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원격근무 솔루션 수요 증가 전망 -

- 스페인 시장 진출 시 현지 IT기업과의 파트너쉽 효과적 -

 

 

 

스페인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 중 하나로, 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재택근무 방식을 유지 중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에도 원격근무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우리 기업들의 스페인 시장 진출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 후 스페인 기업들의 근무형태 변화

 

2018년 유럽통계청(Eurostat) 조사에 따르면, 유럽 내 재택근무를 통해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는 전체 노동인구의 5.2%를 차지했으나, 스페인 내 재택근무자 비중은 4.3%로 EU 평균을 하회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3월 28일부터 필수 분야를 제외한 모든 산업의 근로자들의 출퇴근을 금지했으며, 이로 인해 4월 중에는 스페인 내 재택근무자 비율이 36%로 확대됐다. 스페인 정부는 5월부터 점진적인 봉쇄 완화에 들어갔으나, 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여전히 재택근무를 유지 중에 있다.

 

스페인 근로자들의 근무 형태 현황(2020년 4월 기준)

자료: Statista

 

스페인 내 데이터 트래픽이나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크게 늘어났다. 스페인 디지털 언론인 Comunicae의 조사에 의하면, 록다운 10일차 만에 스페인 내 IP망을 통한 데이터 업무량이 약 40% 증가했으며 휴대전화를 통한 통화량 역시 50% 증가했다. 또한, 비디오 콘퍼런스 기능을 지원하는 Zoom, Hangouts Meet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4월 19일 기준 스페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에서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스페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순위(2020년 4월 19일 기준)

주:다운로드 횟수 및 실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 등을 반영해 순위 산정

자료: SimilarWeb

 

재택근무 솔루션을 개발 또는 서비스 중인 IT 기업들도 최근 활황을 누리고 있다. 기업 및 공공기관용 각종 전자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V사는 금년 3월 들어 원격근무 솔루션에 대한 문의가 전월대비 약 500% 증가했음을 밝혔다. 또한, 스페인 정부에서도 기업들의 원격근무 인프라 도입을 적극 권장 중에 있다.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2억 유로를 편성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및 원격근무 솔루션용 기기 또는 서비스 구매/임대 비용을 위한 금융지원(저금리 대출) 중에 있다.

 

스페인 기업과 근로자 모두 원격근무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

 

IT 솔루션 개발기업인 Citrix사의 재택근무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4%는 재택근무가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35%는 사무실 근무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32%만이 재택근무가 사무실 근무에 비해 비효율적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부동산 투자관리기업인 Colliers사가 스페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2%가 국가경계령 해제 후에도 주 1회 이상 원격근무를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영을 표했다.

 

위와 같은 수치를 통해 미루어 볼 때, 스페인의 기업들이나 근로자들은 앞으로 원격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기존 업무효율을 유지할 수 있을 뿐더러, 오히려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택근무의 보편화, 보안 및 안정성이 관건

 

재택근무가 스페인 기업문화에 자리잡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데이터 보안 강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격근무 시스템이 해킹 될 시 기업 내부 기밀정보 등이 손쉽게 외부 유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국가정보국(CNI)은 현재 기업들이 주로 사용 중에 있는 원격회의 애플리케이션들이 해커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국가경계령 발동 후 사이버코로나19센터(Ciber COVID19) 운영을 통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막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재택근무를 위한 기업들의 IT 인프라 구축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Citrix사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40%에 달하는 응답자들은 근무에 필요한 시스템 및 문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접근 문제를 재택근무 시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했다. 현재 스페인 내 원격근무자 중 약 74%는 WhatsApp, Wetransfer, Dropbox, Gmail 등 일반인들도 대중적으로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를 활용 중에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비즈니스용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므로 업무 수행 시 불편함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이버 보안에도 취약한 단점이 있다.

 

전망 및 시사점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재택근무에 대한 스페인 기업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Perfecto Palacio 알리칸테 기업인연합(CEV) 회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현지 기업은 재택근무에 대한 정보 부족 또는 불신으로 인해 이러한 업무 방식을 도입하는 데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방식에 대한 장단점을 알 수 있게 되었다.

 

IT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원격근무가 스페인 기업문화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은 시간문제이나, 도입 확산 속도에 대해선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이견이 갈린다. 인적개발솔루션 개발업체 Factorial사의 창립자 Bernat Farrero는 “재택근무는 그간 일부를 위한 특권으로 여겨졌으나, 앞으로는 ‘일반적인 것’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Perfecto Palacio 회장은 “재택근무는 현재 스페인이 겪고 있는 경제적 타격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적극 권장해야 한다”라고 평가하면서도 “모든 산업에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기업이 스페인 원격근무 솔루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현지 IT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적극 검토해 볼 수 있다. 현지 업체와의 업무 협력을 통한 진출은 스페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화 및 마케팅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기회 역시 제공한다. 더불어 스페인 기업들은 중남미 국가들과 유대관계가 깊은 바, 보다 적은 리스크로 중남미 시장 진출 역시 도모하게끔 이끄는 징검다리로서 기능할 수 있다. 또한, 스페인 국민들은 여전히 영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함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 언어 번역을 현지 기업에 맡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 밖에, 원격근무 방식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이와 관련된 상품/서비스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가정에서도 회사 못지 않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고사양 PC나 모니터, 카메라, 마이크, 프린터/스캐너 등 컴퓨터 및 주변기기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와 같은 비대면 업무 방식이 보편화되며 전자서명 등과 같은 IT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Statista, Citrix, Comunicae, Colliers, El País 및 현지 언론 종합, 현지 IT컨설팅기업 V사 영업팀 인터뷰(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