108

3.7

4.6

2.8

-71.1

9

핀란드

2,755,093

3,841,746

2,068,021

1.6

2.2

2.5

-46.2

10

스페인

2,476,478

3,221,048

1,694,277

1.4

1.8

2.0

-47.4

총액

174,613,916

178,936,251

84,533,948

100.0

100.0

100.0

-52.8

: 총 수입액은 상위 10개국 수입액의 합과는 다름.

자료: 이집트 통계청(CAPMAS)

 

미국 회사들은 빠른 시장 적응력과 넉넉한 연구개발 자본으로 현 상황에 유동적인 대처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미국 기업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SARS-CoV-2 바이러스 진단을 위한 분자 진단 검사인 ‘Xpert Xpress SARS-CoV-2 긴급 사용 허가서(EUA)를 따내는데 성공하며 타 회사보다 빠른 추진력을 보여줬다.

 

독일 회사 QIAGEN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분자검사 긴급 사용 허가서 (EUA)를 받았으며, 높은 국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량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공급처를 다변화 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영국 제품은 실시간 PCR 키트 및 시약의 설계, 제조, 검증 및 공급에 중점을 두고 완벽한 실시간 PCR 데이터를 달성하기 위해 끈질기게 품질향상 연구를 감행해온 결과 이집트 환자와 의료진 및 기타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것이 특징이다.

 

주요 수입국가별 제품 브랜드·회사명 및 이집트 현지 에이전트

 국가

제품 브랜드·회사명

이집트 현지 에이전트

미국

Abbott Laboratories, Quidel Corporation, Thermo Fisher Scientific, Cepheid Inc사 등

Abbott Egypt, New Test, BM Egypt, Ultra Diagnostic

독일

QIAGEN

QIAGEN Egypt

영국

Primerdesign

CLINILAB

   자료: 의료기기 주요 바이어 인터뷰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의 시장점유율은 중국산이 1위 차지

 

이집트 코로나 19 진단키트 시장에서는 중국산이 점유율 35%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점유율 12%, 독일 8%, 영국 5%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기타 40% AlphaBiolabs Ltd., Roche Holding AG, Cosara Diagnostics Pvt. Ltd 등의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집트 진단키트 주요 경쟁기업

(단위: US$, %)

브랜드

원산지

가격

점유율

Geneodx, Life River, Huada (Wuhan), Sansure, XABT

중국

2~3

35

Abbott Laboratories, Quidel Corporation, Thermo Fisher Scientific, Cepheid Inc.

미국

10 이상

12

QIAGEN

독일

9 이상

8

Primerdesign

영국

9 이상

5

기타

40

자료: 이집트 통계청(CAPMAS) Delta Trading & Development사 인터뷰

 

진단키트 유통구조

 

현재 이집트 코로나19 진단키트 유통은 이집트 정부와 보건부에 의해 독과점 형식으로 집중돼 타 국가들과는 다른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이집트 정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관련 보고를 할 수 있는 권한은 이집트 보건부(Ministry of Health and Population, MOH)가 유일하며, 현재 코로나19 진단 또한 지정병원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진단키트 유통을 통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따라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보건부 산하 공기업 및 관련 민간 기업들이 독과점 형식으로 수입, 유통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두 가지 유통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1. 현지 수입업체/대리점/유통업체를 통해 정부와 연결

    - 보건부 산하 기업 및 현지 군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에이전트, 유통업체 등을 통해 정부에 진단키트를 지원하는 방법이다.

 

2. 현지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정부와 연결

    - 몇몇 외국 제조업체들은 자국의 대통령, 대사관, 관련 부처 등을 통해 이집트에 진단키트를 수출하거나 증여 형식으로 무상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4월 중순 중국 정부는 이집트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증여 형식으로 제공한 예가 있다.

 

참고로 한국 정부는 한국산 의료물품 구매와 같은 조건 없이 이집트에 20만 달러에 달하는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이집트 보건부는 진단키트나 PCR 키트와 같은 원조보다 재정원조를 선호했다.

 

이집트 기업들, 이집트 보건부의 수입요청에 따라 수입 진행

 

이집트 보건부(MOH) 산하 기업 또는 이집트 보건부나 군부와 좋은 관계에 있는 민간 기업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입을 담당한다. 다음은 주로 이집트 시장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의약품을 공급해온 기업들이다.


기업명

특징

개요

Med Care Egypt

민간기업

이집트 의료 분야 내 유명하고 평판이 좋은 기업의로 포도당 모니터 시스템, 의료 장비, 실험실 장비, 의료기기, 진단 시약 및 의료용품을 판매함.

ACDIMA -The Arab company for Drug Industries & Medical Appliances

보건부 산하

1976년 설립된 약품 산업 및 의료기기 생산기업으로 아랍 국가에 의약품의 안정적인 확보를 취지로 설립된 최초의 의약품 생산 분야 합작회사임.

Accma

보건부 산하

ACDIMA의 자회사로 의약품, 의료기기, 화학 원자재, 수의학 장비, 소독제, 진단기기 수출입

El-Gomhouria for Trading Pharmaceuticals, Chemicals & Medical Appliances

보건부 산하

1963년 설립된 제약 및 의료 분야에서 가장 큰 기업이며 의료실험실, 클리닉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과 의료기기(x-ray 장비, 내시경, 초음파 장비) 에이전트 및 수입업체임.

