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출산율 감소 등의 요인으로 자녀 1명당 지출 비용 증가 –

- 무슬림의 종교적 특성과 타깃 소비자층에 대한 사전 분석을 통해 진출 전략 세워야  -

 

 

 

출산율 감소 중인 말레이시아, 자녀 1명당 지출 비용은 커지는 추세 

우리나라에서 인구절벽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인 것처럼 말레이시아 또한 출산율 감소로 인한 여러 사회적 변화가 생기고 있다. 말레이시아 젊은 세대는 과거 세대에 비해 결혼을 늦게 하려는 경향이 있어 평균 초혼 연령이 증가하고 있으며, 1인 가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말레이시아의 생활 물가가 임금 대비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다자녀 출산에 부담을 느끼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밀레니얼 세대 부모는 한 가구당 3-5명의 자녀를 낳은 부모 세대와는 달리 1-2명의 자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출산율 감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가구당 자녀의 수가 점점 감소하는 반면에, 맞벌이 가구의 수는 증가하면서 자녀 1명에게 쓸 수 있는 가구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고 있다. 자녀에게 더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고 싶은 부모의 욕구가 커졌으며, 부모의 소비 패턴이 달라짐에 따라 유아용 제품의 트렌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 말레이시아 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건강에 좋은 기능성 이유식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이유식 시장 동향

말레이시아 이유식 시장은 소비를 줄일 수 없는 제품 자체의 특성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의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anadean의 애널리스트 Sam Allen은 말레이시아 이유식 제품은 어린 자녀를 둔 가구의 가계지출에서 영향을 가장 덜 받는 품목으로 분석했다.

유로모니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이유식 시장 규모는 지속해서 확대될 것이다. 2000년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말레이시아 이유식 시장은 2019년에 28억 9천만 링깃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4년에는 32억 링깃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말레이시아 이유식 시장 규모

자료 : Euromonitor

현재 말레이시아 이유식 시장에서 분유(조제유)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워킹맘이 늘어나면서 모유 수유 가정이 줄어들고 있어 모유 대용품인 분유의 시장 내 비중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분유는 유아 건조식품, 조리식품과 큰 격차를 보이며 전체 이유식 시장의 95%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자료: Euromonitor

대다수의 말레이시아인의 마음속에서는 이유식은 곧 분유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분유 외 이유식에 대한 소비자의 전반적인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밀레니얼 세대 부모를 중심으로 기능성 이유식에 대한 소비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건강에 좋은 이유식 제품에 대한 선호도 높아져

이유식으로 모유를 대체하는 부모가 점점 많아지면서 자녀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SALAM 병원의 식품 전문가 Laila Fadihilah Omar는 “상당수의 5세 이하의 영유아가 영양 결핍을 겪고 있다”며, “아이가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면 신체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에 좋은 이유식에 대한 말레이시아 부모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주요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유아식품 시장의 선두주자인 Danone Dumex은 프리바이오틱스가 포함된 제품과 DHA, 칼슘 등 영유아의 소화관, 뼈, 치아, 두뇌 성장에 좋은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작년에 출시했다. 

 

Damone Dumex 기능성 제품

자료: Damone Dumex

Danone Dumex는 말레이시아 부모가 자녀 1명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과거에 비해 높아진 점을 적용해 해당 제품의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여러 영양소가 포함돼 있는 건강식이라는 이유로 출시 이후 소비자의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다른 제조업체 또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유기농 주스, 비스킷, 러스크 등 다양한 종류의 영유아용 건강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이유식 제품(곡물류, 시리얼, 비스킷, 러스크 등)

       

 자료: nst 등 현지언론

시장구조와 유통채널

시장구조와 유통채널은 다른 국가와 유사하며 원자재 공급업체, 제조업체, 유통업체, 소매업체 및 소비자가 어우러져 아래와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자료: Euromonitor

말레이시아 이유식 시장은 주로 외국계 기업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Danone Dumex와 Nestle이 시장의 선두 주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기업 중에는 외국 브랜드를 현지화하여 판매하는 OEM 제조사인 Cocoaland Holdings가 대표적이다.

주요 제조업체 목록

 

기능성 이유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주 소비자층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기능성 이유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 부모는 주로 활동 범위가 넓고 교통량이 많은 도심 및 도시 외곽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있다. 소득 수준은 평균 이상이고 가처분 소득도 높지만, 자녀에게 모유를 수유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녀의 건강에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

타깃 소비자층이 주로 이용하는 매장은 백화점과 슈퍼마켓의 기능을 결합한 하이퍼 마켓과 슈퍼마켓, 편의점 등이다. 이외에 백화점, 창고형 도매점 같은 혼합형 소매점(mixed retailer)도 주 소비자층이 종종 방문하는 유형의 매장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에는 전자상거래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진출 리스크가 낮은 편이고,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으며 소비자의 구매 트렌드에 대한 사전 분석을 통해 진출 전략을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은 오프라인 시장 진출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이유식 제품을 취급하는 하이퍼마켓, 슈퍼마켓 / 드로그스토어 목록

 

시사점 및 SWOT 분석

말레이시아 이유식 시장은 도시 거주 인구의 증가,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더욱이, 자녀에게 다양한 양질의 이유식을 주려는 말레이시아 부모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어 분유 일변도의 말레이시아 이유식 시장은 앞으로 다양한 기능성 이유식의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할랄 인증 등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특성을 이해하고, 온라인 마케팅 및 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점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면 말레이시아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SWOT 분석

자료 : 유로모니터, 피치 솔루션, 캔 리서치, nst, thestar 등 현지언론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