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인 미디어 기술의 발전이 레트로 라디오 소비 트렌드 이끌어 -
- 90허우(90後)가 선호하는 스토리와 문화가 담긴 소중한 선물로 각광 -
“글로벌 라디오 시장은 저물고 있으나 미디어 기술의 발전을 접목한 레트로 라디오로 새로운 시장을 이끌려고 합니다. 아날로그방식으로 음악을 즐기는 중국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라디오가 가진 전통 가치를 재해석하고 기술과 디자인 혁신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레트로 라디오 생산 대표기업인 선전시윈동촹샹(雲動創想)과기유한공사(AirSmart) CEO이자 평생을 라디오 개발에 바친 정더쥔(曾德钧)은 인터뷰를 통해 위와 같이 라디오를 재평가했다.
혁신을 통한 중국 라디오 시장의 변화
디지털 시대에 앞다퉈 출시되는 뉴미디어와의 경쟁에 밀린 라디오는 노인들에게 추억의 산물로 간직됐지만 최근 중국 내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레트로 라디오에 대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 스토리와 다양한 기능이 담긴 레트로 라디오는 젊은 소비자가 즐겨 주고받는 선물이나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그 몫을 톡톡히 하고 있어 젊은 소비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60~70년대에 중국에서 라디오는 한 가정의 부를 가늠하는 척도였다. 당시 뉴스, 만담, 희곡, 노래 등은 라디오를 통해 청취했으나 최근 기술의 발전과 함께 라디오의 기능은 자동차, MP3, 핸드폰 등에 탑재돼 미디어가 아닌 ‘기능’으로서의 라디오가 시장가치를 가지고 있다.
라디오는 인터넷과 오디오 기술 발전에 힘입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혁신은 젊은 90허우 소비층에 크게 호소력을 갖게돼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시대에 레트로 라디오가 시장에서 호응을 크게 얻고 있다.
전통 라디오와 달리 디지털 시대의 라디오는 연결성(connectivity)을 강조해 뉴 미디어와 언제든지 연결할 수 있는 매체로 탈바꿈했다. 즉 라디오가 블루투스 기술 이용이나 AUX 포트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 IPTV, 노트북, MP3 플레이어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체로 발전했다. 최근 와이파이(Wi-Fi) 환경에서 인터넷 방송 접근이 가능하거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라디오도 개발됐다.
디지털 시대 라디오는 디자인적인 요소도 강화해 젊은 소비층의 문화코드를 담고 있다. 특히 중국 라디오 시장에서는 복고풍으로 디자인된 레트로 라디오가 인기가 높다. 전통 라디오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디자인은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레트로 라디오 제품이 젊은 여성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통 라디오와 레트로 라디오 비교
자료: KOTRA 하얼빈 무역관 정리
인터넷 시대에 성장한 '90허우'의 Retro 라디오 소비 트렌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환경에서 성장한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나 00허우(2000년도 이후 출생자)들은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성향이 높다. 이런 성향은 제품 구매 시에도 실용성 외에 개성 있거나 스토리가 담긴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패턴으로 이어진다. 즉 개성소비, 취미소비, 체험식 소비, 패션·디자인 소비 등은 90허우의 소비 트렌드를 일컫는 말이다.
이관즈쿠(易觀智庫)와 텐센트사가 공동조사한《중국의 90허우 청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90허우는 물건 구매 시 자신의 선호도(77.3%), 가격(40.5%), 친구 추천(30.5%), 입 소문(30.5%), 부모님 추천(25.5%), 최신 유행(21.7%) 등을 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90허우나 00허우의 소비패턴은 레트로 라디오 구매에서도 나타난다. 스토리와 문화적 가치를 담은 레트로 라디오는 높은 가성비, 복고풍 디자인, 럭셔리, 스마트 기능 등을 통해 90허우 등 젊은 소비층의 선물용 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선전시윈동촹샹(雲動創想)과기유한공사(AirSmart)에서 분석한 마오킹 레트로 라디오 제품의 구매층에 따르면 18~29세 연령대의 구매자 비중이 57.06%로 가장 높았다.
자료: AirSmart 라디오 조사 보고서
중국 시장에서 핫한 레트로 라디오
레트로 라디오는 주로 온라인 플랫폼과 팬시한 편집샵에서 판매되고 있다. 알리바바 티몰(T-MALL)에서 인기 있는 레트로 라디오 브랜드는 마오킹(MAO King), 산수이(Sansui), 뮤직 아폴로(Music Apollo), 상거안(SANGEAN), 디붐(Divoom) 등이 있고 서로 다른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로 고객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마오킹은 라디오 업계 거장인 정더쥔 CEO가 2014년 마오킹 1호를 론칭하며 만든 브랜드로 4년만인 2018년말 200만 대 판매, 3억 위안 매출을 기록했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 중심으로 상품 판매유통 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인지한 정더쥔은 2015년 징동(JD.com)에 제품을 출시 및 판매했고 벤츠, 지포(ZIPPO) 등과 콜라보로 행사를 하면서 제품을 홍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마오킹 브랜드 제품은 2017년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디자인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디자인이 뛰어나고 음향효과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상거안(SANGEAN)은 품격 높은 복고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 제품을 개발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산수이는 70여 년 간 스피커 등 음향설비를 개발 및 판매한 강점을 살려 음향성능이 우수한 레트로 라디오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티몰에서 핫한 레트로 라디오 Best 7
브랜드 |
모델 |
사진 |
제조사 |
가격(CNY) |
판매량(대/월) |
MAO King |
MW-2A |
Shenzhen Airsmart |
398 |
3,138 |
|
Sansui |
T31 |
Sansui |
129 |
1,401 |
|
Music Apollo |
B6 |
Shenzhen ShuangYi |
159 |
1,313 |
|
MAO King |
MW-2 |
Shenzhen Airsmart |
399 |
927 |
|
MAO King |
MW-P1 |
Shenzhen Airsmart |
299 |
724 |
|
SANGEAN |
MOZART |
Sangean Electronics |
499 |
421 |
|
Divoom |
Espresso |
Divoom Lab (HK) |
169 |
100 |
자료: TMALL.COM
시사점 및 시장 진출전략
90허우, 00허우 등의 소비패턴 분석을 마케팅 전략에 잘 활용한 레트로 라디오 기업은 중국 내 라디오 소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체험식 마케팅, 스토리텔링 마케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인 라디오에 현대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접목한 레트로 라디오는 90허우, 00허우의 구매수요를 창출했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발전시켰다.
우리 기업이 한국의 레트로 라디오나 콘텐츠를 담은 미디어를 중국으로 수출할 때 90허우나 00허우 등 감각적인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들의 소비성향과 패턴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자기 개성과 주장이 강하고 풍요로운 생활환경에서 성장한 이들 세대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콘텐츠 접근성, 다양한 기능의 시연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선호한다.
중국 내 마케팅을 위해서는 전자제품 관련 전문전에 참가해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3월 상하이에서 개최예정인 AWE2021(Appliance&electronics World Expo)나 선전에서 개최되는 국제오디오 비디오 전시회(Internaional AUDIO-VISUAL Technology EXHIBITION) 등을 활용해 중국 및 글로벌 제품 트렌드 등을 연구하고 이를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자료: Airsmart, Sansui 등 본문 내 게재된 제조사 홈페이지, 베이징 상보, TENCENT망, CNENA.com, CSF, KIEP 등 KOTRA 하얼빈 무역관 자료 종합