    

수입정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입 관세는 5%, 별도로 14%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이집트와의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국가 및 권역은 관세가 면제되거나 협정에 따라 별도의 관세가 부과되므로 따로 확인이 필요하다. 특별한 수입규제는 없으며, CE 인증서와 FDA 인증서가 요구된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인증 정보

 

제품의 등록과 인증에 관해서는 현재까지 담당부처 및 산하기관, 업계 바이어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나 관련 담당자 인터뷰에 따른 인증 및 등록 내용은 아래와 같다.


구분 

일반 승인

신속 승인

임시 승인

소요시간

6~12개월

3~6개월

2주

비용

7,000EGP/세트

(약 USD 466)

20,000EGP/세트

(약 USD 1333)

50,000EGP/세트

(약 USD 3333)

품목

모든 의료 및 의약품

모든 의료 및 의약품

코로나19 진단키트, PCR 항체 진단키트, 항원 진단키트만 해당

담당부서

CAPA, Central Administration of Pharmaceutical Affairs

CAPA, Central Administration of Pharmaceutical Affairs

이집트 보건부 (MOH, Ministry of Health and Population)

(한 번 선적분에만 유효)

 

이집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바이어들의 조언

 

(Delta Trade & Development사의 전무이사 아흐메드 압델 하미드)

하미드는 가장 권장하는 진출 전략으로 G2G, 즉 정부 간 협력으로 활로를 찾을 것을 추천했다. 한국과 이집트 보건부가 직접 소통하거나 혹은 대사관 및 외무부와 같은 정부 부처와 연락을 통해 이집트로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이후 이집트 보건부로 하여금 한국 정부 및 관련기관에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하게끔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또 다른 조언은 가격 전략을 재고하는 것"이라며, "키트당 10달러 정도의 가격 제안을 받았는데 이와 같은 가격 책정은 아무리 좋은 품질의 진단키트도 이집트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것을 조언했다.

 

(Med Care Egypt사의 총괄 매니저 마헤르 바유미)

한국 기업의 또 다른 핵심 진출 전략은 이집트 보건부나 보건부 산하 기업 또는 군부 관련 기업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민간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집트 보건부가 국내 유일한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최종 구매자 및 유통업자"라며, 보건부는 관련 기업 외 유통 및 거래를 제한 하는 등 긴밀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을 타깃으로 진출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ACDIMA사의 아랍 제약산업 의료기기 총괄이사 에삼 자흐라)

ACDIMA(이집트 보건부 산하 기업)의 총괄이사인 그는 연일 치솟는 확진자 수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가격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집트 보건부는 예산 삭감 부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보건부 계열사는 고가의 키트를 수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한국 기업들에 CEFDA 인증을 받은 뛰어난 품질의 한국산 진단키트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현지에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El-Gomouhria사의 무역의약품, 화학 및 의료기기 담당 기관장 에나스 엘 나가르)

그는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장기적인 대처를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이 연구 개발 시설을 지원하고 이집트에서 현지 진단 키트를 제조 할 수 있는 시설 기반을 투자한다면 진단 키트 제품 혁신 및 싼 가격에 이집트 소비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싼 가격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개인 검사 키트를 제공한다면 병원 방문을 꺼리는 현지 동향과 맞물려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EMM-이집트 의료 의료기기 센터장 암르 수카르)

그는 한국 진단키트 제조업체들이 이집트 보건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몇몇 현지 에이전트를 공략 할 것을 권장했다. 이는 수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세청 등록 절차 및 출시,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사점

 

국가 간 G2G 협력을 통해 한국산과 중국산 및 외국 진단키트의 품질 비교를 이끌어내고 한국산 키트의 품질을 경험하게 해 제품 충성도를 높여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진단 키트 보조 및 무상 제공으로 이집트 시장에 진입 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실제 중국이 무상 제공후 대량 수출을 하게 돼 현재 이집트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은 중국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집트 보건부가 진단키트의 최종 구매자이자 유통을 관장하기 때문에 정부 예산 삭감 부담으로 인해 가격에 민감한 보건부를 공략하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추어 시장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요 바이어들은 조언 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현재 보건부 소속 기업, 군부 관련 기업, 보건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는 민간 기업 등으로 진단키트 수입을 제한하고 있어 그 밖의 약국, 개인 병원, 기타 개인 의료 제공업체와의 협력은 결과적으로 낮은 시장 진입 가능성을 보여 이집트 보건부 산하 기업들로 이뤄진 공급망을 타깃팅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건부 산하 기업과의 협력은 수출 활로를 틀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건부 판매, 이집트 관세청 등록 및 출시 등 보다 순조롭게 수출을 진행할 수 있다.

 

끝으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코로나19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현지 연구개발(R&D) 설비 자본 지원, 개발, 투자 등등 제품 현지화가 새로운 기회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응한 장기적인 진출 계획을 고려하는 것도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시장이 민간에 개방돼 장기적으로 이집트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제공한다면 현지 사정을 고려해 큰 투자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자료: 이집트통계청, 이집트 보건부 관계자, 주요 바이어인터뷰, KOTRA 카이로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