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정부, 대체이동수단 보조금 시행 -

- 대중교통 이용 감소 및 자전거 전용도로 구비로 구매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서는 이동금지를 완화한 이후에 코로나19의 재발생을 방지하고자 시민들의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대중교통의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대체이동수단 구매시 최대 500유로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가 제시한 대체이동수단은 자전거, 전기자전거, 호버보드, 세그웨이 등 전동 모빌리티를 포함해 친환경적으로 작동이 가능한 개인이동 가능 제품으로 구매 금액의 60%, 최대 500유로까지 환급해 주기로 함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자전거 시장현황

 

이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은 자전거로 출퇴근을 비롯해 레저, 운동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 대중교통을 대체할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탈리아 자전거 판매시장은 2018년 공유자전거의 확대 여파로 전기자전거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5.5%의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밀라노, 로마 등 대도시를 위주로 서비스되던 공유자전거가 크레모나, 피사 등 100여 곳의 지방중심도시에도 서비스를 확대하며 일반 자전거 판매는 7.6% 하락했다.

 

이러한 추세는 2019년 반등을 맞게 되는데 각 지자체에서 다양한 자전거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자전거 판매가 상승세로 전환됐다. 2019년 자전거 판매는 전체 7.4%가 증가했으며 일반자전거는 6.8%, 전기자전거는 12.7%의 판매증가율을 보여 13억5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자전거 판매시장 및 생산 동향

(단위: 대, %)

구분

2017년

2018년

2019년

증감률(2019/18)

일반자전거 판매

1,540,000

1,422,000

1,518,000

6.8

전기자전거 판매

148,000

173,000

195,000

12.7

합계

1,688,000

1,595,000

1,713,000

7.4

자전거 생산

2,470,000

2,445,000

2,625,000

7.4

자전거 수출

1,556,000

1,363,000

1,576,000

15.6

자전거 수입

630,000

340,000

469,000

37.9

전기자전거 생산

35,000

102,000

213,000

208.8

전기자전거 수출

19,000

89,000

90,000

1.1

전기자전거 수입

132,000

160,000

72,000

-55

자자료자료: ANCMA(이탈리아 자전거 및 오토바이 협회)

 

또한 자전거 생산 및 수출입 부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품목은 전기자전거로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생산, 수출이 모두 큰 수치의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감소했는데 이는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던 중국산 전기자전거에 2019년부터 반덤핑 과세(18.8%~79.3%)가 부과됨에 따라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상실해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그 자리를 이탈리아 국내 생산 제품이 대체하며 전기자전거의 생산과 판매가 동시에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와 도심 자전거 인프라 구축

 

2018년에 이탈리아에서 본격화된 공유자전거 바람으로 도시 근로자들은 보다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으로 자전거 이용을 늘려갔다. 이탈리아의 도시 특성상 도로가 좁고 대중교통의 연결성이 좋지 않은 곳이 많을 뿐더러 주차공간이 부족해 거리에 비해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다보니 자전거 사용인구가 자연스럽게 늘어갔고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시작되자 근거리 이동이 용이하고 출퇴근대 시간이 절약되는 장점에 경제성까지 더해져 밀라노와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용인구가 빠르게 확산됐다.

 

밀라노시 공유자전거

 external_image

자료: ATM(밀라노 교통공사) 홈페이지, fastweb.it(bike-sharing-italia)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방역을 위한 안전거리 확보와 개인 위생이 강조되며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공유 운송수단에 대한 이용객들의 불안이 높아졌다. 도심에 차량진입금지 지역 및 주차공간 부족 등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도시에서 출퇴근 및 이동을 해야 하는 시민에게는 대중교통이나 공유 운송수단보다 안전한 이동수단이 필요했고 이에 정부는 5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 시민이 대체이동수단을 구입할 시 60%, 최대 500유로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밀라노시는 자전거 사용자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위한 도시 재정비에 들어가 자전거 이용자 편이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밀라노 시내 자전거 전용도로

 external_image

자료: corriere.it, siviaggia.it

 

