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통행금지 기간 중 온라인 구매 및 소비 생활화 정착 -
- 건강보조용품 및 가정용 의료기기 산업 급성장 -
2020년 1월과 5월 현재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져 있다. 새해를 계획하며, 오늘의 상황을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파라과이 역시 3월 7일 첫 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3월 16일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통한 야간통행 금지, 3월 21일부터 전 국민 24시간 이동제한 명령 등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두 달여의 전면적인 이동제한 조치 이후 파라과이 정부는 경제 정상화를 위해 5월 4일부터 이동제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이 조치가 예정대로 진행될 시 6월 중순이면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조처의 일환으로 정부에서 주도한 Compra desde Casa(소비자), Vende desde Casa(판매자) 캠페인은 파라과이 내 온라인 구매가 정착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지 않았던 중장년층까지 온라인 구매 소비자로 끌어들여서 새로운 소비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 즉 지난 3개월간 온라인 구매, 온라인 중심 여가 활동, 건강 관련 산업 성장이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간의 반짝 특수로 끝나지 않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관련 품목 소비 증가
통행금지령으로 대부분의 국민은 생필품 구매 등 필수적인 이유에는 외출이 제한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셧다운 정책의 추진으로 인해 외출금지가 길어지자 사람들은 집에서 TV 시청, 요가, 독서, 요리 등 취미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특히 다양한 OTT서비스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과이 대표 통신회사인 COPACO는 Netflix의 이용은 코로나 사태 이후 40%, Facebook 사용량은 50%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파라과이 무선 통신업체 TIGO Paraguay사 역시 통행금지령 이후 가정용 인터넷 사용률이 40% 증가하고 이동전화 인터넷 사용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초중고뿐 아니라 대학까지 진행되고 있는 원격수업에 따른 인터넷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40% 증가는 상상을 초월하는 성장률로 많은 국민이 스마트 폰을 중심으로 여가를 보낸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가정 내 온라인 취미 활동 증가, 온라인 서비스 구매 증가는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디바이스 구입으로 이어져서 전자제품 수입 유통업체인 Gonzalez Gimenez사의 Matias Opazo씨에 의하면 지난 4주간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젝터, 이동전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경기침체 돌입으로 생필품 소비품목 제한적
코로나19 상황으로 경제 활동이 중단되며, 경기 침체와 실업이 양산되고 있는 것은 파라과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ECLAC(유엔 중남미 카리브 경제 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의 결과로 2020년 남아메리카 GDP가 -5.3% 성장이 예상된다고 지난 4월 발표한바 있다. ECLAC는 중남미가 1930년 미국 대공황 때 겪은 -5% 성장, 1914년 -4.9% 성장에 비교했다. 또한 ECLAC는 파라과이의 경우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발표했다. 파라과이 노동부는 5월 현재 코로나로 인해 고용 계약을 중단한 기업이 7479개사, 실업자수는 9만604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파라과이 경제인연합(UIP) 회원사 350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3%의 기업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경기침체 상황에서 국민들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생필품은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온라인 구매하는 소비인구는 대폭 증가했으나 소비는 극히 제한적인 품목에 한정해 이뤄지고 있다. 즉 세 끼 식사, 샤워용품, 세제 등으로 한정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초식료품 판매율 & 일일 평균 지출금액
자료: Tendencias 시장분석 및 연구실
기초 생필품 및 식료품 판매 점유율
자료: Tendencias 시장분석 및 연구실
건강 보조 및 가정용 의료기기 성장
라틴아메리카 슈퍼마켓연합(ALAS) Christian Cieplik 회장에 의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생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알코올 젤, 항박테리아 비누, 청소용품의 판매가 스파게티 면을 대신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는 게 ALAS 회장의 해석이다. 즉 슈퍼마켓 입장에서는 새로운 주력 판매상품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약국(Farmacia) 및 의료기기상에서는 마스크, 장갑, 안면마스크는 물론 위생기기(소독기, 공기청정기), 방역 시스템(온도계, 열화상카메라, 진단키트)으로 취급품목이 다양화돼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세이프택트 제품은 코로나 이후에도 당분간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가정에서 자가 측정이 가능한 가정용 의료기기(체온계, 재활기기, 혈압 측정기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파라과이 가정용 의료기기 수입액은 2020년 3월 전년대비 9.98%가 증가했다. 파라과이에서 의료기기를 취급하고 있는 Casino Importaciones S.A 대표는 이러한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중산층 중심으로 스킨케어, 헤어케어와 같은 퍼스널 케어(Personal Care) 제품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해당 제품 전문 유통상의 의견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시장 접근전략 필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로 사치품 소비는 줄고 필수품 위주의 소비 성향이 지속될 것이다. 무엇보다 가격에 더욱 민감한 파라과이는 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저가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 3개월에 걸쳐서 새로운 생활형태로 자리잡은 온라인에 기반한 구매 및 소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건강보조식품, 가정용 의료기기 등 한국 기업으로서는 새로운 수출 시장이 열리고 있다. 우선 파라과이에 진출해 이미 성공한 외국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식 배송 판매 전략을 수립해 중산층 이상의 특정 소비자층에 접근하면 좋은 기회를 확보할 것이다.
자료: 파라과이 중앙은행, Ultimahora, Llevauno, Ip.gov.py, SADECO PARAGUAY, ABCColor, Tendencias, ECLAC, GOOGLE, GONZALEZ GIMENEZ, CAPASU ETC., KOTRA 아순시온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