이탈리아 자전거 인기제품

 

이탈리아 자전거 및 오토바이 협회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인구 100명당 2.8대의 자전거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전거의 평균 판매 비용은 390유로로 나왔다. 이탈리아 자전거는 가격차가 커 100유로대의 저가형부터 1000유로 이상의 주문제작형 고급 자전거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에서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는 도시용 자전거는 사용기간이 길고 사용 빈도가 높기에 300유로선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권유하고 있다. 이 중 이용이 편리하고 디자인 및 내구성이 좋으며, 가격경쟁력을 골고루 갖춰 인기리에 판매되는 제품은 다음과 같다.

 

이탈리아 도시용 자전거 인기제품

브랜드(모델)

제품사진

가격(유로)

주요특징

L300 Sanremo di Legnano

 

290~330

- 기능 대비 합리적 가격대

- 14.5kg의 경량제품

- 운행 및 관리가 편리

Alpina Bike L'Ego

 

250~300

- 여성용 경량 자전거

- 색상 커스터마이징 가능

- 평지 운행이 용이

MBN Angela

 

200~230

- 접이식으로 휴대가 편이

- 강철 프레임

- 조작이 간편하며 튼튼

자료: Amazon.it

 

전기자전거의 경우 제품의 안정성 및 기술적인 부분이 비슷한 제품들 사이에서 가격경쟁력이 소비자의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전기자전거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자전거보다 편안한 운행감을 우선시하기에 디자인보다는 기술적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탈리아 전기자전거(도시 자전거) 인기제품

브랜드(모델)

제품사진

가격(유로)

주요특징

Nilox E Bike X5

 

770~800

- 동 사양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

- 36V 250W 브러스리스 모터

- 25km/h, LED 디스플레이

F.lli Schiano E- Light 2.0

 

680~700

- 여성용 자전거

- 알루미늄 프레임

- 모터 250W, 배터리 13ah

NCM Hamburg

 

990~1100

- 뛰어난 내구성과 성능

- 250W Bafang 모터

- Tektro 기계식 브레이크

자료: Amazon.it

 

전문가가 전하는 자전거 시장 전망

 

이탈리아 자전거 및 오토바이 협회(ANCMA) 담당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자전거 판매 증가를 설명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답변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정치적 그리고 사회적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이는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에 대한 소비로 직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혁신에 대한 관심 측면에서 전기자전거 시장의 빠른 성장도 꼽았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행동 및 습관의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해 더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일 일정한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도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자전거 구매가 증가하고 있고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도시 이동 및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트레킹 자전거, 경주용 자전거의 판매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물론, 정부의 보조금 정책 또한 이러한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데 한 몫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시사점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서도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 변하고 있다.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이동수단을 더 선호하게 됐고 공유경제에서 다시 개인소비 문화로 회귀하고 있다. 과거 지속가능한 대체이동수단으로 주목받던 공유자전거는 이제 이용자 개인의 자전거 구매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전거 시장의 성장세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없어질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0년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큰 성장이 기대되는 자전거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은 자전거 부품 및 액세서리 등에 새로운 파트너십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중국산 전기자전거 수입이 반덤핑 과세로 급감했고 이탈리아 내에서 자전거 및 전기자전거의 자체생산이 증가하는 만큼 이에 필요한 부품 중 한국이 기술우위를 지닌 품목 위주로 현지 유력 기업과 파트너쉽을 강화한다면 성장하는 이탈리아 자전거 시장에서 새로운 수출 기회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자료: 이탈리아 일간지 Corriere della Sera, Il Sole 24 Ore, 이탈리아 자전거 및 오토바이 협회(ANCMA) 홈페이지, 이탈리아 AMAZON 홈페이지, MOTOLABS, KOTRA 밀라노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